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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반기 팬들을 웃고 울린 '세븐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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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반기 팬들을 웃고 울린 '세븐 스토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20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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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맹활약·대기록 속 심판들의 계속된 오심 '큰 흠집'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도 전반기를 끝내고 22일부터 후반기를 앞두고 있다. 올스타전까지 끝나고 모든 팀들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뜨거운 경쟁 또는 다음 시즌을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전반기 치열한 경쟁 못지 않게 프로야구는 수많은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냈다. 그리고 역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팬들을 파안대소하게 만들기도 했고 울리기도 했으며 화나게도 만든 올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스토리 7가지를 스포츠Q가 선정했다.

◆ 14년만에 나온 4연타석 홈런과 노히트노런

전반기 프로야구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이 나왔다.

삼성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지난달 22일 NC와 창원 원정경기에서 첫번째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앞선 20일 NC전에서 7회초와 9회초에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던 나바로는 2000년 박경완(당시 현대) SK 2군 감독 이후 역대 두번째로 4연타석 홈런을 만들어냈다.

또 NC의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은 지난달 24일 LG와 원정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찰리는 4회말 1사후 오지환에게 볼넷 하나를 내주며 퍼펙트게임이 일찌감치 깨졌지만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사사구 3개로만 무실점 호투하며 노히트노런을 만들어냈다.

2000년 송진우(당시 한화) 이후 14년만에 나온 노히트노런이자 외국인 투수로는 첫 기록이었다.

◆ 임창용의 한일 통산 300세이브

임창용(삼성)은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진출하기 전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168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에서 128세이브를 추가하며 한일 통산 196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었다.

오승환이 한신으로 떠나면서 뒷문 보강이 절실해진 삼성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힘들어진 임창용을 데려왔다. 4월 13일 SK전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구원승을 거둔 임창용은 4월 18일 NC전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4월 한달 동안 2승 3세이브를 기록하며 299세이브를 채웠다.

그리고 임창용은 5월 4일 NC전에 나섰다. 그리고 1이닝동안 세 타자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한일 통산 300세이브가 되는 순간이었다.

임창용은 '창용 불패'의 위용을 자랑했다. 5월 15일 한화전에서 1실점하기 전까지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아쉽게도 임창용은 대량 실점이 많아지면서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치솟았다. 가장 마지막이었던 10일 롯데전에서는 0.1이닝 4실점 뭇매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 오재원의 16번째 사이클링 히트…kt도 데뷔전서 사이클링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 역대 통산 16번째 사이틀링 히트가 나왔다. 주인공은 두산 내야수 오재원이었다.

오재원은 지난달 23일 한화전에서 2번타자로 나서 5타수 5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1회말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오재원은 3회말에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5회말과 6회말에 연타석 2루타를 휘두르며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린 오재원은 결국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좌중간으로 빠지는 3루타를 쳐내며 환호성을 올렸다.

1군은 아니지만 사이클링 히트는 퓨처스리그에서도 나왔다. 특히 kt는 첫 경기부터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대박을 쳤다.

그 주인공은 김사연이었다. 김사연은 경찰청과 경기에서 1회초에 볼넷, 3회초에 3루수 앞 땅볼, 5회초 볼넷으로 전혀 사이클링 히트를 쳐낼 분위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kt의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김사연에게 6회초부터 9회초까지 4번의 기회가 더 돌아왔다. 6회초 3루타를 쳐낸 김사연은 7회초 2루타, 8회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급기야 9회초 좌전 안타로 완성했다.

◆ 이재원의 꿈의 4할 도전

1982년 백인천(당시 MBC) 이후 국내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는 없었다. 그러나 SK 이재원이 꿈의 4할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재원은 2013년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박경완 등에 밀린 백업포수였다. 2006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이 뛴 것이 2008년 82경기였고 가장 많은 타수를 기록한 것도 지난해(226타수)였다.

그러나 이재원은 시즌 초반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 지금은 4할 밑으로 내려왔지만 287타수 113안타로 0.394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4할 가능성은 유효하다.

여기에 김주찬(KIA)이 도전하고 있다. 김주찬도 257타수 91안타로 0.389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김태균은 약간 4할에서 떨어져있긴 하지만 0.378의 타율로 가능성은 남아있다.

세 타자들이 서로 경쟁을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꿈의 4할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

◆ 최준석, 포수로 변신한 사연은

최준석(롯데)이 포수로 변신했다. 지난 12일 KIA전에서였다.

당시 선발로 나섰던 용덕한은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강민호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그러나 강민호가 KIA 송은범에게 '헤드샷'을 당하면서 병원에 실려갔다. 송은범은 퇴장당하긴 했지만 롯데는 포수로 내세울 선수가 없었다.

결국 내세운 것은 최준석. 그러나 최준석은 연장 10회말 김주찬의 2루 도루를 완벽한 송구로 잡아내는 등 맹활약했다. 하지만 최준석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동안 롯데는 결승점을 뽑아내지 못했고 결국 연장 12회말 박준태의 우전 안타 때 손아섭의 실책으로 끝내기 점수를 내주면서 패배했다.

또 이날 경기에서는 투수가 타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타자로 나선 것이 아니라 순수 대타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모두 삼진을 당했다. 송승준은 연장 10회초 삼진을 당했고 연장 12회초에는 장원준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 박병호의 3년 연속 30홈런

넥센 박병호가 역대 네번째로 3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냈다.

박병호는 지난달 27일 두산전에서 29호 홈런을 때려낸 이후 7월 10일 한화와 경기까지 11경기 연속 홈런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난달 28일부터 10일까지 40타수 6안타로 타율이 0.150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슬럼프였다.

그러나 박병호는 11일 NC전에서 8회초 대타로 나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30번째 아치를 그렸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낸 것은 이승엽(삼성·1997~2003), 타이론 우즈(두산·1999~2001), 마해영(당시 삼성·2001~2003) 이후 역대 네번째다.

현재 박병호는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며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것은 장종훈(당시 빙그레·1990~1992)과 이승엽(삼성·2001~2003) 단 2명 뿐이다.

◆ 희대의 오심…후반기부터 비디오 판독 확대

팬들을 열광시켰던 장면도 있었지만 분노케하는 것도 있었다. 이 가운데 올시즌 프로야구는 오심으로 얼룩졌다.

육안으로 판단하기 힘들어 어느정도 용인되는 수준이 아니라 누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수준의 오심이 속출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넥센전에서 이해할 수 없는 페어 선언에 항의하다가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철수시키는 초강수를 뒀다가 또 한번의 퇴장 기록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비디오 판독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지만 한국야구위원회는 미온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오심은 계속 이어졌고 격분한 관중이 심판을 폭행하는 초유의 사태도 있었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는 후반기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홈런 판정에만 적용했던 비디오 판독의 범위가 아웃과 세이프 판정, 파울과 페어 판정, 야수 포구 등으로 넓어졌다.

또 오심은 아니지만 어이없는 기록원의 실수 때문에 한 팀이 일방적으로 손해본 경우도 있었다. 두산은 4월 18일 롯데와 잠실 홈경기에서 심판과 기록원의 소통 부재로 아웃카운트를 착각하는 바람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4점이나 더 내줬고 경기를 내줬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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