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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비치발리볼 디그① 젊음과 건강미, 집념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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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비치발리볼 디그① 젊음과 건강미, 집념의 순간들
  • 강진화 객원기자
  • 승인 2014.07.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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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비치발리볼의 경우 늘씬한 미녀들이 비키니만 입고 배구를 한다며 눈요기 측면만 부각되곤 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몸을 아끼지 않는 역동적인 디그와 스파이크를 통해 선수들의 열정과 승리를 향한 집념을 볼 수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최하는 ‘2014세계여자비치발리볼 코리아투어’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특설코트에서 펼쳐졌다.

한국비치발리볼연맹과 허밍IMC(주)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 2개팀을 포함하여 모두 9개국 10개팀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해 여름 해변 스포츠의 진수를 선보였다.

 ▲ '포기 모르는 집념'  26일 해운대 특설코트에서 벌어진 '2014세계여자비치발리볼 코리아투어' 결승에서 우승팀인 체코의 미켈라 볼로바 선수가 절묘한 한 손 디그를 하고 있다.

바닷가 모래밭에서 펼쳐지는 배구의 향연인 비치발리볼은 반바지나 수영복을 입고 맨발로 이뤄지는 경기라는 점에서 외형적으로도 젊음과 건강미를 물씬 풍긴다.

비치발리볼은 진행이 빠르고 박진감이 높은 경기지만 모래밭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선수에게는 고도의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한다. 기초 기술은 일반 배구와 거의 다를 바 없지만 비치발리볼만의 다양하고 치밀한 전략이 요구되고 이를 위한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상관 없다' 체코 미켈라 볼로바가 노르웨이와의 결승전에서 몸을 날리며 디그를 하고 있다.
'이정도 쯤이야!' 체코의 살카 나크라다로바가 오른쪽으로 날아오는 상대 공격을 디그하고 있다.

6인제, 9인제 같은 일반 배구에서는 각자가 맡아야 할 수비범위가 상대적으로 좁다. 하지만 모래 위에서 하는 비치발리볼은 가로 16m, 세로 8m의 직사각형 경기장에서 팀당 2명이 플레이하기 때문에 한 명이 담당해야 할 수비범위가 넓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일반 배구코트와는 달리 비치발리볼은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모래 위에서 펼쳐진다. 이 때문에 비치발리볼에서는 그 어느 종목보다도 수비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는 비치 발리볼의 훌륭한 입지조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7월 하순의 강렬한 태양 아래 시원한 열전을 선보인 9개국 10개팀의 수비동작(디그)은 말그대로 '환상적'이었다.

 
 
 
 
▲ '이런 것이 디그의 진수'  미국 아이렌 헤스터가 '디그의 여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공격타구의 각도와 낙하지점을 정확히 파악해 다채로운 테크닉으로 디그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비치발리볼에서의 수비 테크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디그’와 ‘블로킹’이다. 네트 앞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막는 블로킹은 일반 배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일반 배구에서 훌륭한 수비수가 반드시 비치발리볼에서 좋은 수비수가 되는 건 아니다.

비치발리볼에서 수비의 꽃은 다채로운 ‘디그(dig)’ 기술이다. 디그는 상대방의 공격타구(어택히트)를 받아내는 리시브를 총칭해서 일컫는다. ‘디그’하는 선수를 ‘디거(digger)’라고 한다.

넓은 모래 경기장 위에서 상대의 공격을 리시브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파내어’(dig), 우리팀이 반격할 태세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샬롯 사이더가 뜨거운 모래 코트에 몸을 사리지 않고 전방위로 디그를 행하고 있다.  

상대방의 공격타구는 수비수의 손이 미치는 머리 위나 좌우 측면로만 날아오지 않는다. 코트의 모서리에 떨어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에는 다이빙하듯 몸을 날리며 볼을 살려야 한다. 두 손을 써야할 때도 있지만 한 손으로 퍼올려야 하는 상황도 수없이 연출된다.

디그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공을 떨어지지 못하게 하는 테크닉이다. 그래서 ‘예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뛰어난 디거는 ‘어디에 있든지 모든 볼을 살려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어떤 공격타구가 오든 재빨리 몸을 이동시키고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2인조로 이뤄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공격타구를 살린 뒤 신속히 몸을 일으켜 공격 포지션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알렉산드라 율리 선수가 볼에 대한 강인한 집념을 선보이며 디그를 하고 있다. 

여름 스포츠의 꽃으로 자리잡고 있는 비치발리볼, 기회가 닿으면 한번 쯤 직접 경기장을 찾아 그 역동적이고 건강미에 한번 빠져보기를 권한다. 이 보다 더 좋은 피서지가 있을까!

 

 ☞ <[포토 포커스] 비치발리볼 디그② 한국팀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도 함께 보세요.

 

stonecold61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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