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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빅데이터 지렛대로 월드컵 제패한 '스마트' 전차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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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빅데이터 지렛대로 월드컵 제패한 '스마트' 전차군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16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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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매치 인사이트'로 수백만 데이터 분석…상대팀 대응전략·최적화 훈련계획 수립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신형 전차군단' 독일이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과학기술의 힘도 무시할 수 없었다.

독일이 14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이기고 통산 네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운데 독일 대표팀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전연승을 거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보기술이 축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미 온갖 정보를 경기에 활용한 사례는 8년 전에도 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독일 골키퍼 옌스 레만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승부차기 버릇이나 차는 방향 등에 대한 정보를 별도 종이에 적어 보관하고 있었고 분석 자료를 통해 독일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이를 조금 더 체계화하고 최첨단 기술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독일 IT 기업 SAP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SAP 매치 인사이트'였다.

구단 및 축구대표팀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만들어낸 SAP 매치 인사이트는 스카우트 당시의 데이터부터 경기장에서 녹화된 동영상까지 모든 기록을 동기화해 코치가 경기의 주요 순간을 손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필드 플레이어는 양쪽 무릎과 어깨에 4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골키퍼는 양쪽 손을 포함해 6개의 센서를 장착한다. 이 센서를 활용해 선수 개인의 운동량과 순간 속도, 심박수, 슛 동작, 공의 방향 등에 대한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분석 결과는 태블릿 PC를 통해 감독과 선수단에 즉시 전송된다.

이를 통해 90분 경기 동안 누적되는 데이터양은 선수 1명당 432만개에 달한다. 수백만개의 데이터 분석 결과는 상대팀 대응전략과 교체 선수 지명, 선수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훈련 계획을 짜는데 큰 도움을 준다.

센서를 장착할 수 없는 실제 경기의 경우에는 카메라를 통해 수집한 동영상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또 올리버 비어호프 대표팀 코치는 SAP에 팀 스케줄 및 상대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솔루션도 함께 개발해줄 것을 의뢰했다.

이에 따라 SAP가 새롭게 개발한 SAP 매치 인사이트에는 코치와 코칭 스태프, 선수들이 데이터를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돼 자신이 편한 시간과 공간에서 원하는 데이터 분석 정보를 보며 경기력 향상에 힘을 쓸 수 있었다.

실제로 독일 베이스캠프 내에는 휴식 공간에 터치 스크린이 설치됐고 선수들의 개인 모바일 기기에도 앱이 설치됐다.

비어호프 코치는 "오늘날 모든 스포츠팀은 라이벌 팀을 넘어서기 위해 온갖 혁신적인 방법을 동원한다"며 "향후 모든 경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퍼포먼스 센터를 건립해 선수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팀 경기력 향상에 힘을 쓰는 것이 내 목표"라고 밝혔다.

이제 축구도 '정보전쟁'이다. 독일이 온갖 IT 기술을 활용해 나를 알고 남을 파악하고 있을 때 한국 축구는 남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커녕 자기 자신도 모르고 있었다. 독일이 최첨단 '스마트 전차'로 변신하고 있을 때 한국은 옛날 주먹구구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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