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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빠지고 양효진까지 부상 공백, 위기의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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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빠지고 양효진까지 부상 공백, 위기의 현대건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2.1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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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도중 발목 돌아가 2주 가량 출전 불가…반대로 GS칼텍스에는 기회

[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수원 현대건설은 초비상이다. 3연패 늪에 빠진 것도 힘든 상황인데 핵심 선수인 양효진까지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 흥국생명과 경북김천 한국도로공사, 서울 GS칼텍스 Kixx는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10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 양효진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양효진의 결장은 지난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화성 IBK기업은행과 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양효진은 발목이 돌아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양철호 감독은 "훈련 도중 발을 잘못 밟는 바람에 발목이 돌아가 2주 정도 나오지 못한다"고 말한다.

▲ 2015~2016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현대건설이 양효진(오른쪽)의 부상 공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선두 화성 IBK기업은행을 뒤쫓기엔 버겁고 뒤따라오는 팀들은 부담스러워 현대건설로서는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진=스포츠Q(큐) DB]

양효진이 빠진다면 현대건설의 공격 옵션은 하나 줄어들게 된다. 양효진은 올 시즌 23경기를 치르면서 169개의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고 성공률도 53.65%나 돼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맥마흔(IBK기업은행)이 52개를 성공시키고 성공률이 52.95%인 것만 보더라도 양효진이 현대건설의 공격 옵션을 얼마나 다채롭게 하는지 알 수 있다.

양효진의 가장 큰 역할은 역시 높이다. 현대건설의 높이를 담당하는 양효진은 올 시즌 세트당 평균 0.7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팀 선배 김세영(0.65개)와 함께 '트윈 타워'를 이루고 있다. 블로킹 1위인 양효진이 빠진다는 것은 높이가 그만큼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건설로서는 18승 7패(승점 53)로 멀리 도망간 선두 IBK기업은행이 버겁기만 하다. 현대건설은 15승 9패(승점 45)로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양효진이 없어 추진력을 낼 수 없다.

양철호 감독도 선두경쟁을 생각하냐는 질문에 "꿈깨겠다"며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남겼다. 이어 "기회가 오면 잡겠지만 2위도 위험하다는 소리가 나오는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상당한 양효진을 비롯해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정상컨디션을 찾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GS칼텍스로서는 양효진이 없는 현대건설과 경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양효진이라는 블로킹 벽 하나가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신감이다.

게다가 GS칼텍스는 5라운드에서 치른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10승 14패(승점 33)로 아직 멀긴 하지만 3위 인천 흥국생명(14승 11패, 승점 38)과 승점차가 5이기 때문에 히볼만 하다. 이 기세라면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노려볼 만하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부상당한 양효진은 매우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표승주, 이소영이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건설이 주요한 공격루트를 하나 잃어 상대적으로 우리가 부담이 줄었다.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GS칼텍스를 상대로 4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러나 양효진이 없는 현대건설은 또 다를 수 있다. 현대건설로서는 절대 위기고 GS칼텍스로는 절호 기회를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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