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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타고투저, 그 이상을 뛰어넘는 사나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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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타고투저, 그 이상을 뛰어넘는 사나이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17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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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홈런-200안타-4할에 도전한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타고투저. 이 한 마디면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정리는 끝난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타자 기록들을 살펴보면 올 시즌이 얼마나 투수들에게 힘든 해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3할 타자가 37명이다. 여태껏 3할 타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해는 1999년, 2001년, 2010년으로 각 20명씩의 3할 타자가 나왔다. 타격의 신들만이 밟을 수 있는 0.350 이상의 타율도 무려 8명이나 된다. 3할 초반대 타율로는 타격 3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다.

지난해 두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는 25명이었다. 올해는 전반기만 지났을 뿐인데 28명이다. 지난해 20홈런을 넘어선 타자는 모두 7명이었다. 올시즌 반환점을 도는 17일 현재 6명의 타자가 20번 이상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이번 시즌 리그 전체 타율 0.291는 역대 최고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1999년의 0.276과 비교했을 때보다도 1푼5리가 높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5.28은 그 해 평균자책점 4.98 이후 최고치다. 투수들의 수난 시대다.

한국프로야구 33년 역사상 가장 극심한 타고투저의 바람을 타고 대기록에 도전하는 사나이들이 있다.

◆ ‘레전드’ 진입을 노린다, 50홈런을 노리는 박병호 

▲ 박병호는 홈런 30개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승엽과 심정수만이 밟은 50홈런 고지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 DB]

2012년 31개, 지난해 37개의 아치를 그리며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외국인 타자들의 공습 속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30번이나 담장을 넘겼다.

지난 11일 목동 NC전에서 8회말 대타로 나와 30홈 홈런을 쏘며 이승엽(삼성·1997~2003년), 타이론 우즈(두산·1998~2001년), 마해영(삼성·2001~2003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3년 연속 3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병호가 2010년 44개의 아치를 쏘아올린 이대호 이후 40홈런 고지를 밟는 것은 이미 확실시 되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46.8개를 기록할 수 있다. 이승엽이 두 차례(1999, 2003년), 심정수가 한 차례(현대·2003년) 달성한 50홈런에 다가갈 수 있을지가 주목거리다.

◆ 서건창, 전인미답의 고지 200안타 도전 

▲ 올 시즌 야구에 눈을 뜬 서건창은 현재 195안타 페이스다. 아무도 밟지 못한 200안타 고지를 노린다. [사진=스포츠Q DB]

서건창은 올 시즌 야구에 눈을 떴다. 지난 2년간 0.266를 기록했던 선수가 타율을 1할(0.360) 가까이 끌어올렸다. 바깥쪽 공은 결대로 밀어 안타를 만들고 있고 떨어지는 공은 끝까지 보고 걷어올리고 있다.

전반기에 때려낸 안타는 125개. 프로야구 역사에서 내로라하는 타격의 달인들이 아직 단 한 번도 올라서지 못한 200안타 고지에 도전한다.

서건창은 올 시즌 경기당 1.52개의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195개가 가능하다. 1994년 이종범(해태)이 기록한 196개에 근접하는 기록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서건창의 소속팀이 넥센이기 때문이다. 팀 타율이 3할에 육박(0.298)하는 넥센은 1번타자 서건창이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할 수 있다. 200안타가 결코 꿈이 아니라는 평이다.

◆ 이재원-김주찬의 '꿈의 타율' 4할 도전 

▲ 이재원은 시즌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0.3944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SK 4번타자 이재원은 올 시즌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4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백인천(당시 MBC)이 72경기에서 세운 0.412에 버금가는 고타율이다.

이재원의 기록이 더욱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세운 기록이라는 점이다. 그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에 접어들어서도 0.373의 고타율을 유지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잃지 않고 있다.

경쟁자 김주찬(KIA)은 지난 10일 문학 SK전에서 5타석에 들어서며 마침내 규정타석을 채웠다. 손가락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 끝에 제도권에 진입하며 이재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부상 복귀 후 한국 야구 역사상 전인미답의 10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쳐냈다. 20경기 연속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전반기를 마쳤다. 현재 이재원에 5리 뒤진 0.389를 기록 중이다.

김주찬의 경기당 안타수는 1.65개. 최다안타 1위 서건창을 넘어서는 페이스다. 이재원에 비해 타석에 들어선 표본이 적어 안타를 몰아치게 될 경우 4할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 김주찬은 지난 10일 문학 SK전을 통해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뜨거운 페이스로 4할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 DB]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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