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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 한국 리틀야구, "우리 목표는 세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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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 한국 리틀야구, "우리 목표는 세계 정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1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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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철-박종욱 감독, 한 목소리로 '무조건 우승' 외쳐

[300자 Tip!] 한국 리틀야구가 큰일을 해냈다. '13세 이하'와 '12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주 막을 내린 세계리틀야구대회 아시아-태평양 지역예선에서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기쁨을 느낄 새도 잠시, 이제 그들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다시 구슬땀을 흘린다. 세계 정상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다음주부터 담금질에 들어간다.

[장충=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한국리틀야구연맹 한영관(65) 회장의 입이 귀에 걸렸다.

2001년생 선수들로 구성된 2개의 대표팀은 나란히 아시아 챔피언이 되어 필리핀에서 돌아왔다. 2006년 불모지였던 리틀야구의 수장을 맡은 후 이 시간을 꿈꿔온 한 회장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진승철(39·부천 원미구) 감독이 이끄는 '13세 이하 디비전(INTERMEDIATE 50-70) 대표팀'은 지난 5일 필리핀 클락시 미모사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2014 세계리틀야구 아시아-태평양 지역예선대회에서 전년도 우승팀 일본을 4-2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 12세 이하 대표팀 박종욱(왼쪽) 감독과 13세 이하 데표팀 진승철 감독은 "세계 대회도 해볼 만하다"고 자신있어 했다.

박종욱(37·서울 동대문구) 감독의 '12세 이하 디비전(LITTLE LEAGUE MAJOR) 대표팀'도 기를 받았다. 같은날 열린 결승전에서 홍콩을 11-0으로 누르고 1985년 이후 29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야구의 뿌리인 리틀야구가 대업을 이뤘다는 소식에 대한야구협회(KBA) 이병석(62) 회장도 한걸음에 장충구장으로 달려왔다. 그는 “지역 예선에서 일본과 대만을 꺾은 실력이라면 어느 나라와 겨뤄도 뒤질 것이 없다”며 세계대회 선전을 당부했다.

연맹은 지난 10일 장충 리틀야구장에서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하는 성대한 축하행사를 가졌다. 행사 전후를 활용해 진 감독, 박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시아를 넘어선 그들은 한 목소리로 ‘무조건 우승’을 외쳤다.

▲ 한영관 리틀야구연맹 회장은 "세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 축하드린다. 대단한 성적이다. 두 팀 모두 전승 우승이다.

박종욱(이하 박) : 선수들이 신바람을 냈다. 자발적으로 우르르 나가서 스윙 한 번을 더 돌리더라. 나도 놀랐다. 대견스럽다.

진승철(이하 진) : 12세 팀과 같은 숙소를 썼다. 부족한 걸 느끼다 보니 스스로들 나가서 개인 연습을 하더라. 13세 팀의 경우 결승 상대가 일본이었다. 한일전만큼은 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더욱 절박하게 임했던 것 같다.

: 필리핀 온도가 35~37도였다. 연습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더웠다. 12세 대표팀은 지난해 대만에 9-3으로 져서 우승이 좌절됐다. 실패 경험담도 듣고 마음가짐부터 달랐던 것 같다.

- 전승 우승이라고 하더라도 고비가 있었을텐데.

: 일본이 좋은 투수를 숨겨 다소 당황했다. 결승전 당시 2-2 상황에서 1번 김태호가 도망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한 점차 리드로는 안심할 수 없었다. 안인산(안양시)인가? 살아나갔다. 비가 내려 땅이 미끄러워서 번트를 지시했다. 그것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 (박 감독이 대신 나서 상황을 설명한다.) 제대로 상황을 기억도 못하는 것 같다. 감독이 그것도 모르나.

▲ 진승철 감독은 출국 전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 (웃음)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 정확한 상황이 기억이 안 난다. 그만큼 우승이 간절했다는 뜻 아니겠는가.

: 우리는 준결승이 고비였다. 그동안 이 대회만 나오면 대만에게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기 초반 대량득점한 것이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됐다. 1회에만 5점을 내며 대만을 9-2로 꺾을 수 있었다. 안동환(동대문구)이 3점홈런을 친 것이 컸다.

- 어떻게 이겼다고 생각하나. 특별히 강조한 점이 있나.

: 그냥 부딪혀 보자고 생각했다. 전력 분석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 수비를 탄탄히 다지는데 주력했다. 정신 무장을 끊임없이 강조했던 것 같다.

: 즐기면서 하자는 것이 내 철학이다. 자율적인 야구가 제대로 먹혔다. 투수들 6명이 괜찮았다. 단기전에서 투수 운용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에이스 2명을 중요한 경기에 집중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 박종욱 감독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잘 하더라. 대견스럽다"며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 이제 세계무대다. 아시아 대회와는 분명 다를 텐데.

: 사실 상대가 어떤 전력인지 모른다. 근데 아시아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상대를 모르니 분석을 철저히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마찬가지다. 어차피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른다. 12세는 지난해 대회에서 대만이 4강에 올랐다더라. 이번에 29년 만에 대만을 꺾고 아시아 대표가 됐다. 우리도 할 수 있다.

13세 이하 대표팀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참가한다. 12세 이하 대표팀은 다음달 14일부터 24일까지 미국 펜실바니아에서 열리는 제68회 세계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 출전해 세계 최정상에 도전한다. 
 

- 대회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중점적으로 보완할 부분은. 

: 12세 대회와는 룰이 다르다. 배트가 무거운데다 한 이닝을 더한다(7회). 주자 리드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동력을 강조할 것이다.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 역시 투수 운용에 중점을 둘 것이다. 투구수를 20개 이하로 묶으면 매일 던질 수 있다. 남은 기간 방망이 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둘 것이다.

▲ 한국리틀야구연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상에 오른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형 떡을 준비해 환영행사를 가졌다.

- 목표는 우승인가.

: 물론이다. 무조건 우승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12세도 우승을 목표로 간다. 우승 못하면 회장님께 혼난다. (웃음)

한영관 연맹 회장은 환영행사에서 “리틀야구 월드시리즈는 ESPN에도 생중계가 되는 큰 이벤트”라며 “아시아-퍼시픽 챔피언은 절반의 성공이다. 세계 대회에서도 성적을 내서 금의환향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 두 사람 사이가 돈독해 보인다. 원래도 친분이 두터웠나.

: 원래 친했다. 필리핀에 가서 대회를 치르며 서로를 더욱 의지하게 됐다. 내가 2살이 많은 형인데 박 감독이 자꾸 친구를 하려고 한다.

▲ 두 감독은 필리핀에서 더욱 친분이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진 감독은 국내대회에서 박 감독을 만나면 반드시 설욕할 것을 다짐했다.

- 국내 대회 때 맞대결도 꽤 있었을 것 같은데. 상대 전적이 어떻게 되나. 

: 내가 3번 다 이겼다. 원미구만 만나면 이상하게 힘을 냈다. 놀랄 정도로.

: 우리팀 투수력이 리틀야구 전체를 통틀어 최고로 좋았을 때도 졌다. 박 감독만 만나면 이상하리만치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다음에 또 만나면 이길 것이다.

- 서로를 평가해달라. 어떤 감독인가. 

: 박 감독은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이는 친구다. 야구 감독은 경기 요소요소에 기지를 발휘해야 하는데 박 감독은 정말로 머리가 좋다. 순간적인 판단력이 일품이다. 

: 선수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감독이다. 운동장에서 그렇게 엄격하게 가르치다가도 운동이 끝나면 한없이 자상해진다. 아버지같은 감독이다.

-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출국 전까지 일정은. 

: 다음주 월요일(14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구리 주니어 야구장에서 한다. 

: 우리는 22일부터 장충구장에서 시작한다.

▲ 김재민의 어머니(왼쪽)는 필리핀 현지로 날아가 대표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김재민(서울 중구) 학생 어머니는 필리핀 현지로 날아가 물심양면으로 선수단을 지원했다. 현지의 한국 식당을 물색해 예약한 것은 기본이고 선수들이 다칠 것에 대비해 항시 대기하며 응급처치를 도맡았다.

그는 “우리 아들들이 고생이 많았다. 대다수 선수들이 해외가 초행길이었고 음식도 잘 안 맞았는데 잘 적응해서 대견스럽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일본과 대만은 부모들이 정말 많더라. 한국 부모들도 지원을 받아 더 많이 파견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13세 이하 대표팀은 

▲ 전년도 우승팀 일본을 제압하고 정상에 오른 13세 이하 대표팀이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챔피언 플래카드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감독 : 진승철(경기 부천 원미구)

 ▲ 코치 : 임노병(광주시) 엄병렬(안성시)

 ▲ 선수 : 이재용 김태호 엄문현(이상 광명시) 이지원 강현우(이상 원미구) 최다인(남양주시) 고영선 김민우(구리시) 김재욱(용인 수지구) 이은수(일산서구) 장윤성(가평군) 소형준(의정부시) 안인산(안양시) 등 16명이다.

■ 12세 이하 대표팀은 

▲ 대만을 물리치고 29년 만에 우승한 12세 이하 대표팀이 아시아-퍼시픽 지역예선 챔피언 플래카드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감독 : 박종욱(서울 동대문구)

▲ 코치 : 황상훈(서대문구) 박근하(강동구)

▲ 선수 : 김동혁(강남구) 황재영(강동구) 한상훈(광진구) 권규헌(노원구) 안동환 전진우(동대문구) 유준하(송파구) 김재민(중구) 윤준혁(은평구) 박지호(서대문구) 최해찬(마포구) 문태민(인천 남동구) 신동완(인천 부평구) 등 16명이다.

[취재 후기]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2013년 WBC 아시아 지역 예선 탈락,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5위에 머무르며 국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이 와중에 전해진 13세 소년들의 승전보는 한국 야구계의 단비다. 8월, 한국 야구계가 '진짜 경사'를 맞기를 기원한다.

sportsfactory@sporst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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