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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구장 펜웨이파크가 빅에어 경기장으로 변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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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구장 펜웨이파크가 빅에어 경기장으로 변신한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11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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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m 높이 대형 점프대 설치…갈수록 떨어지는 팬들 관심 끌기 위한 이벤트 일환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미국에서는 야구장이라고 해서 야구만 열리는 것이 아니고 미식축구장이라고 해서 미식축구 경기만 개최되진 않는다. 야구경기장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나 프로레슬링 경기가 열리기도 하고 미식축구장에서 축구경기가 벌어지기도 한다. 콘서트도 열린다.

이번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最古) 구장인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 펜웨이 파크가 스키, 스노보드 빅에어 경기장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펜웨이 파크에서 미식축구와 축구,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기도 했지만 설상 종목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에어라는 종목이 낯설다면 지난해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던 빅에어 경기를 생각하면 된다. 당시 광화문 광장에 높은 점프대를 설치해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고 급하강하다가 도약한 뒤 점프나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의 기술을 겨뤘다. 빅에어 경기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일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가 경기장으로 선정됐다.

펜웨이 파크에 등장한 점프대는 140피트, 미터로 환산해 43m에 가까운 높이를 자랑한다. 펜웨이 파크의 명물인 그린 몬스터(외야 왼쪽의 높은 담장)의 높이가 37피트(11m) 정도니 무려 4배나 높다.

빅에어 경기장은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열리는 빅 에어 펜웨이 US 그랑프리 대회를 위해 만들어졌다. 점프대는 펜웨이 파크 가운데 담장 근처에 설치됐으며 슬로프는 38도 각도로 홈플레이트까지 쭉 뻗어있다. 전세계 최고의 스키 선수와 스노보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며 2만여 명 이상의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펜웨이 파크가 왜 빅에어 경기장을 설치했을까. 미국 폭스 뉴스는 "펜웨이 파크를 소유하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도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만약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효과적이라면 앞으로도 매년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결국 갈수록 떨어져가는 MLB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보스턴 구단 관계자는 폭스 뉴스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해냈다. 이번 대회 유치는 보스턴 구단이 앞으로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젊은 야구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대회가 펜웨이 파크에 새로운 팬층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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