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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데뷔 이후 최장 침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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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데뷔 이후 최장 침묵' 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21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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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루킹삼진...21일 경기에선 타석에 서보지도 못하고 교체 굴욕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추추트레인’이 멈춰버렸다. 다시 달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미국 스포츠매체 CBS스포츠로부터 ‘텍사스 부진의 큰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됐던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하루만에 나선 경기에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전날 지역 언론 댈러스 모닝뉴스를 통해 "두달이 9년처럼 느껴진다.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 것이 두렵다"며 답답함을 표시했던 추신수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9회초 대타로 나섰지만 곧바로 교체돼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추신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론 워싱턴 감독은 장기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는 추신수를 쉬게끔 했다. 인조잔디인 로저스센터가 발목이 좋지 않은 추신수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도 한 이유였다.

그러나 텍사스가 9회초 6-9로 추격을 시작하자 추신수를 불렀다. 그러나 토론토 벤치가 좌완 애런 룹으로 투수를 교체하자 워싱턴 감독은 J.P 아렌시비아를 투입했다. 추신수는 출장은 했지만 기록은 없이 경기를 끝낸 셈이 됐다.

그는 최근 21타수째 무안타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MLB 데뷔 후 가장 긴 침묵을 보이고 있다. 7월 16경기 성적은 타율 0.164, 출루율 0.288에 불과하다. 시즌 타율은 0.236, 츌루율은 0.354까지 곤두박질쳤다.

추신수의 장점인 공을 오래 보는 점이 독이 되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38번이나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는 리그 모든 타자를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타석당 투구수 4.11개 역시 리그 18위로 상위권이다.

추신수는 자신이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면 쉽사리 배트를 휘두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스트라이크 콜로 여러 차례 손해를 보기도 했다. 민감해진 추신수는 지난 5월 15일 휴스턴전과 전날 토론토전에서 심판에게 거세게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데이브 매거던 타격 인스트럭터는 전날 댈러스 모닝뉴스 인터뷰를 통해 "그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볼넷을 얻어 걸어나가는 것이지만 첫 투구를 때릴 준비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며 추신수가 보다 적극적으로 타격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7년 1억3000만 달러(1339억원)의 대형 계약의 부담감도 큰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댈러스 모닝뉴스에서 "전반기에 내 계약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며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인정했다.

정상이 아닌 발목 상태임에도 경기에 계속 나서야만 했던 팀 상황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추신수는 4월 22일 오클랜드전에서 1루 베이스를 잘못 밟으며 왼쪽 발목을 접질렸지만 오랜 기간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프린스 필더와 미치 모어랜드가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추신수마저 라인업에서 제외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추신수는 자신의 전공이 아닌 ‘3번 지명타자’로 자주 출전하며 리듬을 완전히 잃고 우왕좌왕했다.

차라리 확실히 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발목을 완벽한 상태로 만들어 ‘출루머신’ 리드오프로 돌아가야만 한다. 추신수는 7년 계약을 맺었다. 길게 내다봐야만 한다. 텍사스는 올 시즌 유일하게 승률 4할(39승59패)이 안되는 팀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갔다.

MLB 진출 후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는 추신수가 시련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 과연 그가 조급함을 떨쳐내고 추추트레인 엔진을 다시 가동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반전 여부가 주목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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