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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44) 나니프리즈, 음악성+대중성 잡을 '아트 발라드' 구사하는 이들 '인디신 무서운 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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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44) 나니프리즈, 음악성+대중성 잡을 '아트 발라드' 구사하는 이들 '인디신 무서운 신예'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2.18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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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최대성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44번째 아티스트는 밴드 중심의 인디신에서 그들만의 발라드 음악을 시도하며 떠오르고 있는 신예 밴드 나니프리즈다.

인디신에서 순수 발라드 장르를 가지고 활동을 하는 밴드를 찾기란 손에 꼽을 정도다. 특히 실력까지 겸비한 발라드 밴드의 경우는 더욱 찾아내기 힘들다. 대략 인디신에서 정통 발라드로 두꺼운 팬층을 형성하고 실력으로도 인정받는 밴드라면 피콕 등 소수뿐이다. 그만큼 정통 발라드를 통해 인디신에서 인기와 음악성을 모두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나니프리즈는 이런 힘겨운 현실을 가뿐히 넘을 만한 신예 밴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이 이런 고평가를 받는 이유는 자신들이 가진 음악 실력과 특유의 '색깔'때문이다.

 

◆ 나니프리즈 '아트 발라드'를 구사하다

나니프리즈는 단순히 장르적으로 구분한다면 발라드 음악을 하는 밴드다. 하지만 이들이 발라드를 한다고 해서 대중가요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나니프리즈는 기존의 대중 발라드에 재즈나 클래식 같은 장르를 첨가하면서 특유의 '음악적 색'을 창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예술과 대중 발라드의 결합. '아트 발라드'를 시도하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적 장르의 큰 틀은 서정적 발라드가 맞습니다. 사실 초창기에는 음원 위주로 저 혼자 작업을 하면서 실험적인 발라드를 추구했어요. 그렇다 보니 재즈나 클래식적인 성향이 들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남운이를 만났고 둘이서 음악을 함께하다 보니 폭이 넓어진 발라드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 나니프리즈 대중가요와 인디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을 완성

대중가요 분야의 주력 장르인 발라드를 인디신 안에서 하다 보면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의 기준을 잡는 일 때문이다. 이런 고민에 대해서 나니프리즈는 확실한 기준이 잡혀 있었다. 두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발라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니프리즈 처음 시작 당시에는 일부러 실험적인 음악만을 해보려는 쪽에 중심을 맞춰서 활동했어요. 우리의 색을 표현하면서도 대중성이 살아 있는 발라드를 완성하려면 실험성에 초점이 맞춰진 음악만 해봐야 답이 나온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식으로 얼마 동안 실험적 음악을 해보니 인디신에서 발라드 음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법을 찾을 수 있었어요. 실험성이 중심이 된 음악을 어떻게 대중적으로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느낌 같은 것도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결국, 지금은 실험적인 음악만 하던 형식을 벗어나 대중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인디신과 가중가요의 경계를 적절하게 섞어놓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모든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가 인디신에서도 그리고 대중가요에서도 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것이니까요." (박병현)

 

◆ 나니프리즈의 앨범 이야기 '대중성과 음악성을 담아가는 과정'

현재 신예 밴드 나니프리즈의 음악들은 극적인 변화를 맞는 중이다. 우선 처음 발매했던 1집 싱글앨범 '나니프리즈'는 실험적인 음악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날이 우네'와 '헤어질 수 없는 이유' 두 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재즈와 클래식 성향의 사운드를 가미한 특이한 발라드를 구사하고 있다. 대중가요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실험주의 발라드가 중심이 됐다.

"첫 싱글앨범은 나니프리즈 초기 버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남운이가 합류하기 전이라 제 생각들이 많이 담겼죠. '날이 우네', '헤어질 수 없는 이유' 두 곡 모두 실험적이고 나니프리즈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로 제작한 거죠."

"일단 '날이 우네'는 재즈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재즈를 가미하다 보니 음악적으로는 다소 어려운 느낌을 줄 수도 있는 노래예요, 하지만 몽환적인 느낌을 제대로 살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곡은 심플하게 간 곡입니다. 피아노 반주가 중심이 됐고 클래식 성향도 보이는 곡이죠."

"다행인 것은 이 앨범이 다소 어렵지만, 마니아층이 생기면서 많이 알려졌다는 것입니다. 몽환적이고 마음을 비우고 싶을 때 이 노래를 들어 달라는 저의 바람을 팬들이 알아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병현)

 

이후 나니프리즈는 BC카드 프로젝트 싱글인 '나였으면 해'을 기점으로 실험성 위에 대중적 멜로디를 적절히 섞어가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실험주의를 거쳐 대중성과 결합한 그들만의 음악이 완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남운의 합류가 큰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나였으면 해'는 나니프리즈에게는 매우 의미가 깊은 싱글입니다. 첫 번째 의미는 남운이의 합류 이후 처음으로 팀 중심의 음원 작업을 통해 만든 곡이라는 겁니다. 남운이가 팀에 들어오고 나서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음원 작업은 처음이었던 거죠. 둘이서 처음 음원 작업을 하면서 우리가 더욱 넓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얻게 됐어요."

"두 번째는 실험주의 음악에 대중적인 색을 집어넣으면서 우리의 색을 본격적으로 완성해 나갈 수 있는 시작점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 싱글은 BC카드에서 후원을 해주면서 조규찬 프로듀서를 만날 수 있었어요. 조규찬 프로듀서와 작업하며 대중 발라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했고 편곡 등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추구할 음악의 방향성을 잡았다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 나니프리즈가 준비하는 차기 앨범의 방향성 '대중성+실험성'

'나였으면 해'를 통해 음악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는 나니프리즈의 차기 앨범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질까? 이들은 실험성과 대중성이 결합한 발라드라고 예고했다.

"'나였으면 해'라는 자양분을 통해 우리의 음악이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를 깨달았습니다. 차후에 나올 앨범은 대중 지향적이지만 티가 나지 않는 실험적인 발라드를 선보일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 미니앨범을 준비 중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박병헌)

◆ 나니프리즈의 역사 '롤링홀을 만나며 날개를 달다'

나니프리즈는 2014년 첫 싱글을 발매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팀이다. 처음에는 박병현이 홀로 팀을 이끌며 음원을 중심으로 1년 가까이 활동했다. 이후 2015년 김남운의 합류로 진정한 팀 체제를 완성했고 인디신 공연보다는 행사 위주의 큰 공연을 중심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5년 홀로 활동을 하던 시절에 제주도에서 공연이 공연기회가 생겨서 세션이 필요했죠. 그래서 아는 친구에게 피아노를 잘 치고 곡을 잘 쓰는 친구를 소개해 달라고 했어요. 그때 남운이를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 이 친구를 처음 보는 순간부터 세션이 아닌 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박병현)

 

팀 체제를 구축한 나니프리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여수낭만버스킹, 한강음악제 대회에도 참가하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한강음악제를 통해 롤링홀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롤링홀과의 인연은 이들에게는 큰 기회이자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였다.

"팀을 구축하고 나서 여러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특히 한강음악제에서는 금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죠. 당시 한강음악제 예선이 롤링홀에서 치러졌는데 이때 롤링홀과 인연이 닿게 됐습니다. 수상을 하고 나서 롤링홀 김천성 대표님께서 계속 저희를 좋게 봐주시면서 많은 기회를 주시고 있어요.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박병현, 김남운)

◆ 나니프리즈 "인디신 공연을 통해 더욱 역량을 키울 예정입니다"

나니프리즈는 현재 인디신 중심의 공연을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앞서 감사를 표시했던 롤링홀의 도움을 받으며 이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나니프리즈가 공연 역량을 키우려는 이유는 확실하다.

"밴드를 넘어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양한 공연을 소화해야만 진정한 음악적 역량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더욱 다양한 공연을 시도하고 있어요. 초창기 시절에는 큰 행사 위주의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했다면 현재는 인디신 중심의 작은 공연들을 계속해서 해나가고 있어요."

"인디신 공연의 경우 저희가 정통 밴드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관객과 곧바로 소통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 등이 있어 많이 긴장되고 어려운 면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활동을 해나가면서 확실히 우리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만은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니프리즈의 인디신 공연은 이어질 것입니다."

◆ 나니프리즈의 한 줄 목표

박병현(보컬, 작곡)= "올해 레츠락페스티벌과 GMF 이 두 개의 무대에 반드시 서고 싶어요."

김남운(피아노, 작곡)= "노래연습을 해서 올해는 코러스 부분을 완벽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실제 김남운은 목소리가 좋고 뛰어난 노래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 멤버소개

 

박병현(보컬, 작곡)= 전주 출신. 원광대학교 공대 졸업. 상명대 대학원 뉴미디어 음악과 재학. 27세에 늦게 음악을 시작했다. 하지만 뛰어난 작곡 능력으로 현재는 인디신에서 인정받는 작곡가로 알려졌다. 특히 컴퓨터 계열 음악과 관련해 뛰어난 전문가다.

 

김남운(피아노, 작곡)= 경기도 파주 출신. 백제예술대 실용음악과. 어릴 적부터 피아노 신동 소리를 들었다. 이후 작곡 전공을 했고 현재 나니프리즈에서 프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피아노 고수.

■ 팀명

"나니프리즈의 나니는 나와 너를 표현한 말입니다. 프리즈는 '얼리다'고요. 나와 네가 함께한 사랑. 추억, 이별의 감성을 사라지지 않게 얼려 뒀다가 곡으로 녹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팀 명입니다. (박병현)

"나이를 먹어가며 퇴색되는 감성을 냉동인간처럼 얼려뒀다가 꺼내고 싶을 때 녹여서 쓰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김남운)

(*더 많은 인디신 소식은 박영웅 기자의 인디레이블탐방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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