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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7년 만에 NFL '슈퍼볼 50'으로 돌아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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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7년 만에 NFL '슈퍼볼 50'으로 돌아온 이유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2.0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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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개최지 샌프란시스코와 15분 거리... 실리콘밸리 효과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축제, 제50회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페이튼 매닝의 덴버 브롱코스와 캠 뉴튼의 캐롤라이나 팬서스가 오는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전 세계 시청자수 10억명. 30초당 광고 단가 500만 달러(60억원). 이벤트 당일 팔리는 닭날개 13억개. 피자 440만판, 맥주 12억3000만톤, 감자칩 5080톤. 영국 밴드 콜드 플레이가 꾸밀 하프타임쇼에 이르기까지.

슈퍼볼은 그야말로 ‘슈퍼’ 이벤트다.

올해는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가세해 화룡점정을 찍는다. 1984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패러디해 경쟁사 IBM을 조롱하며 매킨토시 컴퓨터를 소개했던 그 기업,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다. 1985년, 1999년에 광고를 낸 이후 17년 만에 슈퍼볼로 컴백했다.

이번에는 광고가 아니다. 슈퍼볼조직위원회를 후원하는 역할이다. 야후파이낸스, 포브스 등 경제, 금융 소식을 전하는 유력 매체들은 지난달 중순 일제히 애플의 슈퍼볼 스폰서십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를 “두 메가 브랜드가 비로소 만났다”고 표현했다.

애플은 왜 슈퍼볼에 눈을 돌린 것일까.

개최지에 답이 있다. NFL은 매년 슈퍼볼조직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벤트가 열리는 도시에 근거지를 둬야 조직위에 들어갈 수 있다. 애플의 본사는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차로 15분 떨어진 쿠퍼티노에 있다.

샌프란시스코 반도 초입에 있는 산타클라라 일대의 첨단기술 연구단지, 실리콘밸리와도 가깝다. IT 기업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애플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모바일 차량예약 서비스로 급성장하는 우버도 애플과 같은 이유로 슈퍼볼에 발을 들였다.

애플은 자원봉사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폰, 맥북 등 자사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그러나 회사 로고나 상호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을 참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애플은 마케팅 권리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슈퍼볼조직위 CEO 키스 브루스는 “애플측은 그들이 아니라 NFL이 오히려 로고 사용권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의 마크가 NFL의 상징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고권을 딴 기업들의 면면도 애플 못지않게 화려하다. 미국 IT뉴스전문지 I4U에 따르면 도요타, T모바일, 타코벨, 스니커스, 포켓몬스터, 펩시, 마모트, 혼다, 뷰익, 버드라이트, 버드와이저, 아우디, 아마존 등 초일류 기업들이 30초 광고를 한다. 현대·기아자동차, LG전자도 라인업에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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