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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년만에 최고 이적료 경신 눈앞,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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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년만에 최고 이적료 경신 눈앞, 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2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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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억6000만파운드 지출…지난해 6억3000만파운드 절반 넘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또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이적료를 지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과 국부 유출, 잉글랜드 선수의 기회 상실 등 여러 문제점들은 안중에도 없다.

영국 회계전문법인 딜로이트는 20일(한국시간)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벌써 3억6000만 파운드(6346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까지 지출한 이적료 3억 파운드(5288억원)를 6000만파운드(1058억원)나 넘어선 것. 특히 지난해 세웠던 역대 이적시장 최고 이적료 6억3000만 파운드(1조1105억원)의 절반을 넘어서 1년만에 이적료 총액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알렉스 소프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지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아마 새로운 여름 이적시장 이적료 기록을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갈수록 이적료 총액이 크게 뛴다는데 있다. 2012년 7월까지 이적료가 1억9000만 파운드(3349억원)였던 것이 불과 1년만에 3억파운드로 뛰었고 아직 7월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3억6000만 파운드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의 경우 이적시장 마감 직전 마루앙 펠라이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고 메주트 외칠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널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각각 2750만 파운드(485억원)와 4240만 파운드(747억원)의 이적료가 지출되면서 여름 이적시장 이적료 총액이 6억3000만 파운드까지 뛰었다.

이 때문에 이번 여름이적시장 역시 마감 직전 대형 이적이 성사되면서 이적료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첼시, 벌써 8000만파운드 지출

지금까지 가장 큰 돈을 쓴 구단은 첼시다. 4명을 데려오면서 벌써 8000만 파운드(1410억원)를 썼다.

디에구 코스타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데려오면서 3200만 파운드(564억원)를 썼고 바르셀로나에서 넘어온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3000만 파운드(529억원)를 기록했다. 펠리페 루이스 역시 1580만 파운드(278억원)의 이적료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건너왔다.

이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 상위 10명 가운데 3명이 첼시 선수다.

또 아담 랄라나(2500만 파운드) 등 4명의 선수를 데려온 리버풀(5900만 파운드)과 안더르 에레라(2900만 파운드) 등 3명의 선수를 데려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600만파운드, 987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아스널은 2명밖에 데려오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이번 이적시장 최고 이적료인 3500만 파운드(617억원)를 기록한 알렉시스 산체스 등을 포함해 4700만 파운드(828억원)를 지출했다.

이밖에 뉴캐슬 유나이티드(3050만 파운드)와 맨체스터 시티(1800만파운드)도 큰 손으로 작용했다.

◆ TV 중계권료 대박, 이적료 씀씀이도 늘어나

딜로이트는 EPL 구단이 이처럼 이적료 씀씀이가 커진 것을 TV 중계권료의 대폭 인상으로 들었다.

EPL은 BT와 B스카이B 등과 2013~14 시즌부터 2015~16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30억1800만 파운드(5조3196억원)에 달하는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팀들은 BT로부터 8억9700만 파운드(1조5811억원)의 중계권료를 2015년부터 추가로 받게 된다.

소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거액 이적료를 지출하는 팀은 수익의 다변화와 함께 인상된 중계권료의 영향이 크다"며 "지난 시즌의 경우 20개 EPL 구단들이 2012~13시즌보다 평균 2500만 파운드(441억원)의 중계권료를 더 받았다. 이것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던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은 국부(國富) 유출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상위 10명 선수 가운데 8명이 모두 해외리그에서 건너왔다. 또 지금까지 진행된 이적 역시 60%가 해외리그 팀과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고든 테일러 프로축구선수협회 대표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런 현상은 젊은 잉글랜드 선수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런 패턴이 변하지 않고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1군 스쿼드에 자국 선수들을 일정 이상 포함시켜야 한다는 UEFA의 정책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다. 자국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 일정 이상 포함시켜야 하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014년 여름 이적시장 상위 10명 지출 현황

선수명 이전팀 현재팀 이적료
알렉시스 산체스 바르셀로나 아스널 3500만 파운드
디에구 코스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 3200만 파운드
세스크 파브레가스 바르셀로나 첼시 3000만 파운드
안데르 에레라 아틀레틱 빌바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900만 파운드
루크 쇼 사우스앰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700만 파운드
아담 랄라나 사우스앰튼 리버풀 2500만 파운드
라자르 마르코비치 벤피카 리버풀 2000만 파운드
펠리페 루이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 1580만 파운드
에네르 발렌시아 파추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1200만 파운드
페르난두 포르투 맨체스터 시티 1200만 파운드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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