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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학교폭력 논란' 김병지 "상대측 왜곡사실 유포로 명예훼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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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학교폭력 논란' 김병지 "상대측 왜곡사실 유포로 명예훼손 소송"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25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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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억울함 호소, "상대측, 쌍방폭행인데도 일방적인 피해자라며 여론몰이" 주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K리그 최장수 플레이어 김병지(46)의 막내아들인 김태산(9)군의 학교내 폭력사건이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유포된 가운데 김병지가 처음으로 이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김병지는 25일 서울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 내 모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9살 짜리 막내아이의 문제로 기자회견을 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선수생활 27년을 보낸 무게보다 아버지로서 깊은 고민을 한 지난 3개월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며 "태산이와 상대 아이 모두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지만 너무나 잔인한 진실 왜곡에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상대측 어머니에 대한 형사고소와 함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3000만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 제기했고 담임교사와 교장에 대해서도 각각 1000만 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김병지(왼쪽)가 25일 서울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 한 음식점에서 진행한 자신의 막내아들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상대측의 주장이 왜곡됐다는 것을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이번 소송 사건을 맡은 전상희 변호사.

◆ 인터넷 통해 사실 왜곡…진정성 없는 사과 못받았다는 것도 거짓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15일 순천 월등농원 볼풀장에서 김병지의 막내아들 태산 군과 친구 사이 다툼에서 시작된다. 상대측 아이는 얼굴이 긁히는 상처를 입었고 상대측 아이의 어머니는 김태산 군이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며 자필신고서를 제출했다.

또 상대측 아이 어머니는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 등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진정성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김병지는 금방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김병지는 명백한 쌍방폭행임에도 상대측이 자신의 아이가 일방적으로 맞았다는 글을 올렸다는 것과 진정성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모두 왜곡되고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지는 같은 반 학생의 녹취진술을 증거로 제시하며 "태산이가 볼풀장에서 공 몇 개를 들고 위를 향해 던졌는데 상대측 아이가 맞았고 상대측 아이가 복수하기 위해 세게 던진 공에 태산이가 맞았다"며 "태산이가 상대측 아이에게 달려가 해드뱅잉을 했고 상대측 아이는 가슴을 때린 것으로 응수했다. 상대측 아이는 도망간 태산이를 쫓아가 때린 곳을 또 때렸고 깔고 앉아 폭행했다"고 말했다.

▲ 김병지가 공개한 상대측 어머니에 대한 사과 메시지. [사진=GSM 제공]

이어 "이런 정확한 정황이 있는데도 상대측 어머니는 담임선생님과 아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태산이가 우리 아이를 일방적으로 가슴 위로 깔고 얼굴을 수차례 할퀴었다'며 친구 녹취내용과 정반대의 허위 사실을 주장했다"며 "상대측 어머니는 학교폭력위원회에도 왜곡된 허위 사실을 기재해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진정성 없는 사과가 없었다는 상대측 아이 어머니의 주장에 대해서도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모 종편방송을 통한 보도 역시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김병지는 "종편 뉴스가 태산이가 실로폰 채로 때렸다는 것을 보도했는데 실제로는 형과 싸우다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화면에 나온 학생은 상대측 아이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상대측 어머니 이중 태도 이해 못해, 왜곡 멈춰주길"

이와 함께 김병지는 인터넷에 왜곡된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으며 전단지를 돌리며 서명운동까지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김병지는 "상대측 어머니는 단체 카톡방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맞지 않았는지, 수업시간에 심하게 떠든 아이가 있는지 상세히 물어봐달라'는 등의 글로 학부모를 통해 아이들에게 태산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도록 했다"며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쌍방으로 처리된다는 것이 학교의 공식 입장인지 묻고 싶다. 서류 다 준비하고 조치를 취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문자를 드린다'는 글을 교감선생님에게 보내 압력을 넣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상대측 아이 어머니의 '이중 플레이'도 조목조목 짚고 넘어갔다. 김병지는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는 '혈압이 너무 높아져서 자꾸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같은 날 다른 여행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올해 여름에 캐나다, 미국 동부로 여행을 간다는 얘기를 적어놨다. 또 지금은 마닐라 여행 중이라는 정황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포착됐다"고 말했다.

또 김병지는 "전남과 재계약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축구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전남과 재계약하지 못한 것도 이번 일과 무관하지 않다"며 "우리 아이가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상대측 어머니가 쌍방폭행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왜곡을 멈춰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홍윤의 전상희 변호사는 "상대측 어머니의 글과 주장은 허위이거나 과장된 것이 많다. 아이 얼굴에 난 상처 때문에 안타까워 하는 심정을 이해하더라도 악의적"이라며 "허위사실 적시 및 명예훼손에 대해 형사고소하고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이다. 악성 댓글에 대해서도 대응할 것이며 왜곡된 내용을 언론을 통해 알린 학교 관계자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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