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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방황 끝에 돌아온 '천상 배구쟁이' 이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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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방황 끝에 돌아온 '천상 배구쟁이' 이나연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19 2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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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코트에 복귀해 29번의 토스와 블로킹 1득점 기록

[안산=스포츠Q 홍현석 기자] 새로운 시작을 잠시 코트를 떠났던 GS칼텍스 세터 이나연(22)이 코트의 소중함을 알고 다시 돌아왔다.

이나연은 1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에서 출전했다. 지난해 KOVO컵에는 참여했지만 2013-2014 시즌을 앞둔 11월 8일 개인사정으로 임의탈퇴선수가 되어 팀을 떠나게 됐다. 그리고 한 시즌을 쉬고 난 그는 다시 한번 KOVO컵에 복귀하고 2세트 동안 29차례의 토스와 블로킹 1득점으로 조용하게 복귀전을 끝냈다.

복귀전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오랜만에 선 그는 “1년만에 다시 코트에 서게 됐는데 많이 떨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연습도 마음처럼 안됐고 이 때문에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래서 1년 전 대회보다 더 많이 긴장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제7회 아시아유스선수권대회와 2009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뽑힌 그는 촉망받던 세터였지만 지난해 11월 돌연 배구를 그만두고 코트를 떠났다.

이런 선택에 대해 그는 “처음으로 배구 선수가 아닌 일반인 이나연을 삶을 살게 됐는데 이 때 배구가 소중하다고 느꼈고 나 같은 배구쟁이는 배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 GS칼텍스 세터 이나연이 1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에서 IBK기업은행 레프트 공격수 채선아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어 “이선구 감독님과 면담을 했을 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다시 코트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가 빠져 있던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정규리그 1위였던 IBK기업은행을 누르고 6년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없었다.

그는 “팀을 떠나 있을 때는 왠지 경기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로 한번도 경기를 보지 않았고 동료인 김지수에게 팀이 우승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사실 그 때는 많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팀을 떠난지 1년 동안 GS칼텍스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팀의 기둥이었던 세터 이숙자가 은퇴를 선언했고 그 자리에 경험이 많은 정지윤이 들어왔다. 그리고 시은미라는 경쟁자도 있다. 하지만 그는 “같은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경쟁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지금은 그냥 배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고 활짝 웃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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