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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 치어리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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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 치어리더가 온다!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2.19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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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트라스포 치어리딩팀...치어리딩 뿐 아니라 다방면 경험 쌓아 종합 예술단에 도전

[300자 Tip!] 씨름도하고, 씨름판에서 응원도 하는 치어리더가 있다? 씨름이랑 치어리더가 어울리는가? 귀를 의심했지만 그것은 실제 존재했다. 그들은 또한 치어리더 그 이상을 바라보는 당찬 언니들이었다. 트라스포 치어리딩팀은 치어리딩으로 시작해 앞으로 종합예술단이라는 큰 꿈을 그리고 있는 팀이었다.

[스포츠Q 글 권대순 기자 · 사진 이상민 기자] 입춘이 지나고, 조금씩 날씨도 풀리면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스포츠에서 봄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치어리더이다. 신나는 음악에 맞춘 경쾌한 몸놀림, 시원시원한 몸매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최근에는 박기량, 김연정처럼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치어리더들도 많다.

그러나 트라스포 치어리딩팀은 기존 치어리딩팀들과 다른 색다른 매력로 어필하고 있다.

김빛나라 팀장과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생활과 비전을 들었다.

▲ 트라스포 치어리딩팀 멤버들. 왼쪽부터 채정아, 김다인, 장미, 김빛나라씨. 이들 외에도 공연 때마다 따로 합류하는 멤버들이 있다.

◆ 씨름하는 치어리더? 씨름판의 치어리더!

트라스포 치어리딩팀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치어리더 씨름대회’에 출전한 것. 소속사 사장이자 전 한라장사 출신 이기수 대표에게 조련을 받은 이들을 당해낼 자는 없었다. 결승에서도 당시 트라스포 치어리딩팀 중 한명이 우승했다.

“당시 연습할 때는 저희가 살살했거든요. 대표님이 걱정이 되셨나봐요. 그런데 실전에서는 장난아니었죠. 다들 승부욕이 있어서.”

그들이 씨름판에 나타난 이유는 단지 씨름을 하러는 것만은 아니었다. 트라스포 치어리딩팀은 실제로 씨름 경기에서 응원을 담당하고 있다.

"씨름 경기는 원래 어르신들이 조용히 보시곤 하잖아요. 저희가 활기차게 만들었죠. 선수 입장할 때 선수소개도 하고, 저희가 씨름 경기장을 네 구역으로 나눠 한구역씩 맡아서 응원을 유도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요. 주로 쉬는 시간에 K팝과 트로트를 섞어서 응원해요. 어르신들 취향에 맞추는 거죠. 그리고 가벼운 율동을 가르쳐 드리면 잘들 따라하세요."

▲ 음악에 맞춰 안무를 연습중인 채정아(왼쪽), 김빛나라씨. 트라스포 치어리딩팀은 씨름뿐 아니라 야구, 농구 등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활동을 준비 중이다.

씨름판에서 치어리딩을 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관중, 선수, 심지어 치어리더까지 어색하지 않았을까.

"사실 처음 공연할 땐 반응이 없어서 저희도 민망했죠. 농구장같은 곳이랑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씨름경기에 더 가고 싶고 재밌어요. 아주머니나 할머니, 할어버지 관중들이 저희를 귀엽게 봐주시거든요. 오히려 부담도 덜 느끼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는 것같아요. 그렇다고 대충하는 건 아니예요. 저희가 이 분야를 처음 시작했고, 저희만 하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하고, 또 거기에 대한 자부심도 있답니다."

◆ 종합 예술단이 되고 싶어요

김빛나라 팀장의 나이는 서른넷. 21세인 김다인씨를 제외하면 장미(33), 채정아(30)씨 모두 치어리딩계에서는 적지 않은 나이다. 게다가 김 팀장과 장미씨는 결혼까지 한 상태다. 그럼에도 굳이 계속 치어리딩을 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저희 팀은 경기장에서 직접 호흡을 맞추는 치어리딩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KBS드라마 감격시대에도 무대신이나 클럽신 등에 등장하고, 방송 백업 댄서(백댄서), 시상식 퍼포먼스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죠. 저희는 단순한 치어리딩팀이 아닌 종합 예술단이 목표입니다.”

▲ 열정적으로 안무에 연습하는 트라스포 치어리딩팀. 그들은 종합 예술단을 목표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종합 예술단'이란 말이 생소하기도 하고, 치어리더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같기도 했다. 보충 설명을 부탁했다.

“종합 예술단, 쉽게 말하면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어요. 노래, 춤, 연기 다 할 수 있도록이요. 그러기 위해선 제가 기획·연출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고, 인맥도 쌓아야죠. 물론 어려운 일이죠. 혼자서만 할 수도 없구요.”

한국에서 결혼까지 했다면, 게다가 여성이라면 자신의 꿈을 펼치기가 사실 쉬운 여건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이런 도전을 하려는 이유는 뭘까.

“사실 치어리딩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이 일만 해서는 돈벌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예요. 그래서 대부분 아르바이트도 같이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맏언니 입장으로서 그런 게 속상해요. 보수도 좋고, 공연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요. 저는 이 일을 하고 있는 모든 댄서, 치어리더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열심히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 팀의 맏언니인 김빛나라 팀장.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은 의외로 간단했다.

“거창한 거 같지만, 전 그저 열심히 열정적으로 춤추고 즐기고 싶어요. 그걸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춤. 결국 김빛나라 팀장이 이런 고민을 해온 이유는 좋아하는 춤을 계속하고 싶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였다.

그의 바람처럼 종합 예술단을 설립한다면 치어리더가 단순한 춤꾼이 아닌 예술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아 오지 않을까.

■ 미니인터뷰 : 트라스포의 얼굴 

처음봤을 때 언니들과 친구인 줄 알았더니, 10살이나 어린 막내였다. 언니들과 어울려도 어색하지 않은 트라스포 치어리딩팀의 얼굴, 김다인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언니들보다 한참 막내인데, 아무래도 세대차이를 느끼거나 하지 않나요.

"오히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언니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좋아요. 불편하면서도 편하달까?(웃음) 사실 제가 언니들한테 배우는게 많아요."

▲ 팀의 귀염둥이 막내 김다인씨.

- 어떤 면에서 배운다는 건가요.

"제가 여기서 언니들하고 같이 한지 2년 정도 됐는데, 이전까지는 학교 응원단을 했어요. 근데 응원단에서 하는 응원댄스랑 지금 하는 댄스랑은 확연히 달라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했거든요. 그리고 아무래도 언니들이 실력도 저보다 훨씬 뛰어나죠. 그런데도 언니들이 저한테 하나하나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니까 저로서는 진짜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정말 감사하죠."

- 취미는 없나요. 춤을 잘추니까 클럽 같은데 가서 스트레스도 푸나요.

"클럽은 정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이래봬도 통금있는 여자라 밤 10시30분까지는 집에 들어가야 되거든요. 취미도 특별한 건 없어요. 쉬는 날이나 심심할 때 밀린 드라마나 예능, 아니면 일본 드라마를 봐요. 제가 일본어 전공이거든요. 드라마도 보고, 공부도 하는 거죠. 아니면 친구랑 카페에 앉아서 수다 떨어요."

▲ 언니들과 있어서 불편한 것 보다는 배운점이 훨씬 많아서 좋다는 김다인씨. 그는 학교를 졸업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트라스포 치어리딩팀과 함께  한다.

- 이번에 졸업을 했다고 들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치어리딩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저희가 주력하는 씨름은 농구나 야구보다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낮고, 심지어 씨름장에 치어리더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씨름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서 팬들이 씨름장에 더 많이 모일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취재 후기] 트라스포 치어리딩팀은 김빛나라 팀장에 대한 신뢰가 상당했다. 팀원들은 모두 '언니와 함께 이 일을 오래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런 팀원들의 두터운 신망이야말로 김빛나라 팀장이 종합예술단이라는 목표를 완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동력이 아닐까. 먼 훗날 국내 1호 종합예술단으로 탄생할 트라스포 치어리딩팀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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