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앨버트로스가 지켜준 장하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LPGA 4전5기 첫승’
상태바
앨버트로스가 지켜준 장하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LPGA 4전5기 첫승’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6.02.07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한석 기자] 번개와 비바람도 앨버트로스로 타오른 기세를 시샘하지 못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 투어 사상 최초의 파4홀 홀인원을 기록한 장하나(24·비씨카드)가 두 번째 대회에서 악천후 속에 이어진 강행군 속에서도 집념의 진격을 이어가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루키 시즌에서 준우승만 4번에 그쳤던 징크스를 깨끗이 털고 '4전5기' 첫승을 일군 장하나는 LPGA 개막 2주 연속 태극낭자군의 우승 바통도 이었다.

장하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장(파72·6541야드)에서 열린 코츠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3라운드 7번홀부터 30개 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2타차로 제치고 첫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 장하나가 지난해 LPGA 데뷔 시즌 준우승만 4번에 그친 징크스를 깨고 7일 ‘4전5기’ 우승을 일궈낸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PGA 페이스북 캡처]

악천후로 3,4라운드를 하루에 치른 가운데 장하나는 세계 1위 리디아 고(19)와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4라운드에선 15번 홀까지 보기 2개에 그쳐 또다시 준우승 징크스의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장하나는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에 올라선 뒤 마지막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컵 1.5m에 붙여 상금 22만 5000달러의 우승 버디로 매조지했다.

LPGA 홈페이지 인터뷰에 따르면 장하나는 “피곤하지만 기분이 매우 좋고 흥분된다”고 우승 소감을 밝힌 뒤 “매우 긴 한 주였다. 경기가 미뤄지고 하면서 3일째에는 24개홀, 마지막날에는 30개홀을 돌아야 했다"고 말했다. 연기 또 연기되고 몰아쳐 라운드를 돌아야 했지만 흔들림없이 선두자리를 지키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어 “새 코치, 새 캐디를 만나 스윙도 바꾸고 자세도 새로 가다듬고 열심히 동계 훈련을 했다”고 두 번째 시즌 도약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밝혔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뒤 호쾌한 장타로 ‘장타 소녀’라는 애칭을 얻었고 쿼리파잉스쿨을 거쳐 지난해 LPGA 무대에 진출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6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지난해 데뷔 무대인 이 대회에서 리디아 고 등과 공동 2위에 머무는 등 모두 4번이나 준우승에 그치는 시련을 겪었다.

▲ 장하나가  코츠 챔피언십의 22만5000달러 우승상금 증서를 받아든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LPGA 페이스북 캡처]

올시즌 첫 대회에서 공동 11위에 그쳤지만 앨버트로스가 길조인 듯 싶어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산 애완견의 이름을 '앨버트로스'라고 붙였을 정도로 올 시즌 출발에 자신감을 보였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8언더파 280타 공동 3위으로 LPGA 데뷔전에서 연착륙했다.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23·미래에셋)과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도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개막전 챔피언인 김효주(21·롯데)는 이븐파 공동 33위에 그쳤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