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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세연, 연기와 인기 두마리 토끼 잡은 '진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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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세연, 연기와 인기 두마리 토끼 잡은 '진짜' 배우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7.25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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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최근 드라마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여배우를 꼽자면 단연 진세연(20)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데뷔한 지 단 3년 만에 그는 시청률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큰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다. 진세연의 히트작 행진은 사실상 지상파 주연 데뷔작인 KBS 2TV 드라마 '각시탈'부터 시작돼 SBS '다섯 손가락', KBS 2TV '감격시대', SBS '닥터 이방인' 등 총 4개 작품에서 3개가 시청률 톱을 차지했을 정도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라고 하기에는 진세연이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의 히트작 개수가 많고 배경이 견고하다. 이쯤 되면 진세연이라는 배우의 '능력'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 맞다. 그는 분명 매력있는 배우다. 단순히 외모가 청순하고 아름다운 것뿐만 아니라 아직은 덜 익었지만, 맛은 참 달고 깊은 이상한 과일 같은 느낌. 이것이 진세연이 드라마계의 시청률 여왕으로 올라선 이유 아닐까?

 

[스포츠Q 글 박영웅기자· 사진 최대성기자] 17일 인터뷰에서 만난 진세연의 첫인상은 확실히 드라마에서 비처지는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드라마 속 진세연은 한 남자에게 순종적이고 희생적인 면모를 강하게 드러내는 전형적인 한국 여성상이다. 그러나 그는 실제 활달한 신세대였다. 이런 분위기로 진세연은 이날 인터뷰에서 연기 부분에 대한 진실 어린 인터뷰를 해주며 자신의 숨겨진 모습을 마음껏 발산했다.

'닥터 이방인' 솔직히 아쉬움 또 아쉬움

진세연에게 '닥터 이방인'은 즐거움과 아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작품이다. '닥터 이방인'은 시작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이 나는 순간까지 시청률 1위를 유지했다. 히트메이거 진세연에게는 즐거운 일이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던 부분도 았다. '닥터 이방인'은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이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복합장르 드라마라는 인상을 심어주며 시청률이 계속 하락한 채 끝이 났다. 진세연의 즐거움과 아쉬움도 이런 부분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았다.

"솔직히 시원섭섭해요. 시청률 1위로 끝이 난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아요. 시청률이 마지막에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고 내용적으로도 말이죠. 마지막 날에는 공허함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 SBS수목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 진세연은 여대생과 의사, 간첩의 3역을 소화해냈다. [사진=아우라미디어 제공]

진세연이 이런 감정을 느낀 이유는 '닥터 이방인'을 제대로 살펴 보면 알 수 있다. 닥터이방인은 초반의 참신한 소재와 내용으로 무장된 작품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는 행보를 보여줬다. 복합장르라는 한계점을 그대로 드러낸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결국 닥터이방인은 의학과 스릴러, 멜로물도 아닌 밋밋한 작품이 됐고 주연들이 있음에도 조연 박해진의 분량을 늘리려다 보니 내용이 산만해지는 결과를 만들었다. 진세연은 이런 점에 대해 일부분 동의하지만 일부분은 동의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 여러 내용이 들어간 복합장르 드라마라는 부분은 20부작으로 마무리하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었겠죠, 첩보 관련 내용이 빈약했던 부분도 그렇고. 솔직히 주연배우로서 부담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또 박해진 오빠의 분량이 늘어난 것도 처음 시나리오와는 달라진 것이고요. 하지만 이런 부분을 전적으로 섭섭해 하거나 하진 않아요. 난 공동 주연이지 원톱으로 '닥터 이방인'을 연기한 게 아니잖아요. 차라리 이런 부분들이 역으로 어떤 면에서는 더욱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줬을 수 있다고 봐요. 어찌 됐든 '닥터 이방인'은 제가 소중한 작품이었어요."

 

'닥터 이방인'까지 이어진 시청률 톱 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해

이처럼 '닥터 이방인'은 일부 약점을 노출하며 후반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진세연은 이를 훌륭히 잘 극복해냈고 결국 시청률 1위를 유지하며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이어갈 수 있었다. 데뷔한 지 고작 3년여 정도 되는 배우가 이처럼 빠르게 시청률 톱 배우이자, 대세 배우가 된 적이 있었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진세연은 겸손하면서도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시청률 톱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담되긴 해요. 솔직히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좋은 작품을 만났기 때문에 이룬 것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분명한 건 시청률 톱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상 앞으로도 시청률에 신경을 안 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거예요. 시청률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제가 묻어가는 배우가 될 수 있고 많이 속상할 것 같기 때문이죠. 시청률은 하늘이 주는 선물인 것 같아요,"

◆ "다음 작품은 밝은 캐릭터" 연기변신 기대해 주세요

진세연이 시청률 1위를 달성한 작품은 무려 3개 작품에 달한다. 본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이 4개이니 엄청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진세연이 그동안 연기한 작품들은 모두 일관된 연기였다. 남자에게 순종하고 그들을 바쳐주는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여성상이었다. 어쩌면 배우로서 틀 안에 갇히는 모습일 수 있다. 그의 연기 변신이 궁금했다.

"맞아요. 시청자 중에서는 그동안 제 캐릭터를 보시고 '청승맞다', '우울하다', '수동적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는 제가 연기한 배역이 대부분 비련의 여주인공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아직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배우잖아요. 아직 연기변신의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 작품은 밝은 캐릭터를 준비 중이에요. 능동적인 캐릭터를 소화할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연기 파트너 최고는 역시 '이종석'

시청률 1위라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그의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과의 호흡이 궁금했다. 이에 진세연은 그동안 히트를 했던 주연급 드라마 4편에서 호흡을 맞춘 최고의 남자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주원과 이종석을 최고라고 꼽았다.  
    
"주원, 주지훈, 김현중, 이종석 모두 톱스타시잖아요. 네 분 다 캐릭터가 다르시고 특별한 매력들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중에서도 성격적으로는 주원 오빠가 잘 맞았어요. 워낙 배려심이 뛰어나고 너무 재미있으신 오빠였어요. 그리고 연기 캐릭터 적으로는 이종석 오빠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 '닥터 이방인'을 찍으면서 한승희 캐릭터를 완벽하게 조율해 준 부분을 보면 알 수 있죠. 그리고 솔직히 현중 오빠와 지훈 오빠랑은 개인적으로 친밀한 사이는 아니지만 좋은 배우들 임은 틀림없어요."

 

"나는 새싹 배우"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폭 넓혀갈 것
   
진세연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연기관과 배우 목표에 관한 답변을 남기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그는 아직 자신이 자라나고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다.

"항상 작품을 끝내면 아쉬워요. 그래서 이런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 배우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자는 연기관을 두고 있어요. 대사 생각, 상황 생각, 잡생각까지 모두 연기를 위해서 하는 거죠. 이렇게 노력을 하면 스스로 저의 한계의 벽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목표는 뚜렷하죠. 다작하면서 여러 캐릭터를 해보겠다는 거예요. 언젠가는 시청자들이 '이 작품 진세연이 하는 거면 믿음이 느껴진다는 말씀들을 하시도록요."

"전 새싹 배우라 이런 꿈을 꾸고 있답니다.(웃음)"

[취재 후기] 진세연은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인 수동적인 여인상과는 거리가 있는 배우였다. 실제로는 능동적이며 자신감이 넘치는 신세대 배우가 분명하다. 이런 복합적인 부분들이 제대로 작용하면 그는 단연 최고의 여배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얼굴도 아름다우면서 연기의 열정도 넘치는 그는 축복받은 여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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