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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호 현대건설 감독 "소통으로 팀 분위기 좋아진 것이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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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호 현대건설 감독 "소통으로 팀 분위기 좋아진 것이 주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27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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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많이 흔들렸던 선수들과 자주 대화…선수들 원하는 것 맞춰줘"

[안산=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젊은 초보 감독이 단기간에 팀을 우승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소통'이었다. 아직 40대가 아닌 젊은 감독 양철호(39) 수원 현대건설 감독이 팀을 맡은지 4개월만에 첫 우승을 일궈냈다.

양철호 감독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 3-1(25-20 22-25 29-27 25-23)로 승리했다. 감독으로 부임한 뒤 치른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기자회견실에 들어서면서 "아직도 가슴이 콩닥거린다"고 말한 양철호 감독은 의자에 앉기 무섭게 메시지 송신음이 연달아 나왔다. 물론 우승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였다.

양 감독은 "여태껏 이렇게 많은 메시지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웃은 뒤 "KOVO컵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하나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가급적이면 선수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줬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들이 흔들렸던 것에 대해 대화가 부족했던 것을 이유로 들었다.

▲ [안산=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현대건설 양철호(오른쪽) 감독이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에서 GS칼텍스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코칭스태프와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양 감독은 "지난해 흔들렸던 선수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내가 믿음을 주는 것 외에는 없었다"며 "팀 전체 소통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감독을 맡으면서 팀을 장악하기보다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양철호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에 대해서도 무척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사실 양 감독은 결승전을 치르기 전에 리베로 김연견(21)과 레프트 정미선(20)이 모두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리베로가 없어 레프트 김주하(22)를 기용했을 정도였다.

양 감독은 "사실 오늘도 다칠까봐 조마조마했다"며 "그래도 김인견은 한달 정도면 나설 수 있다. 정미선은 V리그 시즌 중반이 되어서야 돌아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KOVO컵에서 최대 화제를 모은 황연주(28)의 부활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양철호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기량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재기하겠다고 각오를 먹은 선수를 믿고 재기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마음껏 공격하게 해주면서 예전 기량을 되찾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한유미(32)와 김세영(33)의 복귀에 대해 양 감독은 "한유미는 다시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지만 김세영은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목표나 의욕이 딱히 없었다"며 "하지만 전화통화를 통해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현대건설의 우승에 큰 도움을 줬다. 사실 V리그 때 기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KOVO컵에서 잘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안산=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이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에서 GS칼텍스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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