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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연속 '톱10' 과연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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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연속 '톱10' 과연 가능한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1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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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노골드'가 결정적, 피겨 등에서 최대 3개 도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림픽에서 메달 색깔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지만 그래도 한국 선수단에는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가 있었다. 금메달 4개 이상을 따내 동계올림픽 3회 연속 '톱10'에 진입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목표는 이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3회 연속 '톱10' 진입의 목표도 멀어지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대회 9일째인 16일까지 따낸 메달은 3개. 금, 은, 동메달이 하나씩이다.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보다 은메달이 2개 더 많은 일본에도 뒤져 메달순위에서 17위까지 떨어졌다.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대회에서 금메달 2개로 10위에 오르며 첫 10위권 진입에 성공한 한국은 2010년 밴쿠버대회까지 '톱10'에 들지 못했던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는 12년 전 대회와 절묘하게 닮았다.

당시에도 한국은 기대했던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2개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14위로 미끄러졌다. 기대했던 남자 종목에서는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금메달 2개는 모두 여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이번 올림픽 역시 쇼트트랙에서 기대했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2년만의 데자뷰'다.

특히 '골든 데이'로 생각했던 지난 15일 쇼트트랙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대했던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심석희가 막판 추월을 당해 우승을 놓쳤고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는 부활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금메달을 지켜봐야만 했다.

앞으로 남은 종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전략 종목이 얼마 남지 않아 당초 세웠던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어 보인다.

일단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종목이 둘밖에 남지 않았다. 남자 종목에서 5000m 계주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500m는 약세를 보이는 종목이어서 금메달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노 메달'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결국 1000m와 3000m 계주가 남아있는 여자 종목에서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 2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중국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기세를 올리고 있는 중국과는 대조적으로 대표팀은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분발하지 않는다면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첫 쇼트트랙 '노 골드'라는 '대참사'를 맞을지도 모른다.

스피드스케이팅도 금메달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승훈의 1만m 종목이 남아 있으나 이 종목은 네덜란드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승훈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예기치 못한 규정위반에 따라 금메달을 승계받은 것이었다. 금메달보다는 메달권 진입이 더 현실적이다.

그렇다면 남은 종목은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피겨스케이팅밖에 없다. 러시아 홈 텃세가 우려스럽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를 모두 종합했을 때 한국이 따낼 수 있는 금메달 최대치는 3개 정도다. 3개를 추가하면 목표로 했던 금메달 4개는 일단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금메달 한두개 정도다.

최대치인 3개를 모두 추가한다고 해도 '톱10'은 힘들어 보인다.

이번 대회는 피겨 단체전과 여자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혼성 릴레이, 루지 팀 릴레이, 스키 하프 파이프 등이 추가돼 금메달 수가 98개로 4년전 밴쿠버대회 때보다 12개나 늘어났다. 금메달 숫자가 늘어나면 특정국에게 메달이 쏠리기도 하지만 여러 국가가 나눠 가지는 현상도 벌어지기 때문에 금메달 4개 정도로 10위권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현재 10위인 벨라루스가 따낸 금메달이 벌써 3개라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를 고려할 때 5개 정도는 되어야 10위권에 안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금메달 4개로도 10위권에 들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은메달과 동메달 수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 '톱10'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금메달 4개로 10위권에 진입하려면 남자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팅 등에서 은메달 또는 동메달이라도 최대한 많이 추가해야 하는 이유다.

어디까지나 3회 연속 '톱10' 목표는 선수단이 세웠던 목표일 뿐이다. '톱10'을 놓쳤다고 해서 망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하게 동계 올림픽을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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