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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박태환, 아시안게임까지 외로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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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박태환, 아시안게임까지 외로운 싸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22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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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200·400m 기록 쑨양 추월 'AG 3관왕 파란불'…지원 스폰서 없이 대회 준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광역시청)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3관왕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다. 그만의 '외로운 싸움'이다.

박태환은 21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끝난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자신이 출전한 자유형 100m, 200m, 400m을 비롯해 개인혼영 200m, 4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까지 모두 1위에 오르며 6관왕에 올랐다.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박태환은 59일 앞으로 다가온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특히 박태환은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까지 포함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3관왕 등극 기대감도 높였다.

무엇보다도 박태환의 MBC배 전국대회에서 거둔 성적이 고무적이다. 특히 김천실내수영장은 수심이 얕고 무더위 등 주위 조건도 그리 좋지 못해 박태환으로서는 기록을 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기록을 거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일단 자유형 200m에서 세운 1분45초25는 올해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 최고기록이다.

라이벌 쑨양(23·중국)이 지난해 9월에 세웠던 1분44초47의 아시아 신기록에도 0.78초차밖에 나지 않는다. 더구나 쑨양은 올해 자신의 최고기록이 1분46초04로 자신의 최고 기록에 1초57 뒤진다.

자유형 400m도 올해 자신이 갖고 있는 아시아 최고기록인 4분43초96에서 0.79초밖에 뒤지지 않는다. 쑨양은 올해 3분45초12로 부진했다.

또 자유형 100m에서도 올해 자신의 최고기록인 48초42에 0.26초 뒤진 48초68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닝제타오(중국)가 세운 올해 아시아 최고기록 48초41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 아시안게임 주종목 집중…개인혼영 출전 여부는 미지수

MBC배 대회를 마친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에서 아시안게임 우승권에 근접한 기록을 낸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태환은 "잘 마무리했다.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남은 일정 동안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대표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를 통해 조금 미숙했던 구간 페이스를 보완할 수 있었다. 중간 페이스만 보완하면 아시안게임에서 최고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단 박태환이 출전한 개인혼영 출전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했다. 개인혼영 400m에 대해 박태환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은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며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그러나 개인혼영 200m의 경우는 호주의 전담지도자인 마이클 볼 코치와 상의하겠다며 출전의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박태환이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거둔 성적은 아시아 최고와도 다소 거리가 있다. 박태환은 개인혼영 200m에서 2분00초31을 기록했지만 하기노 고스케(20·일본)가 세운 1분55초38의 올해 세계 최고기록과 5초 정도 차가 난다.

개인혼영 400m에서는 더욱 기록 차이가 벌어진다. 박태환은 MBC배에서 4분23초21의 기록으로 하기노와 15초 이상 차를 보인다. 쑨양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주종목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개인혼영 출전은 가능성이 낮다고 봐야 한다.

◆ 후원사와 1년 계약 끝, 이젠 악전고투

박태환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SK텔레콤과 후원계약이 끝났다.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태환은 지난해 SJR기획과 1년 5억원 계약을 맺고 후원 걱정없이 물살을 가를 수 있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다시 1년만에 홀로서기를 해야만 하게 됐다. 지난 1년 동안 박태환을 후원하겠다는 기업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SJR기획 역시 연장계약을 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전달해오면서 계약을 마감했다.

박태환은 오는 30일 호주로 건너가 아시안게임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그러나 호주에서 한달에 드는 훈련비용만 7000만원 이상이다. 호주 체류에서 발생하는 부대 비용과 전담팀 코치진 고용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물론 박태환의 수입이 적지 않아 어떻게든 스폰서 없이 자비로 아시안게임을 대비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박태환은 당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를 고려했지만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의 기록이 다시 좋아지자 은퇴 시기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로 늦췄다. 앞으로 남은 2개월은 버틸 수 있지만 2년 뒤 올림픽까지 기록을 이어가려면 최소 2년동안 박태환을 지원해줄 수 있는 안정적인 후원사가 필요하다.

■ 올시즌 박태환 및 경쟁자 기록 비교

종목 MBC배 기록 자신 최고기록 세계최고기록 아시아최고기록
자유형 100m 48초68 48초42

47초59

(제임스 마그누센/호주)

48초41

(닝제타오/중국)

자유형 200m 1분45초25 1분45초25

* 1분45초46

(카메론 맥에보이/호주)

* 1분46초04

(쑨양/중국)

자유형 400m 3분44초75 3분43초96

3분43초72

(데이빗 매케언/호주)

* 3분45초12

(쑨양/중국)

혼영 200m 2분00초31 2분00초31

1분55초38

(하기노 고스케/일본)

1분55초38

(하기노 고스케/일본)

혼영 400m 4분23초21 4분23초21

4분07초88

(하기노 고스케/일본)

4분07초88

(하기노 고스케/일본)

※ 자유형 200m은 박태환이 시즌 세계 최고기록 및 아시아 최고기록. 자유형 400m은 박태환이 시즌 아시아 최고 기록.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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