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4:27 (금)
[이장면Q] '시그널' 이제훈, 조진웅 백골사체 찾아낸 단서는? 이제훈도 설마 조진웅처럼 죽을까?
상태바
[이장면Q] '시그널' 이제훈, 조진웅 백골사체 찾아낸 단서는? 이제훈도 설마 조진웅처럼 죽을까?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3.02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시그널'에서 김혜수가 그토록 찾아 헤메던 조진웅과 만나게 됐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이 만남은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살아있는 조진웅이 아닌 차가운 땅 속에서 백골 사체가 된 조진웅과의 만남이었다.

지난 2월 27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박해영(이제훈 분)은 차수현(김혜수 분)과 함께 광역수사대 안치수 계장(정해균 분) 죽음에 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조폭 김성범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시그널' 12회에서 이제훈은 인주시 여고생 성폭행 사건에 대해 해줄 이야기가 있다는 정해균의 연락을 받고 인주병원 뒤쪽 야산을 찾았다가 복부에 칼을 맞고 죽어가는 정해균을 보게 된다. 정해균은 이제훈에게 무전기에서 흘러 나오는 이재한 형사(조진웅 분)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럴리가 없는데. 이재한은 내 손으로 죽였는데"라며 자신이 조진웅을 죽였다는 사실을 이제훈에게 고백하고는 "이재한을 만나게 되면 그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줘"라고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숨을 거둔다.

▲ tvN '시그널' [사진 = tvN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정해균의 죽음은 오히려 이제훈에게는 최악의 상황으로 다가오게 된다. 정해균의 죽음을 사주했을 가능성이 높은 김범주(장현성 분)는 정해균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모두 이제훈에게 덮어씌우려고 하고, 졸지에 상사를 잃은 광역수사대 대원들의 분노 역시 고스란히 이제훈에게 향한다. 김혜수는 이제훈에게 "너가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믿는다. 그러니 돕기 위해서 진실을 말해달라"고 요청하고, 이제훈은 결국 김혜수에게 정해균이 조진웅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제훈과 김혜수는 조진웅 죽음의 미스터리와 이제훈이 뒤집어쓴 정해균 살인의 누명을 풀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훈은 과거 정해균과 같이 실종된 조진웅에게 비리혐의를 씌우는데 도움을 준 조폭 김성범을 주차장에서 보는 순간, 정해균이 살해당할 때 김성범이 인주시에 있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고 김혜수와 같이 김성범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김성범을 미행하던 김혜수와 이제훈은 김성범의 별장에 무단침입해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서 이제훈은 죽어가던 정해균이 "무전을 듣고 다시 가서 확인해봤어. 분명히 거기 있었어. 돌계단 아래"라고 한 말에서 단서를 얻어, 별장의 돌계단 아래를 삽으로 파기 시작한다.

김혜수는 이제훈이 갑자기 땅을 파기 시작하자 "뭐하는 짓이냐"고 의아해했지만, 한참 동안 땅을 파던 이제훈이 땅 속에서 천조각을 발견하자 크게 놀란다. 이어 이제훈과 김혜수는 삽을 버리고 두 손으로 정신없이 땅을 파헤쳐 땅 속에서 백골이 된 사체 한 구를 발견한다. 이 사체의 옷에는 '이재한'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경찰 신분증이 같이 있었다. 

조진웅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시그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주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의 전개와 더불어 이제훈과 조진웅이 무전을 통해 해결해야 할 마지막 사건인 '이재한 형사 살인사건'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됐다. 이미 이제훈은 무전을 통해 과거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제 그동안 모르던 조진웅 죽음의 미스터리가 풀려나가기 시작한 지금 이제훈은 무전을 통해 조진웅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

그리고 이런 시도는 이미 '시그널' 1회에서 등장한 조진웅의 대사로 인해 추측이 가능하다. '시그널' 1회에 등장한 첫 사건인 '김윤정양 유괴살인사건' 당시 조진웅은 선일정신병원 뒤편 하수구에서 유괴 용의자였던 서형준의 시신을 발견하며 범인이 다른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됐지만, 그 곳에서 정체불명의 누군가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쓰러진 후 야산에서 정해균의 총에 맞아 죽게 됐다.

▲ tvN '시그널' [사진 = tvN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당시 조진웅은 과거와의 무전인줄 모르던 이제훈에게 "박해영 경위님 말대로 선일정신병원에서 서형준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그런데 왜 대체 여기 오지 말라고 한 것입니까?"라며 이제훈이 선일정신병원에 가지 못하게 말렸다는 사실을 암시했었고, 죽어가는 순간에도 "과거는 바뀔 수 있다"며 이제훈에게 "이번에는 1989년의 이재한을 말려달라"고 말한다.

여기서 '시그널'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가설을 꺼내놓는다. '김윤정양 유괴살인사건' 당시의 이제훈이 조진웅과의 무전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태로 이미 1989년부터 이제훈과 무전을 해오던 조진웅과 무전을 하게 됐고, 다시 이제훈이 조진웅과 연결이 됐을 때는 이번엔 조진웅이 무전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제훈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조진웅이 2000년 정해균에게 살해당하고 난 후 이제훈과의 무전에 대해 전혀 모르던 1989년의 조진웅과 다시 연결되었고, 2000년에 죽어가던 조진웅이 자신이 죽어도 무전이 끝이 아닐 것을 예상했다는 점에서 2015년 현재 시점에서도 이제훈이 한 번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앞으로 이제훈이 죽음을 맞이하며 조진웅과 한 차례 무전이 단절된 상황에서, 다시 이야기의 시점이 리셋되어 조진웅과의 무전 여부를 모르던 이제훈으로부터 다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추측이다. 

이런 추측에 한층 더 힘을 실어주는 것은 바로 '시그널'의 작가인 김은희 작가의 취향이다. 김은희 작가는 이미 전작 '유령'에서는 소지섭을, '사인'에서는 박신양을 죽인 화려한 전적이 있으며, '시그널'에서도 이미 과거에 살해당한 설정인 조진웅은 물론, 현재 시점에서 멀쩡하게 살아있던 김혜수를 '대도사건' 당시 죽이기도 했다. 다행히 김혜수는 이제훈이 조진웅과의 무전을 통해 '대도사건'의 진범 한세규(이동하 분)를 체포하며 과거를 바꿔서 다시 살아났지만, 김은희 작가의 취향을 고려하면 주인공인 이제훈이 죽는다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근래 보기 드문 탄탄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강렬하게 몰입시키고 있는 '시그널'은 이제 2주, 단 4회 분량의 이야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남은 2주 동안 '시그널' 1회에서 암시된 것처럼 이제훈이 죽는 이야기가 등장할지, 아니면 현재에서 과거로 간 무전이 과거를 바꿨듯이 과거가 현재를 바꾸고 다시 이제훈이 조진웅을 살려내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질지의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