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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폭행' 정재근 연세대 농구부 감독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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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폭행' 정재근 연세대 농구부 감독 자진 사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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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추가 징계 후속조치 예고…농구협회도 15일 상벌위원회 개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농구대회 경기 도중 심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정재근(45) 연세대 농구부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정재근 감독은 11일 연세대학교 스포츠과학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경기에서 심판을 폭행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정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 2014 KCC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에서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가 황인대 심판 얼굴을 머리로 들이 받았고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당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농구팬들에게 보여드려선 안될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했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에 대한 실망도 크다"며 "어제 통화를 했지만 다시 한번 황인태 심판에게 사과 말씀드린다.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또 정 감독은 "우리 팀 페이스가 좋았다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내면에 있던 불만이 심판을 향해 폭발했다"며 "이기고 싶은 열망이 강하고 승부에 집착하다 보니 우발적인 행동이 나왔다. 성격이 급하다보니 선수들에게도 알기 쉽게 설명하지 못하고 거친 표현이 바로 나갔다"고 전했다.

일단 정 감독은 심판을 폭행했기 때문에 자진 사퇴만으로 일이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심판 폭행은 '경기장 질서 문란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1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방안을 논의한다는 것이 대한농구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미 정재근 감독에게 직무 정지 징계를 내린 연세대 역시 추가 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정재근 감독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92년 안양 SBS(현재 안양 KGC)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1993~1994 시즌 농구대잔치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정 감독은 상대를 압도하는 힘과 투지로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5년 전주 KCC 플레잉코치로 활약했던 정 감독은 2009년 11월부터 모교인 연세대를 지휘해왔다.

▲ 정재근(오른쪽에서 두번째) 연세대 감독이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결승전 도중 판정에 강한 불만을 품고 황인대(왼쪽) 심판을 머리로 들이받은 뒤 성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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