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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팬 부담 줄이자" EPL 공감대, 티켓가격 5만원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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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팬 부담 줄이자" EPL 공감대, 티켓가격 5만원으로 묶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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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사무국, 세 시즌동안 동결키로 구단과 합의…이동경비까지 지출하는 원정팬 부담 덜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끝모르게 치솟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티켓 가격 폭등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직접 나서 제동을 걸었다. 앞으로 3년 동안 원정팬 티켓 가격을 30파운드(5만1000원)를 넘을 수 없도록 동결한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과 합의로 2016~2017 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원정팬 티켓 가격을 30파운드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며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홈팬 못지 않게 원정팬의 중요성과 특별함을 인식하고 이번 가격 동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의 티켓 가격은 높기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9월 축구 팬들이 중심이 돼 만든 축구전문여행사 고유로는 "프리미어리그 티켓 가격이 평균 53.76파운드(9만2422원)로 조사 대상 25개 리그 가운데 가장 높았다. 원정팬들이 경기를 관전하는데 쓰이는 비용도 216.14파운드(37만1581원)로 2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를 보러가는 원정팬들의 지출 비용은 다른 유럽리그와 비교해도 높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135.02파운드(23만2122원)에 그쳤고 벨기에는 86.73파운드(14만9104원)로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절반 이하였다. 자연스럽게 팬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홈팬들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시즌 티켓의 경우 2015~2016 시즌을 기준으로 아스날은 1014파운드(174만3238원)부터 2013파운드(346만689원)까지 형성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원정팬의 지출 비용만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가격을 잡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원정 경기를 가기 위해 이동 경비 등 적지 않은 돈을 쓰는 원정팬들이 높은 티켓 가격까지 부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처사가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가격을 동결시키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이번 결정에 대해 고개를 끄덕거리며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프 모스틴 본머스 회장은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 팀의 입장에서 원정팬들이 리그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홈팬과 함께 원정팬까지 합세함으로써 축구장을 들끓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원정경기를 보러 이동하는 팬들에게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루스 벅 첼시 회장 역시 "앞으로 세 시즌 동안 원정경기 티켓 가격을 30파운드 이하로 동결한 것을 찬성한다. 첼시 구단도 원정경기를 보러가는 팬들을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향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이번 결정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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