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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럽축구는 '소비자운동'중, 리버풀은 팬들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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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럽축구는 '소비자운동'중, 리버풀은 팬들에 '백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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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팬 집단 항의에 구단도 가격 동결 결정…도르트문트 팬들은 그라운드에 테니스공 던지기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요즘 유럽은 축구팬들의 '소비자 운동'이 한창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티켓 가격에 뿔이 난 팬들이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팀 팬들은 구단과 싸움에서 승리했다.

리버풀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의 불만을 접수했으며 77파운드(13만 원)로 올릴 예정이었던 티켓 가격을 59파운드(10만 원)로 환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59파운드는 이번 시즌 가격이기 때문에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리버풀은 지난주 다음 시즌 티켓 가격 정책을 발표했다가 큰 홍역을 겪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에버튼과 경기 등 최고의 빅매치 가격을 59파운드에서 77파운드로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팬들이 집단 반발했다. 이 때문에 지난주 안필드에서 열렸던 선덜랜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는 수천 관중들이 77분 동안 관중석을 떠나 집단 항의를 하기도 했다.

▲ 리버풀 구단이 팬들의 티켓 인상 집단 항의에 다음 시즌도 올해 가격으로 동결하기로 1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사진=리버풀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존 W. 헨리 리버풀 구단주는 결국 회의를 소집해 성난 팬심을 잠재우기 위해 동결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리버풀 구단은 "이번 티켓 가격 결정은 2016~2017 시즌 뿐 아니라 2017~2018 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유럽리그에 비해서도 티켓 가격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영국 BBC 방송이 조사한 2015~2016 시즌 기준 티켓 가격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시즌 티켓의 가격이 최저 294파운드(51만 원,스토크 시티)에서 최고 1014파운드(176만 원,아스널)였다. 또 가장 저렴한 당일 티켓 가격도 22파운드(4만 원,레스터 시티)에서 최고 52파운드(9만 원,첼시)까지 다양했다.

이에 비해 FC 바르셀로나의 가장 저렴한 시즌 티켓은 73.88파운드(13만 원)였고 가장 저렴한 당일 티켓 가격도 17.16파운드(3만 원)에 불과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최저 시즌 티켓 가격과 당일 티켓 가격도 166.42파운드(29만 원)와 26.12파운드(4만5000원)로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낮았다.

프리미어리그 티켓 가격보다도 훨씬 낮은데도 비싸다고 항의하는 팬들도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팬들은 10일 VfB 슈투트가르트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경기에서 일부 경기의 티켓 가격을 70유로(9만 원)로 올리자 팬들이 경기 시작 20분 동안 응원을 보이콧했으며 경기 중간에는 테니스공을 던지기도 했다.

프로구단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물론 스포츠 산업의 발달로 거액의 TV 중계권료와 스폰서 등의 수입이 늘어났지만 이 역시 팬들의 사랑없이는 안되는 일이다. 지금 유럽의 축구팀들은 팬들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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