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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뉴튼 잡은 '매' 밀러, 덴버 슈퍼볼 우승 이끈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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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뉴튼 잡은 '매' 밀러, 덴버 슈퍼볼 우승 이끈 MVP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08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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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의 캐롤라니아 공격력 무력화…2009년 NCAA 가로채기왕, 2011년에도 NFL 신인 수비상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달리는 캄 뉴튼(캐롤라이나 팬더스) 위에 나는 본 밀러(덴버 브롱코스)가 있었다. 올 시즌 미식축구 북미프로풋볼(NFL)에서 공격력에서 최강을 자랑했던 캐롤라이나를 무기력하게 만든 것은 바로 '수비의 달인' 밀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덴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캐롤라이나와 제50회 슈퍼볼에서 브랜든 맥마너스의 필드골 3개와 상대 쿼터백 뉴튼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1998년과 1999년에 이어 17년 만에 통산 세 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날 경기는 신성 쿼터백 뉴튼과 덴버의 백전노장 쿼터백 페이튼 매닝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슈퍼볼 우승은 다른 곳에서 갈렸다. 매닝도 패스가 종종 캐롤라이나의 선수에 걸리면서 좀처럼 공격을 이끌지 못했다. 터치다운(2개)보다 필드골이 더 많았던 것은 역시 캐롤라이나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덴버가 슈퍼볼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수비의 힘이었다. 이 가운데 라인배커인 밀러는 경기가 끝난 뒤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역대 슈퍼볼에서 척 하울리(1971년, 당시 댈러스 카우보이스), 레이 루이스(2001년, 볼티모어 레이븐스), 말콤 스미스(2014년, 시애틀 시호크스)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슈퍼볼 MVP에 오른 라인배커가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밀러는 슈퍼볼 뿐 아니라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AFC)에서도 빛을 발했다. 매닝과 톰 브래디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덴버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AFC 챔피언십에서 밀러는 브래디를 상대로 2.5회나 가로채기를 성공시켰다. 또 밀러는 슈퍼볼에서 태클 6회와 가로채기 2.5회 등을 기록하며 캐롤라이나의 공격력을 봉쇄했다.

특히 슈퍼볼 경기에서 뉴튼은 '꿩'이었고 밀러는 '매'였다. 1쿼터에서 뉴튼을 색으로 눕히면서 터치다운을 이끈 밀러는 4쿼터에도 뉴튼의 공을 낚아챈 뒤 터치다운을 이끌어냈다. 4쿼터 터치다운은 사실상 덴버의 우승을 결정짓는 쐐기점수나 다름없었다.

이미 밀러는 수비에 있어서는 달인급이었다. 텍사스 A&M 대학교 재학시절인 2009년 NCAA 가로채기왕에 등극했던 밀러는 2011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덴버의 지명을 받은 뒤 NFL 신인 수비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최고의 라인배커에게 주어지는 벗커스상까지 받으며 NFL 최고의 라인배커로 거듭났다.

덴버는 백전노장 쿼터백 매닝이 올 시즌을 끝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덴버는 매닝의 뒤를 이을 브록 오스와일러가 버티고 있는데다 밀러라는 수비의 달인을 보유하고 있다. 덴버가 1997년과 1998년 2연패를 달성했듯 이번에도 2년 연속 슈퍼볼 정상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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