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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지둥 갈등 봉합하며 막내린 '왕가네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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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지둥 갈등 봉합하며 막내린 '왕가네 식구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2.17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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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강박적 해피엔딩' 공식을 따르며 막을 내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 제50회(마지막회) 시청률 47.3%를 올렸다. 여자 60대 이상에서 13%,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47.9%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왕가네 식구들'은 지난해 8월 31일 19.7%로 시작, 방송 10회 만에 30%대를 넘겼다. 36회에서 40%대를 돌파하며 꿈의 시청률 50%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문턱을 넘지 못했다.

 

▲ 16일 종영한 가족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사진=KBS 제공]

마지막회에서 고민중(조성하)과 첫사랑 오순정(김희정)의 결별과 재회가 비중 있게 그려졌다. 아이들이 순정으로부터 구박받는 것으로 오해한 왕수박(오현경)이 순정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순정은 딸과 함께 홀연 고민중을 떠났다. 뒤늦게 순정의 딸이 자신의 친자임을 알게 된 민중이 식음을 전폐한 채 괴로워하자 수박은 어촌으로 내려간 순정을 찾아가 설득하며 자신의 아이들을 부탁했다. 이와 함께 왕가네 사위들의 합동작전으로 수박이 사기당한 집문서를 되찾으며 왕가네는 다시금 평온을 되찾았다.

'왕가네 식구들'은 '현실적인 가족 문제를 되짚고 가족을 지탱하는 근본을 살핀다'는 의도로 출발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자극적인 대사와 설정으로 '막장'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유행어까지 양산하며 시청률 40%대를 넘어 50%에 육박하는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는 30년의 시간이 흘러 모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행복하게 식사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제작진의 "같은 피를 나눈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지붕 아래서 밥을 먹는 사위, 며느리 등 타인도 식구로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되겠다"는 의도가 드러난 장면이다.

시청자 이현경(35ㆍ주부)씨는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와 스토리가 있음에도 빼놓지 않고 시청했다. 나름의 메시지가 느껴졌고 중독성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지막 갈등 해결과정이 뻔해서 실망스러웠다. 특히 식사장면은 상상 장면인 줄 착각했다. 가족 드라마인지 판타지 드라마인지 헷갈렸다"고 씁쓸해 했다. 반면 곽이헌(49ㆍ회사원)씨는 "아무리 갈등이 심해도 가족은 든든한 둥지라는 점을 곱씹게 해준 점이 좋았다. 개인주의가 심한 현대사회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주제의식이다. 과장된 면이 없지 않으나 매회 상황과 대사가 재미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등장인물간 급작스런 화해와 이해로 해피엔딩을 연출한 장면은 기존 상당수 (가족)드라마를 통해 익숙해진 문법이라 '작위'와 '강박' 논란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왕가네 식구들'의 후속으로 이서진·김희선·택연·류승수·김지호 주연의 '참 좋은 시절'이 방영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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