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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복용한 약으로 '도핑 양성' 충격, 고개 숙인 샤라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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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복용한 약으로 '도핑 양성' 충격, 고개 숙인 샤라포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08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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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금지약물 추가된 멜도니움 검출…샤라포바 "건강 문제 때문에 처방, 내 실수" 인정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테니스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9·러시아)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고 본인이 직접 나서 자신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샤라포바는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모든 것은 나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약물은 멜도니움으로 빈혈과 혈류개선, 심장병 치료 등에 쓰인다. 샤라포바는 "부정맥과 당뇨병 때문에 2006년부터 약을 복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복용했다는 것이다.

샤라포바가 10년 동안 복용했음에도 뒤늦게 도핑 양성반응을 보인 것은 멜도니움이 올해부터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샤라포바에서 멜도니움이 검출되어도 금지약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달라진 것이다.

이에 대해 샤라포바는 "지난 10년 동안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 복용해왔다. 지난해 12월 22일 WADA로부터 금지약물에 추가됐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왔지만 이를 보지 못했다. 올해부터 멜도니움이 금지약물이 됐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중요한 것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지약물 리스트에 없었던 것이어서 지난 10년 동안 합법적으로 약물을 복용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샤라포바는 "내가 너무나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4살부터 시작해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테니스와 팬을 실망시켰다"고 고개를 숙였다.

도핑 양성반응 때문에 샤라포바는 당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된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조사가 이어지며 때에 따라서는 일정기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도 예상된다. 이 때문에 샤라포바가 조기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정작 본인은 선수생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샤라포바는 "확실한 것은 이대로 선수생활을 끝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시 테니스에 복귀할 기회를 바란다"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17세이던 2004년 윔블던 테니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오픈(2006년), 호주 오픈(2008년), 프랑스 오픈(2012년, 2014년)까지 정상에 올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여자 테니스 스타다.

통산 전적 601승 145패로 여자테니스 대회에서 35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샤라포바는 2005년 8월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고 지금은 7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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