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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43) 차여울 밴드, 음악 전공자들이 창조한 '포키록' 세련됨이 무엇인지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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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43) 차여울 밴드, 음악 전공자들이 창조한 '포키록' 세련됨이 무엇인지 증명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2.04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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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최대성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43번째 아티스트는 섬세한 클래식 작곡 기법을 통해 수준높은 포크록을 구사하는 차여울 밴드다.

최근 인디신에는 실용음악 전공자들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수년째 활력을 잃고 있던 인디신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다. 차여울 밴드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 탄생한 팀이다.

하지만 차여울 밴드를 단순히 실용음악 전공자들만 모인 팀으로 단순하게 분류해선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이들의 특이하면서도 실험적인 음악과 리더 차여울이 도입한 클래식 작곡 기법 등이 차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차여울 밴드의 유종훈(기타) 차여울(보컬) 한상옥(드럼).

◆ 차여울 밴드 음악 장르는 '포키록'이다

차여울 밴드가 펼치고 있는 음악적 장르를 굳이 규정하자면 대중적 포크 혹은 어쿠스틱 팝 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에는 모던록 사운드와 흑인 재즈 음악 등에서 나타나는 펑키한 느낌이 살아 있다. 이런 모습은 차여울 밴드가 단순한 포크 밴드가 아니라는 증거다. 필자는 차여울 밴드의 음악적 장르를 '포키록'(포크+펑크+모던록)으로 규정했다.

"우리는 사실 여러 장르를 시도하는 밴드예요. 하지만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어쿠스틱 팝, 포크를 하는 밴드라고 말하고 싶어요. 다만 우리의 멜로디에는 모던록과 펑키한 느낌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죠."

"특히 우리의 음악을 말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반적인 대중적 코드보다는 우리만의 코드를 쓰면서 예술성과 대중성의 중간 접점을 찾는 것이죠. 대중 친화적 인디음악이죠.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저희는 이를 통해 밴드의 정확한 색깔과 음악적 완성을 조금씩 이뤄나가는 중입니다."
 

▲ 기타 유종훈

◆ 차여울 밴드 실용음악과 클래식의 작곡기법으로 세련미를 더하다

차여울 밴드의 최고 강점이라고 하면 실용음악과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멤버들의 음악적 능력에 있다. 실용음악과 클래식 작곡의 기법이 혼합돼 있다 보니 차여울 밴드의 음악은 다른 비슷한 음악을 하는 밴드들과는 확실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리더 차여울은 연세대 작곡과 출신, 유종훈, 한상옥은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출신이다)

"확실히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저희 팀원을 보면 종훈이와 상옥이가 실용음악과를 전공했고 제가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죠. 서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공부해서인지 다른 밴드들과는 차별화된 느낌의 음악이 나오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는 클래식에서 존재하는 인상주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어요. 한층 세련된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죠. 하지만 대중음악에 클래식 기법을 도입하려면 실질적인 기술이 필요한데 우리 멤버들 편곡 같은 부분 등을 해결해 주고 있죠. 우리가 생각한 음악적 코드를 실질적인 곡으로 완성할 수 있는 겁니다. 대중음악과 클래식 느낌의 선율이 융화되고 있어요."

 

◆ 차여울 밴드의 또 다른 강점 OST 여왕 차여울의 목소리

차여울 밴드의 또 다른 강점은 보컬 차여울의 다재다능한 음악적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차여울은 아름다운 목소리에서 나오는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이고 이미 드라마 OST를 통해 음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션이다. 실제 차여울은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OST와 김태우 양파 등과 '아이마 OST' 앨범 작업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SBS 인기 아침 드라마 '어머님은 내 며느리'의 주제가를 불렀다.

"주변 분들이나 팬분들이 제 목소리에 대해 대중 친화적이고 달콤한 매력이 있다고들 하세요. 실제 제 가창력에 대해서는 예전 출연했던 '위대한 탄생'을 통해 좋은 평가를 많이 받으면서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죠.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 OST가 연이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우리 밴드의 활동이나 음악적 평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 드럼 한상옥

◆ 차여울밴드 대중성과 음악성을 쓸어담은 앨범 'First Confession'

이처럼 차여울 밴드는 대중성과 음악성의 중간에 서 있는 특색있는 포크밴드다. 이런 차여울 밴드의 매력을 실제로 느끼고 싶다면 지난해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퍼스트 컨페션'을 들어보면 된다.

차여울 밴드의 '퍼스트 컨페션'은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악'을 모아놓은 앨범이다. 차여울의 상큼한 목소리와 딱 떨어지는 연주력과 '훅'한 멜로디는 이 앨범의 상징과도 같다. 특히 클래식에서 느껴지는 차분한 감성과 대중적이면서도 세련된 멜로디는 차여울 밴드의 음악적 능력이 왜 뛰어난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다양한 악기를 동원해 만든 섬세한 사운드를 반드시 귀 기울여 들어봐야 한다.

"우선 이번 앨범은 일부러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어요. 우리의 색을 찾아 나섰다는 의미를 둔 거죠. 특히 어쿠스틱한 음악만 할 경우 지루한 느낌이 날 것 같아 곡마다 다양한 악기를 사용했죠. 예를 들면 '고백'의 경우 오르간을 중심으로 곡을 만들었고, '소회'는 강렬한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곡을 완성했어요."

"또한, 이번 앨범은 순서나 곡의 구조를 '하나의 이야기가 느린 느낌으로 흐르도록' 편곡을 했죠. 팬들에게 여운을 남기기 위해 이런 곡작업을 진행한 거죠. 앨범을 개개의 곡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적인 맥락으로 이해해 주시면서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자연스러움 속에서 진한 감동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유종훈)

◆ 차여울 밴드 멤버들의 '직격 리뷰'

이들의 말처럼 '퍼스트 컨페션'은 곡 하나하나의 매력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그렇다면 멤버들은 어떤 곡들을 속마음에 담고 있을지. 리뷰를 부탁했다.

우선 유종훈은 앨범 첫 번째 곡인 '사실은 말야'를 선곡했다. '사실은 말야'는 최근 인디신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멜로디 위주의 전형적인 포크 곡이다. 차여울의 감미로운 목소리 속에서 단순한 기타 리프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주목할 만하다. 중간중간 흘려 나오는 건반 리듬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짝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은 '사실은 말야'는 통기타와 보컬만 있으면 바로 공연이 가능한 음악이에요. 단순하고 어렵지 않게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다만 특이 섹션(특징적 리듬)이 들어가 있어 곡 전체적으로는 심심하지 않아요. 대중들께서는 편하게 들어주시면 됩니다."

 

한상옥은 '한밤의 고백'을 리뷰했다. '한밤의 고백'은 차여울 밴드가 하려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는 곡이다. 이 곡은 일단 대중가요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중적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한밤의 고백'의 최대 매력이라면 고도의 기타 솔로 연주와 (다른 곡들에 비해) 강렬한 드럼, 포커션 사운드 들어있다는 점이다. 귀에 익은 멜로디와 차여울의 목소리 뛰어난 연주력 3가지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공연만 많이 했던 곡이에요. 앨범 작업은 얼마 전에 했죠. 누나 곡이 연주를 실제 해보면 정말 어려워요. 하지만 막상 들을때는 편안하게 나오는 반전이 들어있죠. 이런 매력이 모두 담긴 노래가 한밤의 고백이에요. 기타 연주부터 드럼, 포커션 연주까지 사운드도 풍성하고요. 소개팅한 남녀가 두 세 번 만났는데 왜 고백을 안 하느냐는 닦달이 그대로 느껴지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차여울은 '소회'를 선택했다. '소회'는 포크성향의 모던록으로 생각하고 들으면 좋은 곡이다. 소회의 매력이라면 차여울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부분과 감정을 녹여낸 템포에 있다. 특히 템포 부분에서 '소회'는 곡이 진행되면 될수록 코드가 축소되며 절박한 심정을 선율로 녹여낼 수 있었다. 차여울의 클래식적 성향이 제대로 묻어나는 곡이다.

"이 곡은 경험담을 담은 곡이에요. 전 곡을 쓸 때 경험에 의한 이미지나 책을 통한 이미지를 곡에 표현하죠. '소회'는 헤어졌는데 그 사람이 지금은 없지만 계속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과 헤어지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들까를 미리 생각하는 곡입니다."

"이런 절박한 심리를 곡에 녹여내기 위해 코드를 쪼개는 작업을 했어요."

 

◆ 차여울 밴드 공연을 통해 더 많은 팬을 만날 예정

앞으로 차여울 밴드는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차여울 밴드는 버스킹 공연을 계기로 결성된 만큼 페스티벌 등 많은 대중을 만날 수 있는 외부 공연을 위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클럽 중심의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공연에도 힘을 쏟는다는 생각이다.

"밴드에게 공연은 가장 소중한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관객을 만나서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는 것이 밴드의 절대적인 목적이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그동안 여의도나, 선유도 등에서 버스킹 스타일의 공연을 하거나 페스티벌 등 많은 대중이 접하시는 큰 무대를 위주로 활동해왔어요. 이제부터는 이런 부분을 일부 수정할 계획이에요. 클럽 등지의 공연 횟수도 늘려가며 마니아층을 공략할 겁니다. 이를 통해 차여울 밴드가 더욱 진정성 있는 인디신의 밴드로 완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여울)

◆ 차여울 밴드 역사

"지난 2012년 유종훈과 같은 교회를 다니다 인연을 맺고 음악을 함께하기 시작했어요. 이후 정식적으로 팀을 결성했고 유종훈이 군대에서 제대한 한상옥을 스카우트해왔어요. 앞서 저는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통해 이름을 알렸던 터라 우리 밴드는 남들보다는 쉽게 인디신에서 정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차여울)

◆ '차여울 밴드'의 한 줄 목표

차여울= "대중의 마음에 곧바로 연결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유종훈= "제 차로 행사를 움직이는데 스타 크래프트를 사서 이동하겠습니다."

한상옥= "차여울 밴드로 산타나를 누르겠습니다."

■ 멤버 소개

 

차여울(보컬 겸 작곡)= 서울 출생. 연세대 작곡가. 고1 때부터 작곡을 했다. 이후 2009년도부터 내조의 여왕 OST를 시작하며 음악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위대한 탄생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현재는 차여울 밴드 이외에도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다재다능한 음악 실력으로 인디신에서는 실력파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유종훈(기타)= 서울 출생.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기타를 고등학교 때부터 쳤다. 이후 여러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인디신의 손꼽히는 기타리스트. 섬세한 연주가.

 

한상옥(드럼)= 충남 공주 출생.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원래 피아노를 어린 시절부터 쳤지만, 드럼에 끌려 스스로 연주자가 됐다. 이후 많은 밴드에서 드럼 연주자로 활약해왔다. 현재는 음악 외에 '임백천의 라디오 7080'의 고정출연자로도 활동 중이다.

■ 팀명

"차여울 밴드는 본 조비나 반 헤일런 같이 멤버의 이름을 쓰는 밴드를 만들자는 멤버들의 합의에 따라 탄생했어요. 솔직히 차여울이 유명세가 있어서 이렇게 이름을 지어도 별문제가 없지 않나요?" (웃음)

(*더 많은 인디 밴드들의 소식은 박영웅 기자의 [인디레이블 탐방]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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