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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알파인스키 정동현 부활 햇살, 평창 설원서도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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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알파인스키 정동현 부활 햇살, 평창 설원서도 빛나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0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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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 극동컵 회전 시즌 네 번째 우승…지난달 29일 경기 이어 일주일만에 금메달 추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알파인 스키 에이스 정동현(28·하이원)을 부활의 햇살을 맞고 있다. 오랜 기간 부상 때문에 재활에 힘써왔던 정동현이 일주일 만에 금메달을 추가하며 2년 뒤 평창 설원에서 내달릴 희망을 안게 됐다.

정동현은 6일 일본 나가노현 시가코겐 스키장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극동컵 알파인 회전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3초73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정동현은 이로써 올 시즌 극동컵 회전종목에서 네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정동현은 지난 1월 15일과 19일 베어스타운과 지산 리조트에서 열렸던 극동컵 회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달 29일 일본 하쿠바에서 열린 극동컵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정동현은 불과 일주 만에 금메달을 더했다. 2007년부터 출전한 극동컵 통산 34번째 금메달이자 회전 종목 18번째 우승이다.

▲ 정동현(왼쪽에서 두번째)이 6일 일본 나가노현 시가코겐 스키장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극동컵 알파인 회전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3초73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미동부한인스키&스노우보드협회 제공]

◆ 월드컵 바로 아래 단계 대회인 극동컵 최강자 발돋움

정동현이 우승을 차지한 극동컵은 대륙컵 가운데 하나로 FIS 월드컵 바로 아래 단계 대회다. 쉽게 설명하면 봅슬레이, 스켈레톤에 유럽컵과 아메리카컵 위에 월드컵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정동현의 현재 경기력이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정동현은 2014년 12월 스웨덴 아레에서 벌어졌던 FIS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로로 알파인 종목 결선에 올라 25위를 기록하기도 헀다.

또 201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슈퍼복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그야말로 한국 알파인 스키의 간판이자 에이스다.

하지만 한국 스키는 국제 무대에서는 약세다. 현재 알파인 스키는 세계 무대에서 40위권에 그치고 있다. 메달까지 바라볼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정동현의 경기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0위권 진입을 노린다.

그러나 정동현은 2014년 12월 월드컵 이후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을 해야만 했다. 당연히 경기력 향상 속도도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정동현은 좌절하지 않았고 결국 지난 1월 극동컵부터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세 번째 맞는 올림픽 출전, 평창에서 화려한 서른 잔치를 위하여

강원 고성 출신인 정동현은 이미 3세 때부터 스키를 접하면서 한국 스키의 기대주로 거듭났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선수로 활동한 정동현은 4학년 때 출전한 동계체전에서 3관왕에 오르며 '스키 신동'으로 떠올랐다.

16세이던 2004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왔던 정동현은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섰다. 두 번째 올림픽이었던 소치 대회에서는 대회전 종목에서 41위에 그치긴 했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제 정동현의 1차 목표는 허승욱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남자 회전에서 기록했던 21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부상 후유증을 떨쳐버리고 부활의 나래를 편 정동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정동현의 눈은 더 높은 곳인 10위권 진입에 있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면 그의 나이 서른이 된다. 경험도 쌓여 더욱 완숙한 경기력을 보여줄 나이다. 게다가 홈코스에서 타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또 2006년 현역에서 은퇴한 허승욱이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정동현에게 자극제가 된다. 허승욱은 정동현이 출전했던 지난 1월 두 차례 극동컵 대회 회전 종목에서 각각 38위와 31위에 올랐지만 지난달 20일 일본 가무이에서 열렸던 슈퍼 대회전에서는 2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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