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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인주여고생사건, 밀양집단성폭행사건 조명한 뜻깊은 선택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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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인주여고생사건, 밀양집단성폭행사건 조명한 뜻깊은 선택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2.27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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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시그널'이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연상시키는 '인주 여고생 사건'을 다루며 깊은 뜻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11회에서는 '인주 여고생 사건'이 등장했다. 이는 인주시 고등학생 18명이 한 여고생을 성폭행한 사건으로, 홈페이지에 올라온 고발성 글을 통해 진실이 드러나게 됐다. 인주 불량서클 학생들이 저지른 일로, 가해자들의 부모들은 "여자애가 작정하고 꼬리친 거다"고 주장했다.

이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연상시켰다. 2004년 12월에 알려진 사건으로, 경남 밀양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중학생을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44명이 연루됐으며, 가해자들은 동영상 촬영 등으로 피해자를 협박했고 피해자는 자살을 기도하며 심각한 고통을 겪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가해자들의 신상정보가 퍼지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으나, 그 처벌 수준이 무겁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를 유발했다. 가해자 중 4명은 소년원에 송치돼 수감됐고, 16명은 보호관찰, 봉사활동 등의 명령을 받았다. 나머지는 알코올 중독자인 피해자 아버지와의 합의로 고소 취하됐다.

▲ '시그널'에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프로 한 '인주 여고생 사건'이 등장했다. [사진=tvN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시그널'은 미제사건을 다루는 드라마다. 2015년의 박해영(이제훈 분)과 과거의 이재한(조진웅 분)이 무전을 주고받으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지금까지 '박초롱초롱빛나리 양 유괴살인사건'은 '김윤정 양 유괴살인사건'으로,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으로, '대도 조세형 사건'은 '대도사건'으로, '성수대교 붕괴'는 '한영대교 붕괴'로, '엽기토끼 신발장'으로도 유명한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은 '홍원동 연쇄살인사건' 에피소드로 다뤄졌다. 이중엔 실제로도 여전히 미제인 사건도, 혹은 의문이 풀린 사건도 존재한다.

사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이미 가해자가 밝혀져, 범인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던 '시그널'의 성격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시그널'은 여기에 박해영의 형인 박선우(강찬희 분)와의 연결고리를 제시하며 연결성을 확보했다. 선우는 억울하게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진실을 찾는 과정이 미제사건 풀이처럼 몰입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14년 개봉된 영화 '한공주'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한공주'는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사건 전후 그의 삶에 대해 조명했다.

'시그널'의 경우는 이재한, 박해영, 차수현(김혜수 분)을 중심으로, 형사의 관점에서 사건을 다루게 된다. 특히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경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된 사건이기도 하다. 수사 당시 피해자가 경찰로부터 수치스러운 발언을 들었다는 것이 알려졌고, 가해자의 행동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사람이 경찰이 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그널'은 지금껏 미제사건을 다루며 범죄 후에도 변함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가해자와, 힘든 기억을 안고 고통스럽게 사는 피해자를 대조해 보여줬다. 밀양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처지가 대조적인 사건으로 회자되는 사건이다. 이번 '인주시 여고생 사건'을 통해 또다시 이 점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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