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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만에 이럴수가…리조트 붕괴 대참사 '악몽의 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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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만에 이럴수가…리조트 붕괴 대참사 '악몽의 8시간'
  • 뉴시스
  • 승인 2014.02.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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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학생 등 10명 사망, 103명 부상

[서울=뉴시스] 지난 17일 밤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의 체육관이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학생 10명이 숨지고 103명이 다쳤다.

최초 붕괴 시간을 놓고 소방당국과 학교 측의 주장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지붕이 무너지기 시작한 지 '10초' 만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학생 100여명을 덮쳤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 17일 오후 9시7분, 10초만에 '와르르'

17일 오후 9시7분께 리조트 내 1200여㎡의 부지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체육관의 지붕이 앞쪽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조립식 건물이었던 체육관은 '10초' 만에 완전히 붕괴됐다.

생존자와 주변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체육관 안에는 560여명의 학생이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하고 있었으며 지붕이 무너질 당시에는 80~100여명이 남아 있었다.

사고 직후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 대학본부 2층에 사고대책본부를 마련하고 현황파악에 나섰다.

경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수습 실무반을 편성해 24시간 가동에 들어갔다.

이성한 경찰청장도 서울 서대문구 본청에 나와 총괄지휘를 맡았다. 경찰병력을 최대한 지원하라는 지시도 나왔다. 서울에서 사고 현장을 지켜보던 유정복 행안부 장관은 18일 오전 12시48분께 경주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8시간에 걸친 구조작업 '악몽'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신고 접수를 한 뒤 곧바로 현장에 도착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리조트가 해발 500m에 위치한 데다 리조트로 들어가는 도로에 제설작업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30분가량 지난 오후 10시30분께 부산외대 학생 14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데 안도하는 것도 잠시.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 11시21분께 3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부상자도 꾸준히 늘어났다. 자정을 넘기면서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되기 시작한 가운데 부상자도 계속 늘어났다. 18일 오전 12시30분께 붕괴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 15명 등 부상자도 70명을 넘어섰다.

10여분이 지난 12시45분께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20여분이 지난 오전 1시13분께 사망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지붕 붕괴가 무대 쪽에서 시작된 관계로 그 근처에 사망자들이 집중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작업은 18일 오전 5시께까지 계속됐지만 더 이상의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더 늘어난 부상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만이 3시간 넘게 전해질 뿐이었다.

오전 5시5분께 사망자가 1명 더 늘었다. 40분이 지난 오전 5시45분께에 또 한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 같은 시각 부상자는 103명으로 집계됐다. 1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대 3명까지 매몰돼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코오롱, 공식사죄…부산외대, 합동분향소 설치

18일 오전 9시께 마우나 리조트를 운영하는 코오롱측의 공식 사과가 나왔다. 코오롱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엎드려 사죄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참사와 관련해 교육부는 오전 7시20분 '사고대책본부'를 마련해 각 대학에게 외부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부산외대는 18일 오전 10시 남산동 캠퍼스 도서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이후 부산외대는 사망 학생과 부상 학생들에 적절한 보상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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