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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탁 아들' 아닌 '류윤식'의 힘찬 날갯짓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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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탁 아들' 아닌 '류윤식'의 힘찬 날갯짓이 시작되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2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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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부상 털고 KOVO컵 개막전에서 20점으로 팀내 최다득점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지난 시즌 대한한공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했던 류윤식(25)이 부상에서 벗어나 새 시즌을 앞두고 팔방미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류윤식은 1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20점을 뽑아내면서 삼성화재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8경기에서 거둔 20점을 이날 단 하루에 폭발해 일약 개막전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공격에서 활약을 펼쳤지만 블로킹으로도 7점을 뽑아내면서 현대캐피탈의 추격의지를 끊어버렸다. 특히 현대캐피탈 주포였던 송준호의 스파이크를 세번이나 막아냈고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포인트도 그의 서브에서 나왔다. 공격성공률도 46.15%였고 그가 기록한 27.96%의 공격 점유율은 박철우(32.26%)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 삼성화재 레프트 공격수 류윤식이 19일 현대캐피탈과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에서 상대방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약한 체력과 무릎 부상과 싸워야 했던 류윤식

신치용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류윤식을 데려오면서 많은 기대를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 때문에 많이 아쉬웠다”며 “이번 시즌에는 더 활약을 해준다면 이번 시즌 좀 더 편해질 것 같다”고 류윤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윤식은 지난 1월 17일 황동일과 강민웅, 전진용이 포함된 2대2 맞트레이드로 삼성화재로 오게 됐고 신치용 감독은 그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재발한 그는 지난 시즌 8경기에 출전해 단 20점만 성공하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렇게 시즌은 마친 그는 최대한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신에게 맞는 훈련 스타일을 찾았고 조심스럽지만 확실하게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류윤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삼성화재에 온지 6개월이 지났다. 특히 팀에서 무릎에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다. 그래서 경기 전후에 항상 무릎 보강 운동을 하고 있고 무릎 상태는 현재 괜찮다”며 “경기 때마다 감독님이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씀해주셔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윤식에 대해 신치용 감독은 “이 대회를 통해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이날 류윤식이 기대만큼 활약을 해줬다. 몸을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면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재목이다”라고 칭찬했다.

▲ 류윤식이 19일 현대캐피탈과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배구집안에서 농구를 더 좋아했던 류윤식

류윤식은 배구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려증권에서 명센터로 이름을 날렸고 현재 명지대 배구단을 지휘하고 있는 류중탁(54) 감독의 아들이다.

그는 원래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했다. 큰 키의 기술도 좋았다고 한다. 농구 말고도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여러 스포츠를 다 잘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센터 출신인 아버지가 배구를 권유했고 체력이 약했던 그는 몸싸움을 하지 않아도 활약할 수 있는 배구의 매력에 빠졌다.

하지만 중,고교 시절 배구를 시작하고 류윤식이라는 이름보다는 류중탁 아들로 더 많이 불렸던 그는 아버지의 명성이 점점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는 이겨냈고 배구명문인 한양대에 입학해 2010년에는 동아시아대회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당시 대한항공을 이끌었던 신영철(50) 감독의 눈에 띄어 2011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대한항공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큰 키에서 나오는 공격력과 블로킹 능력이 장점인 그는 대한항공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프로 생활은 시작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약한 체력과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자주 나가지 못하며 2013-2014 시즌에는 같은 포지션인 곽승석에 밀리고 말았다. 결국에는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그를 원했던 신치용 감독 밑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 그에게 앞으로 발전을 위해서는 이번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그 첫 단추를 KOVO컵 개막전에서 잘 끼운 류윤식의 행보가 더욱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 류윤식(왼쪽, 4번)이 19일 현대캐피탈과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 라이트 공격수 송준호(오른쪽)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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