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류현진 "커쇼 슬라이더와 베켓 커브 따라 배웠다"
상태바
류현진 "커쇼 슬라이더와 베켓 커브 따라 배웠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22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구종 부담없어…자신있게 던졌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클레이튼 커쇼와 조시 베켓의 구질을 따라 배웠다."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22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11승째를 거둔 류현진(27·LA 다저스)이 팀 동료의 구종을 그대로 따라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지난 2주 동안 커쇼의 슬라이더와 베켓의 커브를 그대로 따라하며 구종과 볼배합을 조정했다"며 "모두 팀 동료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변화에 대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이번 변화가 내게 큰 도움이 됐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MLB닷컴도 류현진이 팀 동료 투수들의 구종을 따라하며 승부를 다르게 가져간 것을 '땜질식 처방'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류현진이 결코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삼진 5개를 잡아내면서 초반 3개를 모두 슬라이더로 처리했다.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또 커브 역시 뚝 떨어지는 각도로 피츠버그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98개의 공 가운데 빠른 공과 브레이킹볼의 비율이 2대3 정도. 브레이킹이 더 많았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의 비율이 거의 1대1대1 정도로 같았다. 그만큼 슬라이더와 커브를 승부구로 사용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허틀 감독은 "류현진의 커브는 여태껏 봐왔던 것 가운데 가장 각도가 컸다. 13인치(33cm)에서 15인치(38cm) 정도 뚝 떨어졌다"며 "커브와 빠른 공의 속도도 시속 20마일(32km) 차를 보였고 커터도 갖고 있다. 대단한 무기를 갖고 있으며 마운드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LA 다저스의 레전드로 야구 해설가인 오렐 허샤이저 역시 류현진의 슬라이더가 커쇼의 것과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대선배 구대성으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우며 다양한 구종을 장착한 경험이 있다. 이어 커쇼의 슬라이더와 베켓의 커브까지 받아들이며 승부구를 더욱 많이 늘렸다. 류현진이 전혀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는 이유가 이처럼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데 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