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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에이스' V리그 고별전 수놓은 OK저축은행 시몬 서브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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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에이스' V리그 고별전 수놓은 OK저축은행 시몬 서브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3.03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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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점 우리카드전 3-1 승리 견인, 동료-팬들에 감사 메시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주인공 답게 가장 빛났다. OK저축은행의 외국인 공격수 시몬(29)이 자신의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이며 안산 홈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OK저축은행은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서울 우리카드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19-25 24-14 25-22)로 이겼다. 23승 13패(승점 71)의 OK저축은행은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시몬은 자신의 한국 무대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7개, 백어택 7개, 블로킹 2개 등으로 26점을 올렸다. 블로킹이 하나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은 달성하지 못했다. 3세트 4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 안산 OK저축은행 시몬이 자신의 V리그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서 26점을 올리며 V리그 고별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진=KOVO 제공]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23일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과도한 몸값을 낮추고 공격이 지나치게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라이아웃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에서 외국인 선수 연봉은 30만 달러(3억 원)로 제한된다. 세계적인 선수 시몬의 몸값은 100만 달러(12억 원) 가량으로 추정돼 내년 시즌 한국 무대에서 그를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14년 8월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시몬은 지난 시즌 V리그를 평정하며 팀을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위력은 여전했다. 세트 당 블로킹 1위(0.742개), 서브 2위(0.636개), 득점 2위(919점), 공격성공률 2위(56.05%), 퀵오픈 성공률(68.31%)과 속공성공률(67.88%) 1위에 올랐다. 트리플크라운은 9차례나 성공시켰다.

시몬은 경기 후 플래시 인터뷰에서 “OK저축은행 선수로서 다른 리그보다 많은 경기를 뛰며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며 "감독님과 선수들을 가족보다 자주 보다 보니 서로 챙겨주며 가까운 사이가 됐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지난 시즌부터 OK저축은행에서 뛰며 팬들에게서 열성적인 응원을 받았다. 운동선수로서 팬들의 함성이나 응원은 가장 큰 힘이다"라며 "감사하다는 말로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 V리그 정규리그 고별전을 마친 시몬(오른쪽)은 동료들과 팬들을 향해 고맙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KOVO 제공]

시몬의 진가는 세트스코어 1-1로 앞선 3세트에 발휘됐다. 21-14로 OK저축은행이 리드한 상황. 서버로 나선 시몬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4연속 에이스를 작렬, 체육관을 찾은 팬들을 흥분시켰다. 시몬은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4세트 중반에도 연속 서브에이스로 우리카드의 분위기를 다운시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정규리그는 막을 내렸지만 아직 시몬의 플레이를 감상할 기회는 남아 있다. OK저축은행은 오는 12일부터 3위 혹은 준플레이오프 승리팀과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시몬은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의 2연패를 위해 담금질에 돌입한다.

시몬 고별전의 조연이 된 우리카드는 28패(7승)째를 당했다. 승점 21로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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