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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공식입단 윤석민, '내겐 메이저리그 무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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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공식입단 윤석민, '내겐 메이저리그 무대가 중요하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2.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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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공식 입단식 가져...선발진 진입은 좀 더 지켜봐야

[스포츠Q 강두원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No.18 윤석민’

윤석민(28)이 4개월에 길고 긴 협상의 터널에서 벗어나 마침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9일(한국시간) 스프링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주 사라소타 애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윤석민의 공식 입단식을 개최했다. 입단식에는 댄 듀켓(56) 단장과 벅 쇼월터(58) 감독이 함께 참석했다.

입단식 내내 웃음을 잃지 않던 윤석민은 쇼월터 감독이 등번호 18번이 적힌 유니폼을 직접 걸쳐주자 벅차오르는 감정이 표정에서 드러났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MASN 루크 코바코 기자에 따르면 윤석민은 입단 소감을 밝히면서 “어릴 적 한국인 메이저리거 1호인 박찬호 선배가 미국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며 나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 그 꿈을 이뤄 매우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 19일 공식 입단식을 가진 윤석민(사진 가운데)이 자신의 등번호가 박힌 유니폼을 들고 벅 쇼월터 감독(사진 왼쪽), 댄 듀켓 단장(사진 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ASN 루크 코바코 기자 트위터 캡처]

댄 듀켓 단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자료에 따르면 윤석민은 지난 시즌 당한 어깨 부상(건초염)이 완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 온 이후로 어깨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실시했고 지금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윤석민의 몸 상태에 이견을 달지 않았다.

한편, 윤석민의 계약 조건은 3년 575만달러(59억원)로 알려졌다. 보너스 금액을 합친다면 총 금액이 1307만5000달러(138억원)까지 올라간다. 또한 메이저리그 보장 조항이 계약조건에 포함됐지만 이는 2015년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을 메이저리그 무대가 아닌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시작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볼티모어는 윤석민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확실한 선발카드인 우발도 히메네즈를 4년 5000만달러(532억원)에 영입했다. 따라서 볼티모어의 현재 선발진은 크리스 틸먼, 미겔 곤잘레스, 첸웨인에 히메네즈가 더해지며 어느 정도 완성됐다.

이로 인해 볼티모어가 윤석민의 영입을 위해 59억원이라는 금액을 투자했지만 선발진 한 자리를 확실하게 보장하진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민이 볼티모어 선발진에 진입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은지난 해 10승을 거둔 버드 노리스를 비롯해 몇몇 투수와 5선발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이 벅 쇼월터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ASN 루크 코바코 기자 트위터 캡처]

볼티모어 지역 최대 언론인 ‘볼티모어 선’ 역시 “윤석민이 볼티모어의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보직은 불펜일 수 있다”라고 전하면서 “또한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보장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2015년부터 적용되는 것이므로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윤석민이 입단식에서 “한국에서 더 좋은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나에겐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겠다는 의사는 변함없었다”라고 밝히면서 “보직이나 마이너리그 강등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신뢰할 수 있도록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윤석민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거가 되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입단식에서 보여준 각오처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다면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 위에 선 윤석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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