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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대학스포츠의 위기② 대학운동부 활성화 방안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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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대학스포츠의 위기② 대학운동부 활성화 방안은 없나?
  • 유필립 기자
  • 승인 2014.07.22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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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운동부가 지금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 차원을 넘어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지난달 1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는 ‘대학운동부 활성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대학구조 개혁에 따른 예체능계열 대학평가 개선대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토론회는 ‘사라예보의 전설’ 이에리사 의원(새누리당)과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 대학운동부의 생존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대학스포츠는 한국이 스포츠강국이 되는 밑거름이 되어 왔으며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대학스포츠 관계자들은 정부가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서울여대 유도부의 훈련 모습. [사진=스포츠Q DB]

토론회 참가자들은 대학운동부의 생존과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전향적으로 정책 수립과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다.

특히 교육부에 대한 요구가 주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대학평가에 대학운동부 지표를 반영해 달라’는 요구는 간절함을 넘어 애끓는 간청이었다.

현재 대학평가는 교육부와 한국대학평가원이 각각 주관하고 있다. 교육부 주관 대학평가는 정부재정지원제한, 학자금대출제한, 경영부실대학 지정 사업, 수도권·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 등이 있으며, 한국대학평가원 주관 대학평가는 대학기관평가인증제가 있다.

현재 80%이상의 대학이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대학평가원의 대학 평가요소에는 대학운동부 평가 지표가 빠져 있어 대학스포츠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따라서 ‘대학운동부’ 관련 평가 지표를 추가하여 대학스포츠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스포츠 관련 토론자들은 교육부 주관 대학평가에 대학운동부 평가지표를 추가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대학운동부가 직접적인 재정지원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종목별 대학운동부 전임지도자 확보율, 학생선수 전용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운영, 종목별 시설 확보 및 국내외 대회 입상 실적 등 대학운동부 육성 현황 등을 지표에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를 위해 관계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간에 유기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토론자들은 또 ‘학생선수의 동일계 진학원칙을 전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체육특기자의 동일계 선발 원칙 때문에 현재 체육특기자는 체육대학에만 진학이 가능하다. 따라서 학생선수 학업성취능력 향상을 전제로 체육과 외에 다른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체육 이외의 전공 이수는 학생선수의 학습의욕을 고취하고 학교운동부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 대학평가 대학운동부 지표 반영, 문체부와 교육부의 입장은?

▲ 대학스포츠 관계자들은 예체능의 특성을 무시한 일방적인 대학평가는 문제가 있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은 정부 측 토론자로 나선 우상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왼쪽)과 박춘란 교육부 대학정책국장.

문화체육관광부를 대표해서 나온 우상일 체육국장은 우선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KSUF가 그동안 추진해온 대학스포츠 리그제 실시,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대학스포츠의 부당한 관행 근절 노력, 통합 마케팅과 홍보 등에 대한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 국장은 또 대학구조조정 등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운동부에 훈련비 및 훈련장비 구입비 등을 지원해 나갈 것이며, 적극적인 대학스포츠 경기 참여와 함께 건전한 대학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학스포츠 운영 규정’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까지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 국장은 대학 학생선수 및 경기지도자 역량 강화 방안도 밝혔다. 선수촌에 강의실을 개설하는 등 선수촌 입촌 국가대표 대학 학생선수를 위해 학사를 지원하고, 인성 함양과 지도역량 배양을 위한 대학 운동부 지도자 대상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우 국장은 문체부의 대학스포츠에 대한 지원만으로 각 대학의 구조조정 가속화에 따른 대학스포츠의 침체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학의 자율적인 노력도 강조했다.

우 국장은 교육부 대학평가에 대학운동부 평가지표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에 입장을 같이 했다. 대학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의 노력과 자생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전제한 뒤, “대학 평가 시 대학운동부 평가지표를 반영하여 대학의 자율적인 대학스포츠 활성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입장은 조심스러웠다. 대학평가지표 반영에 대해서도 원칙론만 언급했다.

박춘란 교육부 대학정책국장은 “오늘날 대학은 사회·경제적 여건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요구에 직면해 있다”며 “지식정보화 시대에 알맞은 창의적 인재 양성,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 시스템 구축,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정원 감축, 고등교육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체제 마련 등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교육부 방향을 설명했다.

박 국장은 대학평가와 관련해 “정부는 대학별로 운동부와 같은 예체능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도록 대학 지원 및 평가 체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량지표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고등교육의 질 제고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체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대학 간 평가를 잘 받기 위한 과도한 경쟁이 나타나는 부작용 예방을 위해, 절대평가로 실시하고 정량·정성 지표를 함께 활용하며, 대학 운영과 교육과정 전반을 평가하여 대학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자율적 노력이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대학운동부 평가지표 반영 요청에 대해 질문을 받자 “대학운동부의 중요도를 절감하지만 평가 방향이 특정분야가 아니라 대학 전체 측면을 보도록 잡혀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나갔다. 체육특기자 동일계열 제한 폐지 요청에 대해서도 “대입 공정성과 투명성 도입이 고려될 사항이다. 다른 계열로 가면 중도탈락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체육특기자만 혜택 주기는 어렵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박 국장의 답변을 정리하면 교육부의 입장은 대학스포츠 관계자들의 간절한 요청과는 거리가 있어 앞으로 대학운동부의 가장 큰 고민은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워 보였다.

◆ 대학스포츠가 약해지만 한국 스포츠가 흔들린다...때늦은 후회 말아야

▲ 이날 토론회에는 '역도 여왕' 장미란 장미란재단 이사장과 배구스타 출신의 장윤창 경기대 교수도 방청객으로 참가해 토론을 경청했다.

대학스포츠는 한국 엘리트스포츠의 중추다. 열악한 현실을 감안할 때 대학스포츠의 위기는 향후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에 심각한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학스포츠의 기능이 상실 또는 축소되면 실업팀과 프로팀의 선수 공급원도 취약해진다. 대학진학 문이 좁아짐에 따라 중고등부 학생선수 육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대학스포츠가 올바르게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스포츠인들 스스로가 해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실천해야 한다.

하지만 열악한 대학스포츠의 현실을 고려할 때 당장 자생력을 갖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학스포츠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현실을 외면하고 원리원칙만을 내세우는 것은 탁상공론이나 다름없다. 대학스포츠가 위축되면 연쇄적으로 한국스포츠 전체의 뿌리와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 IMF 시절에도 스포츠는 온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무엇보다 논란의 와중에 피해를 입는 사람은 꿈많은 학생선수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취재후기] 배고픈 사람에게는 미래의 진수성찬보다는 당장 빵 한조각이 필요하다. 단선적인 판단으로 서둘러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하기 보다는 다각적인 방향에서 정밀하게 분석하고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충분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미래의 실패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위축시키기는 쉬워도 되살리기는 어려운 법이다.

< '대학스포츠의 위기① 대학운동부 생존을 위협받다'를 먼저 보세요 >

philip@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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