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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50년 혈전, '13년 격차' 신구 쿼터백 뉴튼-매닝의 로데오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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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50년 혈전, '13년 격차' 신구 쿼터백 뉴튼-매닝의 로데오 타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2.05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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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슈퍼볼 사상 최대 나이차, 매닝의 화려한 피날레냐 뉴튼의 완벽한 시즌이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신구 쿼터백간의 혈전이 예상된다. 50회를 맞는 2016 슈퍼볼은 덴버 브롱코스의 페이튼 매닝(40),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캠 뉴튼(27)간의 대결로 압축된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축제, 제50회 미식축구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이 오는 8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산타바바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 가장 싼 티켓가가 4000 달러(481만원)에 달하는 슈퍼 이벤트다.

풋볼은 쿼터백의 손에서 승부가 갈린다. 매닝과 뉴튼 모두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의 엘리트다. 1998년 데뷔한 매닝은 NF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쿼터백이며 2011년 등장한 뉴튼은 ‘뛰는 쿼터백’의 트렌드를 개척한 신흥강자다.

역대 슈퍼볼 사상 가장 많은 나이차(13세 48일)가 나는 쿼터백 대결이라 더욱 흥미를 끈다.

◆ 9년 만에 정상 두드리는 매닝, 화려한 피날레? 

매닝은 말이 필요 없는 리빙 레전드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5차례(2003,2004,2008, 2009,2013)나 차지했다. 쿼터백이 보유할 수 있는 기록들, 통산 최다 터치다운 패스, 통산 최다 패싱야드, 단일 시즌 터치다운 패스, 단일 시즌 패싱야드 기록 등이 모두 그의 것이다.

배경도 화려하다. 매닝의 동생은 뉴욕 자이언츠의 쿼터백 일라이 매닝(35)이다. 슈퍼볼 MVP를 2회 수상한 스타다. 미국인들이 가장 주목하고 비교하는 형제다. 둘의 아버지 아치 매닝(67) 역시 1970년대를 풍미한 명 쿼터백 출신이다.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매닝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슈퍼볼 우승 경력이 단 한 차례밖에 없다는 것. 마지막에 웃었던 건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소속이던 2007년 우승과 MVP를 석권한 것이 유일하다. 2년 전 슈퍼볼에서는 시애틀 시호크스에 8-43 대패를 당했다.

영원한 라이벌 톰 브래디(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4회나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을 생각하면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다. 소속팀 덴버도 1998, 1999년 2연패 이후 우승이 없어 갈증이 크다. 매닝의 어깨는 무겁다.

매닝은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을 승리로 마친 후 적장 빌 벨리칙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감독에게 다가가 “이번이 내 마지막 로데오가 될 것이다. 즐거웠다”는 은퇴 암시 발언을 했다. 이번 슈퍼볼이 한 시대를 풍미한 슈퍼스타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 풋볼의 르브론, 뉴튼의 완벽한 시즌?

뉴튼은 ‘풋볼계의 르브론’이라 불린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비교되는 건 그가 가공할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대학 시절부터 풋볼계를 평정해왔기 때문이다. 대학 풋볼 최고 선수가 받는 하이즈만 트로피를 받았고 2011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NFL에 입성했다.

미국을 상징하는 스포츠, 풋볼의 야전사령관인 쿼터백의 대개 백인의 자리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뉴튼은 슈퍼볼 무대를 밟는 역대 6번째 흑인 쿼터백이다. 그는 지난 3일 진행된 슈퍼볼 미디어데이에서 “스포츠는 인종보다 훨씬 더 큰 범위”라며 “흑인 쿼터백이라는 문제를 건드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른쪽 어깨, 발목, 가슴 등 온몸이 아픈 베테랑 매닝과 달리 뉴튼의 운동신경은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는 중장거리 패스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러싱 플레이에도 능하다. 마치 러닝백처럼 공을 갖고 달려 직접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듀얼 쿼터백’의 표본인 셈.

캐롤라이나를 15승 1패로 이끈 그는 정규리그 MVP가 확실시된다. 팀을 정상으로 이끌어 슈퍼볼 MVP까지 차지한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시즌이 된다. 뉴튼은 “슈퍼볼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평소대로 한다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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