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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방석' 앉은 FA스타들의 전반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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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방석' 앉은 FA스타들의 전반기 성적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1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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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0억원 강민호, 타율-득점권타율 꼴찌...장원삼 박한이 맹활약

[스포츠Q 민기홍 기자] 2013년 프로야구는 시즌이 끝나자 더욱 재미있어졌다. 거물급 자유계약선수(FA)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 대형 계약과 이적이 연이어 성사됐다.

구단들은 화끈하게 주머니를 열었다. FA로 풀린 15명이 보장받은 총액은 총 523억5000만원. 2011년의 261억5000만원을 가뿐히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는 지난 16일 열린 4경기를 끝으로 반환점을 돌며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갔다. 돈방석에 앉은 이들은 과연 돈값을 제대로 했을까. 전반기 성적표를 토대로 후반기를 예상해봤다.

◆ 강민호, 연봉 10억원인데... 

▲ 연봉 10억원을 받는 강민호는 2014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꼴찌다. [사진=스포츠Q DB]

4년 총액 75억원, 연봉 10억원에 부산에 남기로 결심한 강민호(29)는 올 시즌 가장 ‘못 치는 타자’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56명 중 타율(0.220)과 득점권타율(0.138) 부문에서 꼴찌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 나온 성적이라 더 심각하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그의 응원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민호는 리그 최고의 스타다. 그러나 롯데는 결코 유니폼 판매를 위해 강민호를 잡지 않았다. 준수한 수비에 장타력을 겸비한 그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카드였다.

7년 연속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나섰던 그는 최악의 부진 속에 이재원(SK)에게 이스턴 리그(삼성, 롯데, 두산, SK) 주전 포수 자리를 내줬다. 팬심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롯데 팬들도 강민호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다.

더 내려갈 곳이 없다. 강민호가 후반기에도 이렇게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만큼 반등하느냐의 문제다. 최고 연봉 선수라는 부담감을 떨쳐내야만 한다.

롯데는 4년 35억원에 두산에서 데려온 최준석(31)이 활약하며 그나마 미소지을 수 있었다. 4월 타율이 0.190에 그치며 롯데팬들의 뒷목을 잡게 하던 그는 5월부터 확 달라진 모습으로 130kg의 몸무게만큼 듬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애당초 롯데가 최준석에게 기대했던 성적은 20홈런-80타점. 현재 성적은 0.290, 14홈런 48타점이이다. 기대치에 정확히 맞춰 시즌을 마칠 것이다.

◆ 장원삼-박한이, 꾸준한 활약

▲ 장원삼은 전반기 9승을 올리며 에이스로서 제몫을 다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야구하기 좋은 구단이다. 야구만 잘 하면 돈과 명예가 따라온다. 삼성트레이닝센터(STC)는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활센터다. 그래서였을까. 장원삼(31)과 박한이(35)는 시장을 기웃거리지 않고 원소속 구단에 남았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단 10명, 장원삼이 그 중 한 명이다. 4년 60억원에 잔류한 장원삼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경기당 5.6이닝을 소화하며 9승(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3.89(9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3승을 넘는 것이 확실시 된다.

4년 28억원에 삼성에 남은 박한이에게 삼성팬들은 ‘착한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13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쳐낸 박한이가 FA 인플레 속에 ‘헐값’에 계약을 맺었다는 평이었다.

박한이는 4월까지 2할대 초반 타율로 부진하더니 꾸준함만큼은 독보적인 존재답게 3할(0.301) 타율로 올라섰다. 이대로라면 타율 0.284, 55타점을 기록한 지난해 성적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자신의 통산 타율 0.292, 출루율 0.384에 수렴하는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 ‘되는 집’ NC, 믿고쓰는 두산 출신 듀오 활약에 함박웃음 

▲ 이종욱은 4월 부진을 딛고 반등하며 NC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NC는 풀타임 2년차 시즌에 전반기를 3위로 마치는 쾌거를 이뤘다. 외국인 선수 4명 보유 이점을 적극 활용했고 이재학과 나성범 등의 기량이 만개하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FA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NC는 두산 출신 이종욱(34)과 손시헌(34)을 각각 4년 50억원, 30억원에 영입했다. 둘은 김경문 감독 밑에서 큰 선수들답게 스승의 기대대로 활약해주고 있다.

이종욱은 시즌 초반 부진을 떨치고 5월부터 살아나 타율 0.280, 49타점, 46득점으로 전반기를 끝냈다. 지난해 두산에서 김재호에 밀렸던 손시헌은 다시 주전이 되자 타율 0.303, 33타점, 32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둘의 가치는 탄탄한 수비에서 더욱 빛난다. 손시헌은 유격수로 NC 수비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종욱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로 우측으로 날아가는 타구들을 속속들이 건져올리고 있다. 후반기에도 둘은 변함없는 활약으로 NC 돌풍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정근우, ‘구관이 명관’ 

▲ 한화 이용규는 어깨 부상으로 수비에 나서지 못했지만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보여줬다. [사진=스포츠Q DB]

137억을 쏟아부었다. 분명 효과는 있다.

67억원에 한화로 적을 옮긴 이용규(29)는 타율 0.306, 56득점, 10도루로 리드오프로서 충분히 활약했다. 어깨 수술로 인해 외야 수비를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한화의 득점력을 대폭 키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70억원을 받고 한밭에 둥지를 튼 정근우(32)는 타율 0.289, 5홈런, 33타점, 60득점, 19도루를 기록했다. 리그의 2루수들이 모두 잘 하는 가운데 조금 처지는 성적이긴 하지만 주전 2루수로 안정감을 뽐냈다.

둘이 살아나가자 4번타자 김태균은 지난해 시즌을 통틀어 올렸던 타점(52)을 벌써 10개나 넘어섰다. 구관이 명관.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답게 이용규, 정근우는 후반기에도 예년의 성적만큼을 낼 것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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