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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시그널' 이제훈·'동주' 박정민·'천상의 약속' 서준영, '파수꾼' 세 친구 스크린과 TV 동시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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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시그널' 이제훈·'동주' 박정민·'천상의 약속' 서준영, '파수꾼' 세 친구 스크린과 TV 동시 점령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3.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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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2011년 윤성현 감독의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세 친구 이제훈과 박정민, 서준영이 안방과 영화관을 오가며 부지런히 시청자와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2011년 3월 개봉한 윤성현 감독의 영화 '파수꾼'은 향후 10년을 책임질 한국영화계의 젊은 유망주들을 발굴해낸 영화였다. '파수꾼'을 통해 단숨에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충무로의 주연배우로 급부상했던 이제훈을 비롯해, 서준영과 박정민 등 주연으로 등장한 세 명의 배우들은 모두 그때까지는 변변한 출연작 한 편 없던 무명의 배우들이었지만, '파수꾼'을 계기로 충무로의 러브콜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다.

'파수꾼'은 10대 고등학생 세 친구의 우정과 그 우정이 깨지고 금이 가는 모습을 차분하면서도 담담한 시선으로 응시해 충격을 선사했던 영화. 기태(이제훈 분)와 동윤(서준영 분), 희준(박정민 분) 등 세 명은 어린 시절 절친한 친구 사이였지만 학교 폭력으로 인해 누군가는 가해자로, 누군가는 피해자로, 그리고 누군가는 방관자로 남으며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이제훈과 서준영, 박정민 등 세 명의 배우는 당시 모두 2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10대 고등학생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서로 미성숙한 소통의 오해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며 벌어지는 비극적인 파국을 깊이있는 감정으로 연기해내 찬사를 받았다.

▲ 영화 '파수꾼'에 출연한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사진 = 영화 '파수꾼' 스틸 이미지]

'파수꾼'의 세 친구 중 가장 먼저 주목받은 것은 역시 이제훈이었다. '파수꾼' 이전에도 '약탈자들' 등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서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소문났던 이제훈은 '파수꾼' 이후 2012년 '건축학개론'에서 '국민첫사랑' 수지를 짝사랑하던 스무살의 '승민'을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어 이제훈은 '점쟁이들', '파파로티', '분노의 윤리학' 등의 영화에 연이어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상종가를 달리던 시점에 군대에 갔고, 군대에서 제대한 후에는 '파파로티'에 함께 출연한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 사극 '비밀의 문 : 의궤 살인사건'에 출연했다. 

한창 인기상종가를 달리던 시점에 군대를 가 아쉬움을 자아냈던 이제훈은 군 제대 후 복귀작인 '비밀의 문'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제대 이후 두 번째 드라마인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로 인생작을 만나게 됐다. 이제훈은 '시그널'에서 경찰조직을 불신하는 프로파일러 경찰이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과거의 형사 조진웅과 무전을 주고 받으며 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를 영화배우 특유의 깊은 감성과 몰입연기로 풀어내며 '시그널'의 인기에 든든하게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훈은 '시그널' 이후에는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신작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에서 김성균, 박근형, 정성화 등과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박정민은 '파수꾼'의 세 친구 중 가장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파수꾼' 이전에는 몇 편의 단편에 출연한 것이 사실상 전부였던 박정민은 '파수꾼' 이후 '댄싱퀸', '전설의 주먹', '피끓는 청춘', '태양을 쏴라', '신촌좀비만화' 등의 영화와 '골든타임', '신들의 만찬', '너희들은 포위됐다', '사춘기 메들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박정민은 이 사이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을 통해 무대에 오르는 등 연기의 기본을 다져가기 시작했다. 이제훈과 서준영이 상대적으로 잘 생긴 외모로도 주목을 받았다면 비교적 평범한 외모였던 박정민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박정민은 결국 2016년 영화 '동주'를 통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동주'는 故 윤동주 시인의 삶을 담담한 흑백의 필치로 그려낸 작품으로, 박정민은 영화에서 강하늘이 연기한 윤동주 시인의 고향친구이자 윤동주 시인과 연희전문학교부터 일본 유학까지 함께하며 독립운동을 한 송몽규 열사를 연기했다.

박정민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도 류혜영(성보라 역)의 서울대 선배이자, 류혜영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는 못된 남자친구로 등장해 짧은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과 욕설 연기로 주목을 받았고, '동주' 이후에는 공포 옴니버스 영화 '무서운 이야기3'에도 캐스팅되어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 tvN 드라마 '시그널'의 이제훈, KBS 드라마 '천상의 약속'의 서준영, 영화 '동주'의 박정민 [사진 = tvN '시그널', KBS '천상의 약속' 방송화면 캡처, 영화 '동주' 스틸 이미지]

서준영은 세 친구 중 가장 연기경험이 많았던 배우로 '피터팬의 공식', '회오리바람' 등 독립영화부터 드라마 '마왕'에서 엄태웅의 아역, '대왕세종'의 진양대군(훗날 수양대군, 세조)을 비롯해 '건빵 선생과 별사탕',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연개소문', '구미호 : 여우누이뎐', '결혼 못 하는 남자', '웃어요 엄마' 등 많은 드라마에서 연기실력을 갈고 닦은 배우였다.

서준영은 '파수꾼' 이후 상업영화 대신 드라마와 독립영화에서 자신의 연기세계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파수꾼' 이후 그는 '뿌리깊은 나무', '시리우스', '아름다운 그대에게', '실업급여 로맨스', '비밀의 문', '천국의 눈물', '슈퍼대디 열' 등의 드라마와 신연식 감독의 '내 노래를 들어줘', 박상현 감독의 '권법형사', 이상우 감독의 '스피드' 등 독립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서준영은 지난 2월 1일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KBS 일일드라마 '천상의 약속'에서는 이유리, 박하나와 함께 당당히 주연을 꿰차고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서준영이 연기한 '강태준'은 힘들었던 어린 시절로 인해 출세욕에 불타 자신을 뒷바라지하던 연인 이유리를 버리고 재벌 2세인 박하나와 결혼하는 인물로, 서준영은 여타 막장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 달리 고뇌하고 갈등하는 캐릭터로 '강태준'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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