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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시완 "이레·정준원, '오빠생각' 연기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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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시완 "이레·정준원, '오빠생각' 연기 스승님"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1.27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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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오소영 기자·사진 최대성 기자] '미생'과 '변호인'의 연이은 성공으로 20대 배우 기대주가 된 임시완(27). 좋은 일에는 나쁜 것 또한 생기기 마련이어서, 많은 관심과 늘어가는 팬에 비례해 '그 기대만큼 제 몫을 할 수 있을까'란 걱정 또한 생겨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 '오빠생각'(감독 이한, 제작 조이래빗, 배급 NEW)으로 차기작을 택하고 그안에서 자신의 몫을 해낸 임시완을 보면 그런 걱정은 접어도 될 듯하다. '믿고 보는' 임시완의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믿고 보는'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임시완의 경우는 늘 기대를 충족시키는, 믿음직한 배우란 점에서다.

임시완은 '오빠생각'에서 음악을 전공하던 학생에서, 갑작스럽게 한국전쟁에 군인으로 참여하게 된 소위 한상렬 역을 맡았다. 한상렬은 그 속에서 혼란을 겪지만, 전쟁고아로 구성된 합창단을 만들며 희망을 심는 인물이다. 임시완은 소년과 청년을 오가는 특유의 이미지로 이를 표현했고, 캐릭터 표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임시완은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며" 한상렬 소위의 체격을 만들었고, "연주 장면을 위해 처음 피아노를 다루면서" 이한 감독으로부터 "진짜 연주자 같다"는 칭찬까지 얻어냈다.

▲ '오빠생각' 임시완

◆ "'오빠생각', 며칠 동안 머릿속 잔상 남아 출연 결심"

- 그동안 임시완의 차기작에 대해 관심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빠생각'을 택한 이유는.

▲ '오빠생각'은 캐릭터보단 작품의 매력 때문에 선택했다. 대본을 본 후, 어린이 합창단이 노래하고 공연을 다니는 모습의 잔상이 며칠 동안 남더라.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고. 아이들의 모습에 매료돼, 이 영화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 작품 선택의 기준이 있나. 

▲ 작품선택의 기준이 아직 없다. 나도 그 기준을 찾고 싶은데 아직 명확하게 만들진 못했다.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건, '대본을 봤을 때 내 모습이 그려지는가'다. 내 행동과 말이 보이는지. 그렇지 않으면 대본을 보는 데서부터 오래 걸린다.

그외엔 작품마다 달랐던 것 같다. 너무 기준이 없다 보니 중구난방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그런데 어떤 영화가 좋은 작품일까, 좋은 영화란 어떤 걸까, 그렇게 파고들어가면 끝도 없다. 결국 아직도 기준을 정하지 못했다.

- '미생'엔 이성민이, '변호인'엔 송강호가 있었다. 늘 중견배우가 있었던 현장인데 이번엔 그런 위치의 선배는 없었다.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했을 것 같다. 

▲ 이성민, 송강호 선배같은, 연기 스승님의 부재가 좀 부담되고 불안했는데 이레와 준원이가 의외의 복병이었다. 어린 친구들인데 어떻게 그렇게 이해하고 또 연기할까 싶었다. 그렇게 어린 연기스승님들에게 기댔고, 보면서 많이 배웠다.

▲ '오빠생각' 임시완

'오빠생각'의 주인공은 동구·순이 남매(정준원, 이레)다. 남매의 가족사는 한국전쟁을 꿰뚫는 이야기이고, 두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맑은 소리는 관객을 울린다. 영화 제목의 '오빠' 역시도 동구를 뜻한다. 

즉, '오빠생각'은 임시완 원톱 영화처럼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그 중심엔 어린이 합창단이 있다. 그럼에도 임시완의 연기가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의 영역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 '오빠생각'은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담백하게 전한다. 연기하는 배우로서 든 생각이나 생각의 변화가 혹시 있었나.

▲ 전쟁에 대해 이전에 갖고 있던 생각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 스케치가 좀 더 구체화됐다. 아픔, 처절함이 더 와닿게 된 거다. 이념의 대립 때문에 일어난 불필요한 싸움이었단 생각이 든다. 권력있는 자들이 힘을 얻기 위한 싸움이었지, 그 시대를 살던 평범한 다수를 위한 싸움은 아니었다는 거다. 영화에도 '인민군을 만나면 인민군에게, 국군을 만나면 국군에 붙었다'는 대사가 있다. 그들은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했던 구성원이었다.

세상은 아름답지 않은 곳인 것 같다. 권력있는 자들에 의해 움직이는 곳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런 세상이 내게 있어선 관대한 것 같아 다행이지만 죄송하단 생각도 든다.

▲ '오빠생각' 임시완

◆ "정점 유지할 이유 없다" 해탈 면모? 멜로·액션에 의욕

임시완의 필모그래피는 청춘으로 채워져 있다. '미생'에선 바둑만을 미래로 생각하다 갑작스럽게 대기업 인턴이 된 장그래를, '변호인'에선 위험을 무릅쓰고 학생운동을 하던 진우를 연기했다. '오빠생각'의 한상렬 역시 청춘의 혼란과 신념을 표현한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하게도 임시완의 팬들이 붙인 별명은 '임저씨'와 '임할배'다. 해탈한 듯한 발언과 쉽게 들뜨지 않는 성격 때문이다. 임시완은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연기를 시작했다. 2010년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로 가요계 데뷔한 것과는 달리, 연기를 시작한 후 급속도로 인정받고 출연작마다 성공을 거뒀다. 

임시완은 21일 개봉한 '오빠생각'에 이어 이달 말 크랭크인하는 범죄오락영화 '원라인(가제)'에서는 색다른 역할을 맡는다. 대출 사기에 뛰어든 대학생 민재 역이다. 

- 본인의 이미지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내 이미지 중 공통적 요소는 '청년'인 것 같다. 나이적으로 청년은 맞는데 그 단어가 내포한 의미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겠다.

- 생일맞이 봉사활동같은 부분이 '개념청년'과 같은 수식어를 더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임시완은 지난해 12월, 생일을 맞아 팬들과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했다.) 어떤 계기에서 하게 된 건가.

▲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일이었다. 많은 팬들이 생일마다 날 챙겨주는데, 당연히 감사하지만 부담이 되더라. 내가 이걸 받을 만한 가치있는 사람인가 싶고. 좀 오글거리지만, 이런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나누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하더라.

▲ '오빠생각' 임시완

- 이미지 탈피에 대한 고민이나 걱정이 있는 편인가. 

▲ 이미지 고착에 대한 강박이나 욕심은 없다.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은 실제 나보다 훨씬 좋게 봐 주시는 것 같다. 좋은 선입견이라고 해야 할까. 걱정이 없는 성격은 아닌데, 걱정할 필요 없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 같다. 음… 그냥 난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미 내 능력을 넘는 정점을 찍어봤으니 또다시 그 정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해봤자 유지하거나 정점에서 내려오는 거니까. 정점이란 건 타인의 입장에서 봤을 땐 흥행수치일 수도 있고, 내 시선에선 정말 대단한 선배님과 작품을 했던 땔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 욕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선 어떤가. 멜로, 액션에 대한 기대도 있는지. 

▲ 멜로, 하고 싶다. 액션도 너무 하고 싶다. 욕심이 없다고 했는데 욕심이 많네. 한 입으로 두 말 해서 죄송하다.(웃음) 사실 욕심이 많은 편인데도 항상 그 이상의 결과가 왔기 때문에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다. 멜로 중에서 재밌게 봤던 건 '연애의 온도'인데, 현실에 있음직하고 담백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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