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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황사머니', AFC 챔피언스리그 한·중·일 구도도 뒤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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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황사머니', AFC 챔피언스리그 한·중·일 구도도 뒤엎을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11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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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하미레스-테셰이라 데려온 장쑤와 맞대결…포항은 광저우-우라와-시드니와 죽음의 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차이나 머니'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광저우 에버그란데)만 K리그 팀들을 위협할 존재로 여겨졌지만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팀들이 거액의 자금을 들여 대규모 선수 영입을 단행함에 따라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가 끝나면서 조별리그 32강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E조부터 H조까지 극동-동남아-호주 지역에 소속된 팀들은 그야말로 치열한 16강 진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대부분 조는 3강 1중 또는 3강 1약의 구도고 모든 팀이 4강인 '죽음의 조'도 탄생했다.

이처럼 AFC 챔피언스리그의 16강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역시 중국대륙에서 불어온 '차이나 머니'의 영향이 크다. 광저우 헝다를 따라잡기 위해 다른 중국 슈퍼리그팀들도 앞다퉈 거액을 들여 유럽리그에서도 톱 클래스에 들어가는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 한국과 일본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 죽음의 조 들어간 포항-영입 거의 없는 수원, 16강 진출 '글쎄'

플레이오프를 거친 포항은 '죽음의 조'인 H조에 들었다. 포항은 광저우 헝다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시드니 FC 등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최진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포항으로서는 최소한 조 2위를 장담할 수 없다.

광저우 헝다는 기존 골잡이인 히카르두 굴라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던 학손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더욱 강화했다. 토트넘 핫스퍼에서 뛰다가 지난해 영입된 파울리뉴도 여전히 건재하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광저우 헝다는 가장 유력한 16강 진출 후보다.

우라와는 지난해 J리그에서 3위에 그쳤지만 전통의 강호로 손꼽히고 있고 시드니도 2014~2015 시즌 호주 A리그 2위팀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포함됐다. 호주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많이 떨어져있어 원정팀으로서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수원 삼성은 지난해 일왕컵 우승팀이자 J리그 2위팀 감바 오사카도 버거운데 상하이 상강까지 만나게 돼 부담스럽다. 스웨덴 출신 백전노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상하이 상강은 가나 대표팀 골잡이이자 선덜랜드에서도 뛴 적이 있는 아사모아 기안과 함께 광저우 헝다에서 활약했던 엘커슨과 다리오 콘카를 데려오며 전력을 보강했다.

엘커슨과 콘카는 광저우 헝다에서 뛸 때도 K리그 팀들을 괴롭힌 선수이기 때문에 선수 영입이 거의 없는 수원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 공격진 강화한 전북-서울, 중일과 치열한 대접전 예상

김신욱과 이종호, 고무열, 최재수, 김보경 등 '폭풍영입'을 단행한 전북 현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E조에 포함된 전북은 장쑤 쑤닝과 빈즈엉, FC 도쿄와 경쟁을 벌이게 돼 상대적으로 쉽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최근 장쑤 구단이 거액을 들여 유럽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대규모로 영입해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FC 서울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세르히오 에스쿠데로를 보유하고 있는 장쑤는 첼시에서 뛰던 하미레스와 샤흐타르 도네츠크 소속으로 리버풀의 관심을 받기도 했던 골잡이 알렉스 테셰이라를 데려왔다. 테셰이라는 아직 브라질 대표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기량을 보였다. 도네츠크에서도 222경기에서 89골을 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했다.

상대적으로 FC 도쿄와 빈즈엉의 선수 구성이 전북과 장쑤에 비해 약해 보이지만 도쿄는 언제든지 다크호스 이상의 성적을 올릴 팀이기 때문에 K리그 클래식 '1강'으로 꼽히는 전북이라도 16강에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

그나마 좀 안심을 할 수 있는 팀이 서울이다. 서울은 데얀을 데려와 최강의 공격진을 구성, 전북을 위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K리그 클래식 팀으로 산프레체 히로시마, 부리람 유나이티드, 산둥 루넝 타이샨과 만난다. 산둥에 있는 브라질 출신 선수 4명과 아르헨티나 출신 1명 등 모두 5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광저우 헝다, 상하이 상강, 장쑤 쑤닝 등에 비해 이름값이 약간 낮은 편이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전북과 서울, 성남FC, 수원 등 K리그 클래식 팀들이 모두 16강에 진출했고 중국과 일본은 두 팀씩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팀수만 봐서는 K리그 클래식이 맹위를 떨친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이어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줬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K리그 클래식 팀들은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광저우 헝다에 중국 슈퍼리그의 경기력과 선수구성이 만만치 않게 되면서 중국이 맹위를 떨치고 한국과 일본이 그 뒤를 따르는 구도도 충분히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광저우 헝다를 상대해봤던 김학범 성남 감독이나 김두현 모두 "외국인 선수의 경기력만 조금 차이가 났을 뿐 전혀 어려운 팀이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거액을 들여 선수를 보강한 중국 슈퍼리그의 위세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대형 선수와 함께 뛴다는 중국 선수들의 자신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한중일 구도도 크게 바뀌는 2016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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