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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년만에 20홈런 '마지막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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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년만에 20홈런 '마지막 불꽃'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24 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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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경기 감안하면 올시즌 30홈런도 가능…국내 통산 400호까지 '-23'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불혹에 가까운 38세에 다시 찾아온 '청춘'이다. 이승엽(38·삼성)이 국내 복귀 시즌인 2012년 21개의 홈런을 터뜨린 뒤 2년만에 20홈런을 채웠다.

이승엽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8회초 김사율로부터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지난해 111경기에 나서 타율이 0.253에 그쳤고 홈런도 13개에 불과했다. 타율 0.253은 국내 프로야구 데뷔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아무리 못해도 4할대를 넘겼던 장타율도 지난해 처음으로 3할대(0.395)로 떨어졌다.

그의 적지 않은 나이를 생각했을 때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승엽은 오프시즌에 절치부심했다. 지난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에 몸일 일찍 만들다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탓도 있었지만 올해부터 타격 때 손높이를 교정하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이런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달 치른 22경기에서 91타수 30안타로 0.330의 타율을 기록했고 홈런 9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18홈런까지 다가섰다.

하지만 7월 들어 급격하게 타격감이 떨어졌다. 지난 5일 두산전에서 19호 홈런을 친 이후 22일까지 11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다.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11경기에서 36타수 6타수로 타율이 0.167에 그쳤다.

이승엽의 부진과 함께 삼성도 분위기가 뚝 떨어졌다. 최형우가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승엽까지 부진해지니 삼성도 성적이 떨어졌고 4연패를 당했다.

그래도 이승엽은 삼성의 영원한 '라이언 킹'이었다. 후배 채태인(32)이 연타석 홈런으로 분투하자 이승엽도 8회초 홈런으로 화답하며 시즌 20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뒤 "전반기 중반 좋았던 타격감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 홈런도 내 스윙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다"며 "그래도 계속 좋은 타격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일단 2년만에 20홈런을 때린 것은 기쁘다. 오늘 홈런이 감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롯데전 홈런을 계기로 다시 대반격을 한다면 시즌 30호 홈런도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80경기에서 20개의 홈런을 때렸기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충분하다.

현재 국내 통산 378개의 홈런을 때린 이승엽이 올시즌 내로 10개의 홈런을 더한다면 내년에 400홈런 달성도 가능해진다. 앞으로 23개의 홈런만 때리면 국내 통산 400홈런의 대위업을 쓰게 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때린 159개의 홈런을 포함해 한일 통산 537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이승엽이 600홈런을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 올시즌에 10개를 더한다고 하더라도 53개의 홈런을 더 쳐야만 한다. 이승엽의 선수 생활이 앞으로 3년 정도라면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지만 2년만 남아있다면 사실상 힘들다.

그렇기에 이승엽의 현실적인 목표는 국내 통산 400홈런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이승엽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홈런이 이호준(·NC)의 277개여서 이를 넘어서기란 사실상 어렵다. 이대호(32·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225개의 홈런만 기록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승엽이 2년만에 다시 찾아온 전성기를 통해 얼마나 자신의 기록을 연장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승엽은 앞으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을 계속 써나가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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