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LG의 '늦깎이 포수' 최경철이 무섭다. 최경철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KIA에 당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최경철은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1사 만루에서 좌익수 뒤를 넘어가는 115m짜리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최경철의 4타점과 외국인 타자 트래비스 스나이더의 3타점 활약 속에 LG는 KIA에 11-8 역전승을 거두고 순위 상승의 발판을 놨다.
또 NC 역시 외국인 선발투수 찰리 쉬렉의 호투 속에 4연승을 달리던 홈팀 한화를 8-4로 꺾었다.
찰리는 이날 6.2이닝 동안 홈런 하나로 1실점하긴 했지만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 역시 7회초 2점 홈런 등으로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사직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채태인의 홈런 2개와 야마이코 나바로, 이승엽꺄지 홈런 4개를 터뜨리며 롯데를 15-12로 꺾었다.
두산과 SK의 잠실 경기는 이틀 연속 우천으로 취소됐다.
◆ NC 8-4 한화 (대전) - 테임즈·이호준 7회초 백투백 홈런으로 쐐기
전날 연장 접전 끝에 한화에 진 NC는 1회초부터 3회초까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승기를 잡았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테임즈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NC는 2회초 권희동의 도루 시도 때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 손시헌이 홈을 밟았다. 3회초에는 3루 주자 이종욱이 한화 선발 투수 이태양의 보크로 3점째를 올렸다.
NC는 2회말 선발투수 찰리가 펠리그 피에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5회초 한 점을 보태 4-1로 앞서던 7회초 쐐기를 박았다.
이종욱의 안타 뒤 도루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테임즈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이호준이 백투백 솔로홈런을 날리며 7-1로 달아났다.
8히초 오정복의 적시타로 8-1로 달아난 NC는 9회말 이학준의 적시타와 정근우의 2타점 적시타로 8-4까지 쫓겼지만 더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 삼성 15-12 롯데 (부산) - 채태인 연타석 홈런…나바로·이승엽도 홈런 추가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은 1.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7실점으로 무너졌고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 역시 3이닝 7실점으로 일찌감치 강판됐다.
7-7이던 6회말 롯데가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한 발 앞서나가자 삼성은 7회초 대량 득점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곧바로 채태인이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8-8 균형을 맞춘 삼성은 이승엽이 2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나간 뒤 박한이와 우동균의 연속 안타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이지영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야수 선택이 되면서 득점과 함께 1, 2루 기회를 이어갔고 나바로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13-8로 달아났다.
삼성은 8회초에도 채태인의 연타석 홈런으로 14-8을 만든 뒤 이승엽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며 15점을 채웠다.
롯데는 8회말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따라간 뒤 9회말 김사훈의 적시타로 12-15까지 따라갔지만 마무리 임창용이 박기혁을 투수 앞 병살타로 잡으며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린 뒤 정훈까지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 LG 11-8 KIA (광주) - 최경철, 생애 첫번째 그랜드슬램…이병규도 홈런 2개
경기 초반은 KIA의 흐름이었다. 1회말 나지완의 2점 홈런과 2회말 김주찬의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LG는 4회초 단 한번의 기회에서 무려 9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이진영의 안타와 이병규(7번)의 볼넷, 손주인의 2루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최경철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냈다.
오지환의 볼넷과 정성훈의 적시 2루타로 5-3으로 달아난 LG는 스나이더의 3점 홈런과 이병규(7번)의 솔로 홈런으로 9-3을 만들었다.
KIA가 6회말 1점, 7회말 2점을 뽑으며 6-9까지 따라갔지만 LG는 8회초 무사 1, 3루에서 박용택의 3루수 앞 땅볼 때 점수를 올리며 10-6을 만들었다.
KIA가 8회말 안치홍, 나지완의 백투백 홈런으로 2점차까지 쫓아왔지만 마무리 봉중근을 바로 내보내며 가까스로 8회말을 막았고 4회초에 홈런을 터뜨렸던 이병규(7번)가 9회초 다시 한번 왼쪽 담장을 넘기면서 쐐기를 박았다.
봉중근은 3점차의 리드를 안고 9회말을 점수를 내주지 않고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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