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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시그널' 김혜수와 이제훈 울린 조진웅의 숨겨진 인간미, 그리고 그를 통해 엿보인 '시그널'의 마지막 장면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3.05 07:55 | 최종수정 2016.03.05 07: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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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종영까지 단 2주만의 시간을 남겨둔 채 조진웅과 김혜수, 이제훈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월 27일 방송된 '시그널' 12회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박해영(이제훈 분)과 차수현(김혜수 분)이 조폭 김성범의 별장에서 2000년 안치수 계장(정해균 분)에게 살해당한 이재한 형사(조진웅 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사체를 발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뒤를 이어 4일 방송된 '시그널' 13회에서는 국과수의 DNA 감식결과 백골사체가 이재한 형사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재한 형사의 죽음이 확인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혜수는 백골사체가 조진웅의 것임을 확신하고, 아직도 아들의 생사를 찾아 헤매는 조진웅의 아버지(이문수 분)를 국과수로 데려온다. 이문수는 검식을 마친 아들 조진웅의 백골을 바라보며 "아들, 이제야 왔구나"라고 중얼거리며 김혜수에게도 "고마워. 우리 아들 찾아줘서 고마워"라고 힘겹게 말한다. 이어 이문수는 "이제 됐어. 나 죽기 전에 이 놈 제삿밥은 지어먹일 수 있겠어"라고 울며 아들 조진웅의 백골이라도 쓰다듬으려고 한다.

▲ tvN '시그널' 13회 예고 [사진 = tvN '시그널' 13회 예고화면 캡처]
 

조진웅의 죽음이 밝혀졌음에도 현실은 냉정했다. 2000년 조진웅이 정해균에게 살해당해 실종처리될 당시, 조진웅은 정해균의 공작에 의해 비리혐의를 쓰게 됐고 그로 인해 조진웅의 빈소에는 동료형사 한 명 찾아오지 않는 쓸쓸한 모습이 연출됐다. 김혜수는 조진웅의 빈소에 경례를 하고 "주말까지만 기다려 달라더니, 15년이 걸렸어요. 먼저 약속 어겼으니까 선배님, 나한테 욕먹어도 할 말 없어요"라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조진웅의 죽음이 확인된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던 김혜수가 결정적으로 무너지는 순간은 바로 김혜수에 대한 조진웅의 마음이 드러나던 순간이었다. 2000년 당시 조진웅이 실종된 후 김혜수는 조진웅의 짐을 정리하다 '배트맨' 사진이 있는 액자 뒤에서 자신과 조진웅이 홍보용으로 함께 찍었던 사진을 발견했다. 그리고 현재의 김혜수 역시 텅빈 장기미제 전담팀 사무실로 돌아와 그 액자를 보고 결국 무너지듯 눈물을 흘렸다.

김혜수만이 경찰 선배인 조진웅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조진웅 역시 김혜수를 은근히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조진웅의 숨겨진 따스함을 보여준 이 장면에 이어 다음에는 이제훈과 조진웅의 인연이 이어졌다.

조진웅은 '인주 여고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쓴 박선우(강창희 분)의 동생이 바로 미래에서 자신과 무전을 주고받는 박해영(이제훈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린 박해영(김현빈 분)은 홀로 골목에 앉아 감옥에 간 형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조진웅은 그 모습을 담벼락 뒤에 숨어 지켜본다.

이어 김현빈이 골목을 지나 어른들이 술을 마시는 껍데기집에 들어가 무작정 "오므라이스 해 주세요"라고 부탁하자, 몰래 뒤따라 들어가 식당 주인아줌마에게 돈을 찔러주며 "내가 재료값 드릴 테니 저 아이가 먹고 싶다는 것 해주고, 다음에도 저 아이 혼자 오면 먹을 것 좀 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제훈은 그렇게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조진웅의 따스한 배려 속에 성인이 될 때까지도 껍데기집에 가서 제 집처럼 오므라이스를 먹어왔던 것이다.

조진웅의 장례를 마치고 간 조진웅의 집에서 껍데기집의 명함을 발견한 이제훈은 주인아줌마를 찾아갔다가 조진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가 항상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자신을 지켜줬음을 알게 된다.

결국 이제훈은 조진웅과 다시 무전이 연결되자 '인주시 여고생 사건'의 수사를 포기하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조진웅은 형이 성폭행범으로 누명을 쓰면서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은 이제훈을 걱정해 "끝까지 가볼 생각입니다. 제가 중요한 걸 잊고 있었습니다. 저야말로 포기하고 외면하면 안 되는 거였어요"라고 말한다.

▲ tvN '시그널' 13회 예고 [사진 = tvN '시그널' 13회 예고화면 캡처]

그러자 이제훈은 "저는 형사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형사님 곁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어요"라며 조진웅의 곁에서 그를 바라보는 김혜수의 존재를 암시한다. 하지만 조진웅은 "저도 경위님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난하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한 지붕 아래서 따뜻한 밥상에 함께 모여 같이 먹고, 자고, 외롭지 않게, 남들처럼 평범하게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제훈을 오히려 위로한다.

이제훈은 결국 조진웅에게 "인주사건 때문에 형사님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이 무전을 처음 보낸 건 내가 아니라 형사님이었어요. 그 때 형사님이 나한테 그랬어요. 다시 무전이 시작되면 그 때는 날 설득해 달라고. 그리고 총소리가 들렸어요"라며 조진웅을 말리려고 하지만, 조진웅은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갑니다"라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시그널' 13회는 그동안 숨가쁘게 사건들을 해결해온 지난 방송에 비하면 굵직한 사건이나 수사가 새롭게 등장하지 않은 채 조진웅과 이제훈, 김혜수 사이에 얽힌 인연들을 풀어내는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그널' 13회는 이를 통해 과거를 바꾸다 보면 현재까지 바뀔 수 있는 타임 패러독스를 이용한 해피엔딩의 분위기를 슬그머니 암시하기도 했다.

김혜수는 조진웅의 빈소에 들어가기 전 이제훈과의 대화에서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어. 죽지 않았다면 가족과 동료를 그렇게 저버릴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백골사체만 들어오면 국과수로 달려갔어. 그래도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 문이 열릴 때마다 저 문을 열고 들어와 줬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 이름 부르면서 그렇게 들어왔으면. 그래 줬으면"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만약 '시그널'에서 과거가 바뀌고 조진웅이 살아서 현재로 이어지는 결말이 등장한다면, 조진웅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쩜오"라고 부르는 결말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종영까지 '시그널'은 불과 세 번의 이야기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과연 과거가 바뀌고 조진웅이 살아날지 아닐지를 전혀 짐작할 수 없다. '시그널'의 각본을 맡고 있는 김은희 작가가 전작 '유령'에서 소지섭을, '사인'에서 박신양을 죽이는 등 '주인공 킬러'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유명한 작가이고, 심지어 '시그널'에서는 다시 과거가 바뀌며 살아나긴 했지만 김혜수까지 죽였던 화려한 전적이 있으니 말이다.

과연 '시그널'에서 남은 세 번의 이야기를 통해 해피엔딩이 될지, 아니면 이대로 과거는 바뀌지 않는 아쉬움이 감도는 새드 엔딩이 될지 모든 것은 이미 완성되어 촬영에 들어갔을 김은희 작가의 최종고에 달려 있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원호성 기자  cinex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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