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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와인잔 같은 여배우 윤진서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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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와인잔 같은 여배우 윤진서를 찍다!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4.07.2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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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많은 배우들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 인터뷰를 한다. 고백하건대 바쁜 취재일정으로 인해 그들의 영화(시사회)를 보지 못하고 인터뷰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배우 윤진서의 인터뷰가 나에게 배정되었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시사회에서 느꼈던 산타 바바라의 와인 향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영화 '산타 바바라'는 광고회사 AE 수경(윤진서 분)과 음악감독 정우(이상윤 분)의 낭만적인 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다. 두 남녀의 시시콜콜한 애정사를 와인여행기에 섞어 잔잔하지만 달짝지근하게 우려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영화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보여지는 수경의 애교스런 '내숭' 연기는 보는 내내 풋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영화가 끝나 한동안 그들의 눈웃음들과 산타바바라의 전경들이 잊혀지지 않는 걸 보면 꽤 잘 만들어진 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정말 기대가 큰 인터뷰였다.

 

인터뷰는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세련된 스타일로 옷을 갈아입은 윤진서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걸음걸이에 당당함이 묻어났다. 수수하고 세련되며 청순한 모습을 생각했던 나에게 그 느낌은 매우 신선했다.

내가 어색함을 덜고자 "영화를 재미있게 봤고 조만간 여자친구와 한번 더 보러 갈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니, 그는 "은근히 여자친구 자랑하시네요"라며 눈을 흘겼다. 이 한마디에 분위기는 한층 화기애애해졌고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카메라 앞에서의 그는 이미 프로였다. 별다른 요구 없이도 알아서 느낌을 표현했다. 의자에 앉아서는 오후의 여유로움을 보여주기도 하고 수줍게 연인을 바라보는 듯하다가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 표정의 연결이 매우 자연스러웠고 드라마틱했다.

 

배우 윤진서를 무엇에 비교하면 좋을까? 마침 와인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었으니 그를 와인잔에 비유해 봤다. '뽀득뽀득' 소리가 날 것 같은 깨끗한 와인잔은 그녀의 똑소리 나는 성격을 닮았고 와인잔의 투명함은 그 어떤 역할이든 다 담을 수 있는 그만의 특성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와인일수록 복합적인 향기와 맛이 오래 지속된다. 푸른색 커튼 앞에 세웠을 때나 그린 색 벽 앞에 세웠을 때나, 그것이 레드와인이든 화이트와인이든 상관없이 내면의 풍미를 감칠맛 나게 와인 잔에 담아내는 그녀를 보며 내 생각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10여분 동안 숨가쁘게 진행된 촬영이 끝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순간 '똑순이 윤진서'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답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랑 영화 꼭 보셔야 해요~"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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