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신의 한수 결정판' 슈퍼서브 종결자 괴체
상태바
'신의 한수 결정판' 슈퍼서브 종결자 괴체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14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장 후반 8분 결승골로 독일 4회 우승 견인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독일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가 독일을 24년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결승전에서 마침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괴체는 1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후반 4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와 교체 투입돼 연장 후반 8분 전광석화로 결승골을 작렬, 1-0 승리를 이끌며 조국에 네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바쳤다.

괴체가 넣은 골은 월드컵 결승전 사상 최초로 교체 선수가 기록한 결승골이다.

1986 멕시코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에서는 독일이 각각 서로를 꺾고 우승하며 결승전 전적은 1-1로 팽팽했지만 이날 괴체의 결승포 한방이 양국은 물론 유럽과 남미의 헤계모니 균형도 깼다.

◆ 월드컵 결승전 최초 교체선수 결승골 '슈퍼 서브'

결승전 최고의 스타는 아르헨티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도 독일내 득점 1위인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도 아니었다. 바로 결승골을 터뜨린 괴체였다.

그러나 괴체는 자신의 첫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가나와 G조리그 2차전에서 첫 골을 터뜨렸지만 그 이후에도 메주트 외칠(26·아스널)과 토니 크로스(24·바이에른 뮌헨) 등에 밀려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재능과 실력을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증명했다.

괴체는 결승전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서 준비했고 후반 43분 클로제와 교체되며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뛰게 됐다.

그리고 괴체는 측면에서 그동안 아껴뒀던 체력을 마음껏 뿜어내며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괴롭혔고 후반 8분 그 노력의 결과가 만들어졌다.

꾸준하게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흔들었던 괴체는 왼쪽 측면에서 돌파하던 안드레 쉬를레(25·첼시)를 보고 문전으로 쇄도했다. 그리고 쉬를레가 올린 크로스를 괴체는 당황하지 않고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논스톱으로 왼발로 때려 넣어 귀중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괴체는 결승골로 경기 후 FIFA가 선정하는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에 뽑히며 결승전을 보기 위해 마라카낭을 찾은 앙겔라 메르켈(60) 독일 총리에게도 기쁨을 선사했다. 괴체의 활약으로 동독 출신의 메르켈 총리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서독이 우승한 이후 24년만에 통일독일이 이룬 첫 우승의 뜻깊은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그의 결승골에 독일 언론 빌트는 “괴체! 당신은 축구의 신”이라며 극찬했고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도 “괴체의 골은 독일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고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다. 정말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월드컵 결승골을 넣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의 꿈이 실현됐다. 나는 우리 팀과 브라질에서 벌어졌던 모든 일이 자랑스럽고 이 트로피를 얻은 우리 팀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팀과 함께 월드컵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 자신의 재능을 결승전 골로 증명한 괴체

괴체는 ‘독일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여왔고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했다.

그리고 2010년 11월 17일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한 괴체는 이후 35경기에 나와 11골을 넣으며 독일의 새로운 스타로 성장했다.

강력한 슛, 빠른 스피드, 높은 축구 센스 등의 자질을  고루 갖춘 괴체는 독일 명문 보르시아 도르트문트 유스팀에 입단하여 자신의 축구 실력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점차 일취월장하며 2009-2010 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2010-2011 시즌에는 41경기에 나와 8골을 넣으며 독일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12-2013 시즌에는 44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으며 도르트문트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견인,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곧이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된다.

새로운 팀에서는 도르트문트에서의 영향력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43경기에 출장해 14골을 넣으며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더블(리그,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소속팀에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월드컵에서는 좋은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대부분 교체 투입으로 1골만 기록했던 그는 절치부심하며 결승전을 준비했고 자신을 믿고 기회를 준 요하임 뢰브(54) 감독의 신뢰에 골로 보답했다.

뢰브 감독은 괴체를 투입하면서 "넌 메시를 능가한다. 그걸 전세계에 보여줘라"라고 뜨거운 피를 자극했다. 교체뒤는 대선배 클로제도 "기억해라. 오늘은 네가 끝낸다"라고 괴체에게 속삭였다.

이같은 격려는 괴체의 잠자는 투혼을 일깨웠고 괴체는 기다림에 조바심 내지 않고 자신의 재능과 실력을 스스로 증명한 '최후의 승자'가 됐다.

toptorre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