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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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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고스트'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2.16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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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테크놀로지로 포장한 불멸의 사랑

[스포츠Q 용원중기자] ▲소개: 1990년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자 브루스 조엘 루빈이 대본을 쓰고 매튜 와처스가 연출, 팝음악의 거장 데이브 스튜어트·글렌 발라드가 음악, ‘해리포터’의 폴 키에브가 특수효과를 맡아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신기에 가까운 특수효과와 환상적 비주얼로 세상에 없던 무대를 탄생시켰다”는 찬사를 들으며 지난해 3월 미국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6월 말까지 서울 신도림역 디큐브아트센터.

 

▲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샘(주원)과 몰리(박지연)[사진=신시뮤지컬컴퍼니]

▲ 스토리: 뉴욕 월스트리트의 젊은 금융가 샘(주원)은 연인인 도예가 몰리(박지연)와 행복한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샘은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다. 하지만 샘의 영혼은 지상에 남아 몰리 주변을 맴돈다. 샘은 자신의 사고가 1000만 달러를 노린 친구 칼(이창희)의 사주로 이뤄진 범행임을 알아내고, 몰리를 지키고자 심령술사 오다메(정영주)의 도움을 얻어 필사적인 저항에 나선다.

▲ 뷰 포인트: 최신 뮤지컬답게 새로움이 가득하다. 21세기 무대예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듯 7000피스에 달하는 LED 화면에서 쏟아내는 최첨단 멀티미디어 영상은 눈이 아프도록 화려하다.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나가고, 아파트 문을 통과하고, 지하철 차량에서 사람·물건이 날아다니는 일루션을 도입한 특수효과는 경탄스럽다. 작품의 주제인 ‘인간과 영혼을 뛰어넘는 영원한 사랑’을 구현하기 위한 테크놀로지라 무대에 녹아든다. 비, 안개, 달리는 지하철 등 9대의 빔 프로젝트가 만들어내는 영상은 3D영화를 보듯 생생하고 입체적이다.

인기스타 주원은 “원래 이렇게 잘하는 뮤지컬 배우였나”란 물음표가 떠오를 만큼 단단한 발성으로 노래와 연기를 소화한다. 섬세한 표정연기 뿐만 아니라 애절함과 코믹함을 능란하게 아우른다. 지난해 신인여우상을 휩쓴 박지연은 가녀린 이미지임에도 당찬 연기로 무대를 장악한다. 실제 연인을 방불케 하는 두 배우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흑인 여배우 우피 골드버그 잔상이 강렬한 영매 오다메 역을 맡았음에도 개성적인 코믹연기를 너끈히 해낸 정영주의 중량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 오다메(정영주)가 'I'm Outta Here'를 열창하는 장면[사진=신시큐지컬컴퍼니]

1막 엔딩곡인 3중창 ‘I Had A Life’나 2막에 배치된 샘과 몰리의 2중창 ‘Unchained Melody’ 등은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몰리, 신기하지 않아? 사랑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게”란 말을 남긴 채 승천하는 샘의 마지막 모습. 등이 휠 것 같은 사랑의 무게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스크린을 뚫어낸 하이테크와 배우들의 공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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