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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下) '고척스카이돔 새집들이' 넥센 히어로즈에 아쉬운 2%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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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下) '고척스카이돔 새집들이' 넥센 히어로즈에 아쉬운 2%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0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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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짜리 가로 24m 전광판, 개보수 불가... 시설관리공단 "1년은 써보고 결정, 향후 대안 마련"

◆ ‘뜨거운 감자’ 전광판과 공이 안 보이는 건 ? 그대로 간다 

“저 놈이 일곱살입니다. 적어도 1년은 써 보고서 결정하려 합니다”

김명진 팀장은 전광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쓴웃음을 지었다.

주차장과 좌석 문제는 대안 마련이 가능했지만 전광판과 관련해서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김명진 팀장은 “6억원짜리 전광판”이라며 “아마야구를 기준으로 만들어 저런 문제가 생겼다. 지금 와서 뜯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느냐. 일단 1년은 가봐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가로 길이가 24m에 불과한 전광판. 아마야구를 기준으로 생겨 가시성이 떨어진다.

고척의 전광판 가로 길이는 24m에 불과하다. 200m 거리에서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009년부터 가로 30m 세로 10m, 롯데 자이언츠는 2014년부터 가로 35m 세로 15m, SK 와이번스는 올해부터 가로 63.398m 세로 17.962m의 전광판을 각각 사용한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는 들어설 전광판은 세계 최대 크기다.

김명진 팀장은 “손을 놓겠다는 소리가 아니다. 문제가 심각하면 바꿀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외야 한가운데의 전광판을 분리 설치하면 사각을 없앨 수 있는데다 관중석도 400석을 증설할 수 있다”며 “하중만 견뎌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한 시즌을 끝내고 신중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시설 전반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김명진 팀장. 그는 "천장 색깔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일부 선수들이 제기한 뜬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척돔의 천장은 붉은 빛을 띠는 회색과 흰색 중간 사이의 컬러다. 테플론(Teflon) 재질의 흰색 반투명막인데 지난해 슈퍼시리즈를 위해 소집된 국가대표 김현수는 “뜬공이 지붕에 들어갔다 나오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명진 팀장은 “고교생, 프로선수들이 조금씩 경기를 하다보니 금방 적응하더라”며 “자연광에 따라 천장 색깔이 바뀌므로 야간경기의 경우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 새 주인 넥센 히어로즈, 막바지 이사작업 

관리주체가 서울시설관리공단일 뿐 사실상 고척스카이돔의 주인은 서울 히어로즈다. 든든한 모기업을 뒤에 둔 다른 9개 구단과 달리 히어로즈는 넥센타이어를 메인 스폰서로 둔 야구전문회사다. 이제 그럴 듯한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넥센과 공단은 지난달 23일 구체적인 세부사항까지 모두 조율하고 비로소 완전한 파트너가 됐다. 목동으로 향했던 넥센 선수단과 직원들은 오는 6일부터는 고척으로 출퇴근한다.

▲ 넥센 직원들이 일하게 될 사무실 공간. 공사 작업이 한창이다.

구단 사무실과 홈팀 라운지는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었다. VIP룸도 최종 점검 중이었다. 트레이닝룸과 라커룸은 휑했다. 김명진 팀장은 “시간이 빠듯하긴 하지만 늦어도 4일 안에는 공사가 모두 마무리된다”며 “개막전인 다음달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모든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고척 스카이돔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기를 바라고 있다. 김 팀장은 “올해 사회인야구대회를 1~2회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청룡기 고교야구, 리틀야구-소프트볼 대표팀 친선전, 양준혁 자선대회 등도 열렸다”며 “프로든 아마든 사회인이든 최대한 고척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 넥센 선수들이 이용하게 될 라커룸. 아직은 휑하다.

◆ 소음 차단-최고 조명-다이아몬드석, 고척의 장점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단점들이 크게 부각됐지만 고척만이 내놓을 수 있는 장점도 적지 않다.

기자가 고척을 찾았을 때는 고척스카이돔과 마주하고 있는 동양미래대 학생들의 오리엔테이션을 위한 행사장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명진 팀장은 “그물이 아래로 내려온 것이 보이느냐”며 “그물을 올렸다 내릴 수 있는 곳은 고척이 유일하다”고 귀띔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장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소음 차단책, 조도, 펜스 등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 내야 난간은 야수들이 파울 타구를 처리할 때 위험하다는 의견이 나와 철거될 예정이다. 그물의 경우 문화행사가 있으면 걷어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천장에는 3중막, 좌우측 창호에는 소음차단 유리와 소음흡수 커튼을 설치해 비행기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인근 학교 학부모들과 함께 실험을 거쳤다. 110db에 달해도 시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목동구장 주변 아파트의 민원 제기로 적잖이 고생했던 넥센에는 희소식이다.

기존 야구장 3㎜보다 가는 두께 1㎜의 검은색 고강도 섬유망을 사용해 쾌적한 시야도 확보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규정(7㎝)보다 훨씬 두꺼운 15㎝의 펜스를 설치해 선수들이 허슬플레이를 펼치는데 지장이 없도록 했다. 수평조도 3000룩스, 수직조도 2000룩스의 내야 조명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HDTV 중계에 최적화 돼 있다.

▲ 3루 외야쪽에는 동양미래대의 오리엔테이션을 위한 시설이 설치되고 있다. 고척은 야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천장 최고 높이는 일본 도쿄돔보다 5m 높은 67.5m에 달해 웬만큼 큰 타구가 아닌 이상 지붕을 때릴 일이 없다. 노란색 폴대도 최대한 길게 설치해 홈런 논란을 차단했다. 넥센 고유의 자주색과 색감이 비슷한 갈색 가죽시트로 구성한 프리미엄석 다이아몬드석(304개)은 홈플레이트와 불과 14m 떨어져 있어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김명진 팀장은 “이제 많은 야구팬들이 고척을 꽉꽉 채워주실 일만 남았다. 히어로즈가 힘을 내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료 투어 상품을 개발해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재 후기] 고척스카이돔은 야구와 문화행사의 특징을 몰랐던 누군가의 ‘탁상행정’ 탓에 여전히 상당수 팬들로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빠른 피드백으로 단시간 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공단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향후에도 넥센과 적극 협력해 지금의 따가운 시선을 만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미워도, 고척은 한국 최초 돔구장이다.

(上) KBO리그 고척시대 개봉박두! '업그레이드' 스카이돔의 첫 봄맞이 현장을 가다 로 돌아가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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