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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上) KBO리그 고척시대 개봉박두! '업그레이드' 스카이돔의 첫 봄맞이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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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上) KBO리그 고척시대 개봉박두! '업그레이드' 스카이돔의 첫 봄맞이 현장을 가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0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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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관리공단 돔경기장운영처 김명진 팀장 현장 인터뷰...주차난-좌석 문제 해결 대안책 제시

[200자 Tip!] 손꼽아 기다리던 프로야구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속속 귀국하고 있는 KBO리그 10개 구단은 오는 8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의 핫이슈는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 이동에 따른 관중 증가다. 그런데 삼성의 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신선한 그라운드 형태(8각), 홈팬을 배려한 좌석 등으로 호평을 받은 반면 넥센의 안방 고척스카이돔은 개장 이후 갖가지 문제점을 노출해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여론을 수렴, 팔을 걷어붙이고 지난 두 달간 보강공사에 온힘을 쏟아부었다. 본격적인 손님맞이를 앞둔 서울 서남권돔구장,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찾았다.

[고척=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 고척 스카이돔 내야 입구. 동양미래대와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자태를 뽐낸 고척 스카이돔은 여론의 뭇매를 맞기만 했다. 사업비 1948억원을 들인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영예는 온데간데 없었다. 관중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좌석 간격,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 상습 정체구간 한가운데 자리한 입지 등 나쁜 면만 크게 부각됐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 당초 아마추어 야구장으로 활용될 계획이었던 탓에 공사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못했고 개장 넉 달 전인 지난해 7월에야 서울시로부터 관리주체로 지정받았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이런 속사정을 알지 못했고 공단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 1000억원을 들여 조성한 보행광장.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이곳에 야구거리를 조성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부랴부랴 조직을 꾸린 공단은 지난해 10월 5일 넥센 히어로즈와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새 단장에 돌입했다. 미디어로부터 뭇매를 맞은 부분들이 무엇인지 세심히 살펴 현재 막바지 공사 중이다. 오는 15일 열리는 KBO리그 시범경기 때는 새로운 고척돔을 만나게 된다.

서울시설관리공단 김명진(52) 돔경기장운영처 팀장을 만나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 현장을 따라잡았다.

◆ ‘빠르게, 즐겁게’ 야구장 가는 길 재탄생 

1호선 국철 구일역 서쪽 출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동쪽 출구로 나올 경우 성인 남자 기준 걸음으로 10분이 소요되지만 공사가 완료되면 외야석까지는 도보 3분, 내야석까지는 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공사는 3월이면 모두 끝난다.

▲ 1호선 경인선 구일역 서쪽 출구 공사 현장. 완료될 경우 고척 스카이돔 외야까지 도보 3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지난달 1일부터는 개봉역에 급행이 서기 시작했다. 역곡역에서 온수, 오류동, 개봉, 구일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구로역으로 향하던 동인천발 용산 도착 1호선 급행열차가 멈춘다. 시내버스, 마을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다. 고척스카이돔은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아주 좋은 곳이 됐다.

야구장 가는 길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김명진 팀장은 “고척돔 주변에 1000억원을 들여 보행광장 1000평을 만들었다. 이를 활용해 야구를 테마로 한 거리를 조성하겠다”며 “설계는 완료됐다. 상반기면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척돔 주변 공간을 가족들, 아이들이 소풍오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 김명진 팀장이 지도를 가리키며 고척 스카이돔을 둘러싼 주변 지형,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양천 쪽에는 전망대가 들어서고 돔구장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설치된다. 광장에 헬멧, 배트, 글러브, 야구 레전드들의 핸드프린팅 등을 배치해 볼거리를 늘린다. 고척교 밑에는 징검다리도 놓을 예정이다. 박람회, 야시장, 런칭 행사도 가능해진다.

◆ 공구상가-유통상가-마트, 민간시설로 주차난 해결한다 

주차와 교통난. 고척에 야구장이 들어선다는 발표가 나온 순간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다.

수용가능한 주차 규모는 지하 1층 175석, 지하 2층 282석, 지상 1층 35대 등 492대에 불과하다. 그나마 1층은 VIP를 위한 공간이다. 야구경기 때는 1만7000여명, 문화행사시 최대 2만5000명이 집결하는 곳이 맞나 싶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 고척 스카이돔의 가장 큰 문제는 주차다. 수용 가능 차량이 492대 불과하다. 공단은 이를 4개의 민간주차장을 활용해 해소하겠다는 생각이다.

김명진 팀장은 “고척돔을 찾는 분들이 4개의 민간주차장을 활용하도록 준비했다. 공단과 넥센 구단이 힘을 합쳐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며 “처음에야 생소하시겠지만 익숙해지시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등포 쪽에서 오려면 각각 4000면인 구로공구상가와 중앙유통상가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오후 6시면 업무가 끝나고 휴일에는 열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안양에서 오는 이들은 롯데마트 주차장을, 인천시민들은 고척공구상가를 활용하라는 팁을 줬다.

서부간선도로, 경인로, 안양천로가 만나는 이곳은 악명 높은 정체 구간이다. 김 팀장은 “주차장은 더 만들어도 문제다. 더욱 교통난이 가중될 것”이라며 “고척으로 향하는 교통상황전광판(VMS)을 통해 정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차를 안 가져 오시는 분들, 정체 구간으로 차를 몰지 않는 분들이 있어 생각한 것만큼 대란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대 31연석에 달하는 좌석은 큰 문제로 지적받았다. 공단은 중간중간 의자를 떼내 관중들의 이동 통로를 만들었다.

상공에서 바라본 고척 스카이돔은 원형이 아닌 계란형이다. 광명고가교와 고원초등학교와 10m를 간격을 두고 바짝 붙어있다. 설계 단계서 고원초의 이동을 유도했지만 결국 동의를 얻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도 주차장 증설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 테스트 이벤트 통해 드러난 문제점 대폭 수용

주차만큼 문제가 됐던 부분이 좌석이다. 특히 내야석에는 최대 31개 의자가 연달아 붙어있어 “화장실은 어떻게 가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언론에서 ‘기저귀 좌석’이라고 저격할 정도였으니 공단도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다.

좌석 떼내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 팀장은 “기존 1만8092석이던 좌석이 1000석 정도 줄어든다”고 귀띔했다. 그는 “안 그래도 국제대회를 치르기에는 좌석이 부족한데 더 줄어드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편의를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공사”라고 말했다.

▲ 관중 상단석 경사가 급하다는 의견에 공단은 계단을 주황 형광색으로 칠했다.

10월 엑소(EXO) 콘서트, 11월 쿠바와 슈퍼시리즈, 12월 KBS 가요대축제 등 테스트이벤트를 치르며 여러 가지 문제점도 발견했다. 김 팀장은 “굵직한 행사를 개최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개선사항을 나열했다.

상단석 계단 경사가 35도로 위험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이에 대비한 주의 메시지 간판을 달고 난간을 더 설치했다. 계단마다 주황색 형광색을 칠해 가시성을 높인 것도 눈에 띄었다.

지하 불펜과 그라운드를 잇는 26개 계단에서 투수들이 행여나 부상을 당할까 우려해 핸드레일을 설치했다. 타격 훈련시 힘 좋은 타자의 타구가 외야의 창을 때리는 상황이 더러 발생해 그물도 달았다. 1,3루 쪽에 있는 난간은 파울 타구를 잡으러 오는 야수들이 다칠 수 있어 와이어로 교체할 예정이다. “관중들이 오물을 던지면 맞겠다”는 선수들의 지적을 수용해 더그아웃에 지붕도 설치했다.

(下) '고척스카이돔 새집들이' 넥센 히어로즈에 아쉬운 2%는?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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