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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나가’ 조성민, MVP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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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나가’ 조성민, MVP 가능할까?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1.22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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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팀에서 나오는게 관례...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

[스포츠Q 권대순 기자] 조성민(부산 KT)의 최근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승부처에서 3점슛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 내는가 하면, 신들린 듯한 자유투로 기록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런 그를 두고 MVP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MVP.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팬, 선수, 감독, 기자 모두 최고라고 인정하는 선수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상 팀을 1위로 이끈 선수에게 돌아간다. 팀을 정상에 올려 놓는 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가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성민이 속한 부산 KT는 순위표 네번째에 위치하고 있다. 1위도 아니고, 더군더나 2위도 아닌 4위팀의 에이스에게 왜 MVP감 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일까?

◆ 압도적인 개인 기록

올 시즌 조성민의 모습을 봐면 과연 전성기라고 부를 법하다. 특히 슛에 관한한 이제 경지에 다다른 듯하다.경기당 평균 15.6점(6위)으로 국내선수 중 1위인 그는 장기인 3점슛을 44.7%의 성공률(2위)로 경기당 2개씩 폭발(1위)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자유투 48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문경은 서울 SK 감독의 역대 연속 자유투 기록(52개)에 4개차로 접근했다. 성공률 역시 92.3%로 이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SK전에서는 3점슛 10개 포함 34점을 기록, 본인의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날 3점슛 12개를 시도해 10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또한 3점슛 10개는 올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이며 통산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 경쟁자들의 상대적 부진

<2013~14 정규시즌 성적 비교>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2점슛 성공률

3점슛 성공률

자유투 성공률

조성민(부산KT)

15.6

2.9

3.1

1.8

50.1

47.7

92.3

김선형(서울SK)

12.1

3.9

4.6

1.5

48.7

21.9

66.7

함지훈(울산모비스)

11.1

5.1

3.9

0.9

53.2

27.3

71.6

문태종(창원LG)

13.5

3.8

2.4

0.8

51.8

44.1

83.5

 서울 SK 김선형은 자타 공인 리그 최고 인기 선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기대했던 것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고질적인 외각슛 문제를 이번 시즌에도 풀지 못했다. MVP를 받았던 지난 시즌 만큼의 임팩트는 없다.

‘함던컨’함지훈은 여전히 준수한 활약을 기록 중이다. 수비자 3초룰에 맞춰 외각슛도 장착했지만 느껴지는 위력은 예년만 못하다. 함지훈의 위력이 반감함에 따라 울산 모비스의 전략도 한층 약해졌다는 평가다.

한국 나이 40세의 문태종은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이번 시즌 활약은 단연 조성민이 앞선다. 또 최근 이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것은 데이본 제퍼슨이다. 

이렇듯 이번 시즌 선두를 달리는 팀에서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팀을 이끄는 선수들을 찾아 보기 힘들다. 오히려 짜임새 있는 선수 구성과 조직력으로 뭉쳐있다.

반면 부산 KT는 시즌 하위권으로 전망 되던 전력이었다. 그러나 조성민의 분전을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쳐 현재 4위에 올라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네 명의 선수 중 결장 했을 때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선수는? 이라고 질문한다면 그 답은 쉽게 나올 것이다.

◆ 해결사 능력

조성민은 기록지에 보이지 않는 클러치 능력으로 팀을 여러번 위기에서 구해냈다.지난 1일 77-80으로 뒤지고 있던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종료 8초전 동점 3점 슛을 성공, 연장전 끝에 팀이 승리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또 8일 창원 LG전에서는 역전 3점포를 작렬,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83-85로 끌려가던 종료 3초전 벌어진 일이었다.

◆ 조성민, 역대 다섯번째 예외가 될 수 있을까

KBL에도 1위팀이 아닌 선수가 MVP를 수상한 기록이 있다. 17번의 정규리그 MVP 중 단 4번의 예외가 있었던 것.1999~2000시즌의 서장훈(당시 SK), 2000~2001 조성원(당시 LG), 2005~2006 서장훈(당시 삼성·우승팀 모비스 양동근과 공동수상), 2008~2009 주희정(당시 KT&G)이 그 주인공 들이다.

팀은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개인의 활약이 인정을 받은 경우다. 팀을 1위로 이끄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하위권으로 전망되던 팀을 선두권으로 올린 선수도 충분히 가치있는 것 아닐까?

1위팀은 애초부터 좋은 전력구성으로 상위권 전력을 받아왔다면, 후자가 더 대단한 선수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게다가 후자가 개인 기록도 훨씬 좋다면 누구에게 투표를 할 것인가?

아직 18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힘들지만, 지금 같은 기록이 유지된다면 조성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성민이 프로 농구통산 5번째 예외가 될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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