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01 07:33 (목)
[SQ포커스] 통합 대한축구협회 출범, 개천에서 용날 수 있는 한국축구로
상태바
[SQ포커스] 통합 대한축구협회 출범, 개천에서 용날 수 있는 한국축구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23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부부터 6부까지 하위리그 승강제 가능…생활체육에서도 프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 마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시류와 함께 대한축구협회도 드디어 하나로 뭉쳤다. 엘리트축구를 담당하던 기존 대한축구협회와 생활체육 축구를 맡았던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생활축구가 대한축구협회 제도권 내에 들어왔다.

대한축구협회와 생활축구연합회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통합축구협회 총회를 열고 통합 선포와 함께 정몽규 회장을 통합 협회장으로 추대하면서 통합 작업을 마쳤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통합을 계기로 프로 1, 2부뿐 아니라 3부부터 6부까지 하위리그 승강제가 생길 것"이라며 "생활체육과 엘리트축구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통합 대한축구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정몽규 회장(오른쪽)과 김휘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 회장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통합축구협회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아마추어리그도 승강제 도입, 피라미드 구조 시스템 만든다

무엇보다도 4만여개 팀과 100만 등록 회원을 보유한 생활축구연합회가 대한축구협회와 통합되면서 '매머드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그만큼 등록선수와 팀의 숫자도 늘어나면서 피라미드 하부 시스템 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기존 대한축구협회는 프로리그인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를 비롯해 내셔널리그, K3리그 등을 운영했다. 물론 대학리그인 U리그와 초중고등학교 리그도 관장하고 있지만 흔히 리그 시스템으로 부르는 성인축구의 구조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내셔널리그, K3리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구조로는 많아도 4부밖에 구성할 수 없다. 잉글랜드나 독일 등 유럽처럼 프로리그 아래에 하부리그 구조를 두기엔 한계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생활축구연합회 팀들을 리그 시스템으로 들어오게 함으로써 아마추어 디비전의 확대 등 모두 6부리그까지 피라미드 구조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정책발표회에서 디비전 시스템 정립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아마추어리그 디비전을 광역 생활축구 리그인 KFL3(가칭)와 시군구 생활축구리그인 KFL4로 확대할 계획이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등 프로리그 2개 디비전과 함께 K3에 KFL1과 KFL2 등 두 개의 디비전을 두고 아마추어 역시 KFL3과 KFL4로 나눔으로써 여섯 단계 디비전을 2033년까지 완결시킨다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목표다. 이 경우 아마추어리그의 가장 아래 디비전의 팀도 이론상으로는 얼마든지 프로팀이 될 수도 있다.

▲ 대한축구협회는 앞으로 프로리그와 세미프로리그, 아마추어리그 등 모두 6개의 디비전으로 구성된 리그 시스템을 2033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칼레의 기적도 가능, 제이미 바디 같은 선수들도 한국에서 나온다

실제로 독일 분데스리가에도 하위리그에서 분데스리가 1부까지 오른 팀이 있다. 김진수의 소속팀이기도 한 호펜하임은 1999~2000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아마추어 팀이었지만 승격을 거쳐 2008~2009 시즌 최상위 리그까지 승격하는데 성공했다.

또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며 레스터 시티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제이미 바디 같은 선수도 한국에서 나올 수 있다. 바디는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8부 리그 팀인 스톡스브릿지 파크 스틸스라는 팀에서 뛰고 있었다. 셰필드 웬즈데이 유스 선수였던 바디는 16세 어린 나이에 방출당한 뒤 하부리그 팀에서 뛰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결국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됐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컵 역시 아마추어팀들도 대거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말 그대로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모든 팀들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이기 때문에 하부리그 팀이 결승까지 오르는 기적을 일으킨 '칼레의 기적'도 한국에서 나올 수 있다. 이 모두가 엘리트축구와 생활체육의 통합으로 나올 수 있는 효과들이다.

통합 대한축구협회의 출범으로 이제 그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어떻게 시스템을 정비하느냐가 숙제다. 그 숙제를 잘 푼다면 한국축구에서도 호펜하임이나 바디, 칼레처럼 '개천에서 용나는' 팀이나 선수들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통합축구협회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